만화와 게임을 열라 좋아하는남자에게 사랑받는 방법

구선정200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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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와 게임을 열라 좋아하는

남자에게 사랑받는 방법♥

 

 

ㅡ소녀여, 사랑하고 있는가?

혹시 짝사랑의 애달픔에 마음이 죽어가고 있는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이 글을 휘갈기고 있는(=키보드를 내려찍고있는) 본인 또한 이렇다할 러브~♥...는 커녕 연애질 한번 제대로 해본적 없지만, 워낙에 쓸모없는 이론들이 뇌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탓에 영어 단어에 쓸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토해내고자 한다.

참고로 어느 검증된 통계자료 또는 신뢰성이 충분한 앙케이트를 근거로 낸 결론은 절대 없다. 믿지 않아도 좋다. 왠만하면 믿지마라.

단지 90%는 본인의 견문을 통해 도출된 방법이므로 현실에서도 사용가능한 스킬이라는 것 밖에 다짐할 수 없다.

본론에 앞서 수줍게 주의사항을 알려두자면, 첫째로, 어지간하면 여성이 참고할 것. 둘째로, 굳이 실행할 남성 중 만 15세 이상은 사용을 금할 것. 만약 만 15세 이상이라도 동안에 미소년이라면 동성에게 사용하지 말 것. 새로운 세계를 접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셋째로, 풍파없이 살고 싶다면 그냥 무시때릴 것.

마지막으로, 효능은 장담 못한다.

 

 

 

 

제 1장 

 

 

만화, 게임, 심지어 드라마에서 조차 여주인공은 '여주인공이니까'라는 무책임한 말로 용서되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일단 '못생겼다'는 설정이라면 반드시 존재하는 아이템!

안경이다. 기능면에서 최악임을 증명하듯 여주인공의 눈은 렌즈의 방해로 볼래야 볼 수 없다. 365일 김이 서려있는 안경... 극단적으로 생각하면 무섭다. 게다가 매직미러도 아닐텐데 착용자도 볼 수는 있는 건가. 존재의의조차 만족하지 못하는 이 안경을 왜 수면시에도 착용하는가!

해답은 '안경은 미착용시 여자를 아름답게 한다'는 점에 있다. 비현실성 99.999999%에 달하는 해괴망측한 대답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남성 구분없이 '본판불변의 법칙을 살포시 뒤엎는 기대감'에 의해 꽤나 많은 지지자들의 동의를 얻고있다.(근거없음)

공부를 잘하든, 그림에 재능이 있든, 천재든, 무조건 천시받는 안경소녀들이여- 안경을 벗어라. 그러면 부모도 알아보지 못할 뛰어난 외모가 안경 밑에서 고요히 숨쉬고 있을 것이다.

만약, 안경을 쓰지 않는 당신이 외모에 자신이 없다면 눈이 2.0이 되든 안경을 구입해라. 그러면 그때부터 당신은 안경에 의해 개조당할 것이다.

만약, 안경을 쓰는 당신이라면 안경을 벗어라. 자주 쌩얼을 보여주는 건 역효과다. 갑자기, 이유없이, 급작스럽게, 뜬금없이 보여주는 것이 최고의 반응을 부를 것이다. 영원히 벗어버리고 새로이 변신하고 싶다면 머리스타일, 패션감각을 180도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괜히 안경'만' 벗어다간, 주위 사람들이 금세 익숙해져서 본전도 못뽑는다.

 

 

 

 

제 2장 

 

 

다음은 '동성에게 질투는 커녕 인망만 두터운데다 공부도 운동도 잘하는 주제에 얼굴까지 이뻐지는 방법'에 대해 고찰해보자.

필자가 어릴적만 해도 '못생긴 애가 공부 잘하고, 이쁜 것들은 멍청하다'란 사회적 약속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영원히 불변할 것만 같았던 그 통념은 쉽사리 깨어지고 소위 '잘난' 설정이 태어나게 되었다.(실제로도 그런 괴물들은 존재하고 있다)

전교, 아니 전국 3등 밑으로는 성적으로도 안보고, 체육대회 때는 스타인데다, 시험기간에 남주인공의 데이트 신청에 흔쾌히 받아주고, 무려 해가 떠있을 때 하교할 수 있는 능력은 쉽게 얻어질 수 있는 게 아니다. 분명 피가 나는 노력과 자기관리가 필수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노력 여부의 문제라면 필자가 거론했을리 없다.

지성? 교과서따위 불태워도 좋다.

운동신경? 숨쉬기 운동만 해도 벅차다.

미모? 슈렉과 혈연관계라도 상관없다.

인품? 엿 바꿔 먹어도 괜찮다.

내신 1등급, 체력장 1등급에 미친 소녀들이여.

더듬이를 가져라. 정수리에서 아름다운 아치형을 그리며 뻗어나오는 '더듬이'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이미지 한장을 첨부했다. 굉장히 이상적인 더듬이임에도 불구하고 위 캐릭터는 능력면에선 평범하다. 가끔 불량품이 허가없이 출몰하기도 하지만 보통, 믿을만 하다.

기본적으로 더듬이는 한쌍이라는 공식이 있는데, 한개인 경우도 비슷하게 존재하나 그런 경우 운동신경 쪽에는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참으로 야박하기 그지없다.

더듬이 앞에선 노력형 수재도 무릎을 꿇는 그 효력은 마치 그 더듬이가 외계 생명체와 전파교환 안테나인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그래서 더듬이가 아닌 '안테나'라고도 불린다)

비록 더듬이를 소유한 자는 짝사랑만 할 수밖에 없는 단점에 의해 그리 환영받는 스킬은 아니지만, 남자가 뭐 대수랴! 라고 생각하는 현실적인 소녀들은 더듬이를 길러보는 걸 추천한다.

 
 

 

제 3장 

 

 

외적인 부분은 잠시 덮어두고, 내적인 요인을 살펴보자.

이 스킬을 사용할 시점에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신뢰도를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면 상대방의 욕정을 맥시멈으로 자극해버리는 수가 있어 왠만한 용기, 또는 무뇌가 아니고서는 사용을 자제하기 바란다.

상대에 대한 신뢰는 말로 표현해봤자 그 정도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또한 그 감동의 감칠맛도 질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상대에게 '매일밤 당신을 생각하는 탓에 수면부족이고 지금 단둘인게 무진장 신경쓰이지만 믿고있으니까' 란 미묘한 여심을 전달하기 위해서, 단 둘이, 한 공간에서, 상대방의 어깨에 기대어 자는 스킬을 발휘하라. 혹 나에 대한 상대방의 호감도를 파악한 경우, 무릎을 베고 자도 상관없다.

그러나 절대로 '진짜' 자면 안된다. 약 10명 중 9명이 타인의 어깨에 기대어 잘 경우 팔을 따라 머리가 굴러떨어지는 결과가 보고되었다.(근거없음) 무릎베개를 했을 때에도 침은 절대 금물. 잠꼬대도 속눈썹 가장자리를 따라 흐르는 눈물 외에는 허용할 수 없다. 연기에 몰입하다가 정말로 잠들어버리면 백이면 백 추해진다.

그러므로 순결의 위험은 있지만, 남자로 하여금 '아, 이 여자가 나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믿고 있구나'란 착각이 들게끔 하는 버뮤다의 수렁에 빠지게 할 수 있다.

 

 

 

제 4장 

 

 

이 부분에서는 어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스킬이다. 필수 습득 언어는 일본어. 애니메이션을 통해 캐릭터들의 독특한 어투를 연습해두는 것이 좋다.

무언가 이해하지 못했을 때 고개를 한쪽으로 갸웃거려라. 동작이 크면 클수록 좋다. 사용가능한 모든 의성의태어를 표현해라. 말꼬리는 높이면서 얼버무리는 것이 중요하다. 목소리는 높고, 째져도 좋으니 크게, 마지막으로 남에게 불쾌감을 준다 할지라도 자신있게 말하라.

굳이 모국어를 쓸 수 있다할지라도, 간단한 단어나 회화는 일본어를 쓰는 쪽이 귀여움을 한층 더 빛낼 것이다.

이 스킬은 동성에게서 질시와 학대를 받을 게 다분하지만, 만일 그대가 더듬이를 장착한다면 무서울게 없다. 동성마저 포로로 만들 수 있다.

단점이라면 사용자가 너무 많아서 '일빠'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것 정도. 만약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성우에 사전 지식이 없는 상대에게 사용할 경우, 다굴 당할 수 있다.

 

 

 

 

제 5장 

 

 

연기력을 필요로하는 초고난위도 스킬이다. 머리가 나쁘면 당위성이라던가, 인과가 맞지 않아 결국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무시무시한 기술이다. 되도록이면 사용을 금하고 있지만, 자신에게 무언가 2% 부족하다면 환상적이고 로맨틱한 배경을 만들어 상대방에게 동정 또는 동경을 유발시켜 호감으로 전환하는 효과가 있다.

비밀을 공유함으로써 상대와 더욱 친밀해지는 건 남녀노소 다를바 없다. '너한테만 말하는 건데' 나 '비밀이지만요' 이런 서두는 본래의 기능을 통상 3배로 증가시킨다.

일단 비밀은 허황될 수록 좋다. 어차피 '없는' 비밀을 거짓말로 '만들기' 때문에 사실여부를 확일할 수 없는 것일수록 둘러대고 과장하기 편하다.

'나 선천적 지병이 있어' 스킬은 그 어느 것보다 연기력이 뒷받침해줘야 한다. 아프다는데 누가 '정말? 못믿겠는데. 진단서 떼와봐'라고 말하겠는가. 보험회사 직원도 아니고. 만약 자신의 연기력이 부족해서 상대방이 의심스러워 한다면 약봉지를 슬며시 꺼내어라. 가루약보다는 알약이 시각적 효과가 크다. 독특하게 생긴 비타민제를 이용하면 훌륭한 '증거품'이 된다.

다음 '우리집은 달라' 스킬. 일명 '부잣집 아가씨 스킬'이라고도 한다. 이 스킬을 사용함으로써 스스로를 고고한 온실 속 화초로 표현할 수 있는데다, 부가적으로 서민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체험하는 듯한 감각을 상대방에게 줄 수 있다. 돈이 많이 든다는 단점 빼고는 상대방에게도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일거양득의 기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나 과거있는 여자야' 스킬을 들 수 있겠다. 자신의 남성편력은 되려 독이 될 수 있으니 절대 드러내지 말고, 소설에나 나올법한 과거를 만들어내라. 비록 고백도 못하고 끝난 짝사랑이라 하여도 살을 보태어, 첫사랑이 죽어서 이루지 못한걸로 끝내라. 멀쩡히 살아있다고 하여도 두번 다시 안볼 사람이라면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 슬픈 과거를 만들어 내고 싶다면 첫사랑도, 친구도, 심지어 가족도 죽여라. 관심을 얻기 위해선 인정사정 봐서는 안된다.

주의할 것은, 인간관계가 넓거나 뒷조사에 능한 사람이 주위에 있을 경우 비밀을 너무 떠벌리지 말 것. 과유불급은 특히 새겨들어야 교훈이다.

 

 

 

제 6장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면, 비교는 가장 평가하기 쉬운 방법이다. 자신보다 못난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은 그다지 효과는 없다.

보통 생각하기로는 자신보다 잘난 사람과 같이 다니면 스스로가 초라해질 거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세상엔 완벽한 사람은 없으므로, 누구나 단점은 한가지씩 있다. 그리고 그 단점을 외적으로 끌어내어, 친구의 장점이 아닌 단점과 나의 장점을 비교하게끔하는 두뇌 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드높히는 스킬이다. 사전 작업과 연기력, 빠른 판단력과 순발력을 동시에 필요로하는 미션 임파서블급의 기술이므로 자주 사용하긴 어렵다.

일단 질적 양적으로 많은 친구와 다니면 인간성 부분은 보장받는다. 장점과 장점을 비교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어떠한 능력과 재능을 겨눌 수밖에 없지만 장점과 단점을 비교하는 것은 언뜻 보기엔 불합리하지만, 예를 들어 성격, 인간관계, 배려심 등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은 비교하기에 하등 문제가 없다.

주의사항으로는 결과적으로 친구와 절교하게 되더라도, 과정에 있어서는 친구 스스로가 도구라고 자각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남자와 친구,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기로에 서있을 때 단번에 남자를 선택할 수 있는 결단력은 더 중요하다.

 

 

 

 

 

 

상당히 개인적 견문을 통한 의견이 많았다. 이 헛소리를 쓰게 된 동기부터가 나빠서인지 비꼬는 말투가 많았다. 그 부분에서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한다.

스스로를 꾸밀 줄 아는 사람에게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니다. 곰같은 여자하곤 못살아도 여우같은 여자는 좋다, 란 말이 있지 않은가.(취향차이도 있겠지만)

단지 도가 지나치면 정신병이라고 말하고 싶을 뿐. 저 기술들을 사용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싶다면 그 노력으로 '인간이 되어라' 라고 언질을 주고 싶었다. 비록 필자 또한 도구였다는 걸 반년 후에나 깨달았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개심하고 정신 차려라. 더 늦기 전에.

 

 

 

By G.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