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시간.

오현택200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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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의 시간.


 

 탁상 위에 놓인 한 잔의 시간.

 마음을 내치 듯 그 한 잔을 마시면,

 다시 비어진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

 

 시작이라는 발걸음을 내딛고,

 하루를 걸어가면....

 다시 한 잔의 시간은 조금씩 채워져 간다.

 

 마시고, 비우며....

 내딛고, 채우면서...

 하루 하루가 계절을 따라 흘러만 간다. 

 

 지구 위를 겉돌 듯 걸어가는

 세상의 작은 점이 되어버린 하루는

 구르고 굴러 미진이 되어서 어디론가 후~ 하고,

 날아가 버린다.

 

 마시고, 비우며...

 내딛고, 채우면서...

 한 잔의 시간은 오늘도 마주하고 있다.

 친한 벗도 아니면서 늘 함께 한다는 것이 그저 우습다.

 

 태양이 가진 時間을 살면서...

 달이 가진 時間을 그리워 한다.

 하루가 담긴 한 잔의 時間을 비우기 위해서...

 

 지난 어제를 벗어 버리고,

 다가 선 내일의 옷을 입으며...

 오늘을 다하고 있는 지금.

 무엇인가 하나는 얻어야 한다는 것이 인생이라면...

 분명 시간은 아닌 듯 싶다.

 미래를 향해 흘러가고, 과거를 향해 스며드는 시간은

 오늘이 가진 思惟이기에....

 

 두 눈에 비춰진 세상의 모습 한 켠을

 지긋이 감아버리고,

 암연에 쌓인 시간속에서 자신을 발견 할 수 있다면...

 무엇인가 하나는 얻지 않아도

 분명 자신의 발 길로 人生을 향유 할 수 있을 듯,

 그렇게 그렇게 걸어가면 되는 것이다.

 

 한 잔의 시간과 함께 놓여 있는

 자신의 마음 한 칸.

 한 잔의 시간을 비우고,

 자신의 마음 한 칸을 달래려 내미는 손 끝에서

 오늘을 위로하며 다가 선 사람.

 바로 오늘이 가진 당신의 모습이다. 

 

 한 잔의 시간....

 그리고, 오늘이 가진 당신의 모습...

 삶의 여울목에서 한 손에 든 시간을 높이 치켜 세우고,

 다같이 건배..... 목청껏 외치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