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춤을 추는 이유

박민선200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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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춤을 추는 이유

 

 

 

 

 

 

내가언제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을까..
나조차도 정확히 말할수가 없다..
아마...중학교?
아니구나.
초딩때 서태지를 보고 춤을 췄으니까..
아니구나.
유치원때도 난 유난히 율동을 좋아했으니까..

암튼 내가 춤이라는 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거는..
서태지의 [난알아요]때부터인것같다..
그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비록 열몇살 먹은 소년의 눈으로 본것이었지만..
무언가 말로 할수없는 그 비트.춤.무대.노래.
나는 언젠가부턴가 서태지와아이들의 춤을 연습하기시작했다..

ㅎㅎㅎ 지금생각해보면 그모습이 얼마나 웃겼을까..
소풍을 갔다..
아마 봄소풍이었을텐데..
누군가 가져온 카세트에 테이프를 넣고.
음악이 나온다..
'엇.이음악은..'
서태지노래다.
둥글게 원이 만들어진다..아이들에 의해서..
좀 활발한..반에서 좀 노는 아이들이 춤을 열심히 춘다..
애들 노는게 그렇듯이 보면,귀엽다^^
나도 그때 챙피함이란 생각지도 않고 나가서 춤을 추기시작했다..
혼자서 집에서 연습하던 춤을 누군가 앞에서 보여주는것은 처음이엇다.
그런데 지금생각해보면 그때부터 나는 춤을 즐기고있었던거 같다.

초등학교5학년때 나는 진해로 이사를 왔다..
93년 무척 추운 겨울이었는데 ..
지금은 버려서 없지만, 지금도 사진첩을 보면 나와있는 그옷.
엑스 모양이 크게 그려져있는 그추리닝..
"현진영"이 그때 한참 주가를 올릴때였다..
현징영의 흐린기억속에그대.
이노래에서 현진영이 보여준 그 덤블링과 윈드밀은..
감히 춤이라고 말하기 힘들정도의 예술이었다..
현진영 춤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때 현진영 음악을 틀고는 싶었는데 테이프가 없었다..
현진영 테이프가 있다는 형한테 잘보여서 겨우 테이프를 빌렸다.
그리고 그것을 공테이프에 녹음했던것이 생각이 난다.
(그때당시 내가 그정품을 산다는것은 상상도 못할일이다)
그때 그공테이프 하나가 얼마나 좋았던지...
지금도 생각해보면 정말 설레였던거같다..

중학교가 되었다.
거의 춤을 잊고 그냥 까까머리로 학교에 적응을 하고있었고..
어느덧 연합고사를 준비해야하는 중3이되어있는나..
그러던 어느날..
HOT? H2o?
암튼 5명이 같이 나온단다..
뭐가 그리많아? 진짜야? 백댄서 없이 가수만 5명?
10대 가수들이 거의 없을때..그때까지만해도 영턱스클럽과 언타이틀 외엔 10대가수가 없었으니까..
고교생 5명이 나온다는것이다..
뭐...전사의 어쩌구 저쩌구라는 곡이라는데..
그애덜이 TV에 나오는것을 봐도 그냥 그랬던것으로 봐서 나는 거의 춤을 잊고있었던것이다..
그렇게 중학교시절은 지나갔다..

고등학생이 되엇다..
학교에 적응이 생각보다는 잘되었다..
친한친구도 제법 많이 생기고.점심시간때는 농구도 많이하고..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농구가 제일 유명했기때문에..
난 농구 연습도 열심히 해서 농구를 즐겼었던거 같다.
아직도 농구는 좋아하니까..
체육시간에 농구를 한참하고 있는데 체육관 구석에서 3-4명이 무언가를 하고있는것을 보았다.
팔을 허리를..다리를 이용해서 물결치는듯한 기술이었는데.
wave였다.
그때 그춤을 보는순간 뭔가가 나의 가슴을 치는듯한..그런느낌..^^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느낌이었다..
그날 집에가서 정말 그것을 해보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
그냥 물어보면될것을..가르켜 달라고.
하지만 그애덜은 아주 활동적인(좀노는)애덜이었고..
나같은 허약한 애가 말걸기는 좀 부담스러운 애덜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쫄필요는 없었는데..ㅎㅎㅎ

그날이후로 내가 아마 체력 단련을 시작했었던거 같다.
아령을 하루에 100개씩하고.
팔굽혀펴기도 50개씩하고.
처음 한달동안은 진짜 힘들었는데..
ㅎㅎ 지금생각해보면 어떻게 그것을 했을까 하는생각이든다
지금도 못하는데..
TV에 나오는 가수들중에 춤을 추는 가수면 무조건 녹화하려고 했던 생각이 난다..
그래서 그것을 녹화하고 틈나면 보고 또보고..
혼자서 연습을 한다..
거울을 보고 연습을 한다..
잘될리 없다..^^;
엉망이고. 학교에서 내가 본춤과는 너무다른..
더더욱 TV에서 나오는 춤과는 너무다른..ㅎㅎ
그래도 나는 고1때부터 나름대로 춤을 추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른다..정말 좋았으니까 그것을 연습하는 시간만큼은..

고2가 되었을때 나는 약간의 자신감은 가질수가 있게되었다.
하지만 남앞에서 춤을 출수는 없었다.
왜냐?
내가 남앞에서 춤을 춘다면 다들 웃을것이다.
그래서 나는 무언가 나만의 것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바로 "개인기"..
그래서 그때부터 나는 내가잘할수있는 개인기가 뭘까 생각을하다가..
[젝스키스]의 김재덕이 심심하면 하던 그다리기술이 생각났다..
'나이키'라는 잘못된이름으로 더유명한 "가위차기"이다.

가위차기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무지 힘들었다..
잘될턱이있나..
팔을 집는 위치나.다리를 차주는 타이밍.허리를 꺽는정도. 착지할때까지 걸리는 시간동안 버텨줄 어깨와 팔힘..
아무것도 없는상태에서 나는 가위차기 하나를 완성하기위해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지금도 생각난다..ㅋㅋㅋㅋㅋ
몇일을 밤늦게까지 앞마당에서 연습하고..학교에선 졸고...

그러다가 어느날(대충 3-4주정도 연습후)
체육시간이었다.
운동을 하기전 애덜이 공을 선생님께 받는 그몇분사이.
웅성웅성하며 이야기하며 노는 짧은시간.
나는 몇명앞에서 가위차기를 선보였다.
본아이들이 눈이 커지는 것을 나는 느꼈다.
그때 한아이가 나한테 한말..
"민서이!! 니미칬나?"
몇명이 보고서는 놀랬던것이다..
ㅎㅎㅎ 하긴..맨날 교실에 가만히 앉아있던 넘이 가위차기라니.
아마 내가 생각해도 그때 진짜 춤을 좋아했었던거 같다.

고2가 끝나갈 무렵..
나는 교실 앞이나 뒤에서 친구들에게 춤을 보여줄수까지 있게되었다.
개인기도 2-3개정도 더 생겼고..
그춤을 봐주는 애덜한테 나는 정말 감사했다.
생각해보면 지금 체력이 다 그때 쌓은 체력이 아니었을까..
나는 춤을 더 업그레이드하기위해 체력을 더쌓기로 했다.
물구나무서서 팔굽혀펴기도 몇십개씩 하고.
철봉위에서 팔만이용해서 철봉위에서 버티기.(매달리기가아니다)
윗몸일으키기도 몇십개씩하고..

내가 고3이 되었을때는 나는 다리도 찢을수가 있게되었다..^^
하지만,입시제도라는 큰장애물은 나에게 춤을 빼앗아갔다..
고3때 나는 춤보다는 한번씩 팔굽혀펴기나 스트레칭으로 무료함을 달랬던거 같다..

고3이지나고 나는 서남대학교라는 곳으로 가게되었다..
남원으로 오고..
예과 생이라고 선배들은 너도나도 술과 밥을 사주면서 챙겨주고.
나는 그때까지만해도 춤이나 염색하고는 이미지가 맞지않았는데 ㅋㅋ

중앙동아리에 가게되었다.
"저기..저기요. 저 춤배우러 왔는데 가르쳐 주실수 있나여?"
염색을 한아이 하나가 내말을 듣더니.
"무슨과에여?"
"저..의예관데요"
"춤좀 볼수있어요?"
"네..저기 근데 전 춤잘춰서가 아니고 춤을 배우러 왔어요."

내춤을 보더니 그아이가 하는말이,
"버티실수 있겠어요?춤배우려면 어려울텐데."
나는 버틸수있다고 몇번이나 말했는지 모르겠다.시켜만 달라구.ㅎㅎ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춤을 연습하기 시작했다..
정말 힘들었었던거 같다..
팔힘만으로 온몸을 지탱하는 춤부터.
빠른 발놀림을 요구하는 풋워크.스텝들..
다리에 쥐가날정도로 큰 곡선을 그리는 윈드밀과 토마스.

내가 춤을 추는데 있어서 다시 태어날수 있는 순간이었다..

예과MT를 간단다..
산림 휴양원인데..
예과2학년 선배들과 상견례를하고..
장기자랑 순서가 생겼다.
선배님들 말씀이 원래 장기자랑은 예과1학년이 하는거란다.
흠..해볼까..
그때는 얼떨결에 한다고 했다가 선배에 반협박(?)에 못이겨 장기자랑에 나갔었던같다..
......
내차례가 왔고..음악이 나오기 시작한다..
에라 모르겠다..
내가 할수있는것은 다했다..정말 열심히..
끝나고 나서 나오는 박수소리에 나는 진짜 기뻤다..
100명이 넘는 사람앞에서 내가 춤을 감히 추다니..^^

그때부터 나는 여러사람앞에서 춤을 추는것을 두려워하지 않을수 있었다..
본과 예과 연합MT..
신입생 OT.
학교축제.
.. 여러가지 잔치에 기회가 될때마다 나는 나섰던거 같다..

그리고 지금은 춤을 연습하면서 어떻게 하면 무대에 설까 하는 생각까지 한다..
솔직히 이제는 힘든 힙합 춤을 추기에는 좀 나이가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학년도 본3인데..
후배들이 보기 민망한데 그만춰라..이런말도 들었다.
하지만 아직 내 춤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기에..
허리가 부러지고 팔다리가 풀려버리기 전까진,,나는 춤을 출꺼다.
그리고 나랑 친한사람은 내가 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춤에 대한 내열정이 어느정도인지 알겄이니..^^

춤이란 장르는 분명 엘리트 집단만의 문화도 아니고 하류층 만의 문화도 아니다.
내가 춤의 유연성과 보편성에 매료되었기 때문에 춤이 이제는 더더욱 좋다..
말로서 못하는것을 표현할수 있는 춤이좋다..
그런말도 들었다
"너 춤못춰임마 그거아냐?"
그렇다.
내가 추는 춤은 춤동아리에 있는 동아리회원들에비하면 아주 부족하다..
방송에 나오는 가수들에게는 감히 비교조차 할수없는 초라한춤이다.
하지만 내가 춤을 즐기기에 아직도 춤을 추는것이고..

초중고등학교때 묵묵히 혼자서 연습을 할수 있지않았을까..

그리고 이제는 춤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
만약에 선교를 나간다면..의료선교를 나간다면..
우울해진 그나라 사람들에게 활력을 줄수있다면 나는 춤을출꺼고..
만약 우울증에 걸린사람이 있다면 내춤으로 기쁘게 해주고싶다.

나는 춤을 사랑한다.
음악만 나오면 내어깨가 들석들석 거리는것을 느낄때..
춤을 느낀다.
내몸은 춤을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