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개구리는 신화에만 있지 않았다

최용일200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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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蛙(금개구리), 전설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금개구리는 신화에만 있지 않았다


동부여의 금와왕의 전설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동부여 시조 해부루왕이 꿈에 천제의 자손이 그곳에 거할 것이니 양보하라는 계시를 받고 가섭원으로 나라를 옮긴 것이 동부여고, 그로써 해부루왕은 동부여의 시조가 된다. 나라를 사실상 빼앗기고 도읍을 옮긴 것을 두고 왕조의 개창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어쨋튼 그 해부루왕이 하루는 연못가 바위 틈에서 금개구리를 닮은 아이를 찾아 아들로 삼으니 그가 바로 금와왕이라 했다는 얘기... 그러니 동부여에는 금개구리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 금개구리가 얘기 속에만 나오는 게 아니라 실제 우리나라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면 특종이 아닐까? 인천 청라지구내 심곡천 주변에 멸종위기의 한국고유종인 금개구리(Korean Golden Frog)가 집단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7월 18일부터 22일 사이 매일 오후 7시부터 11시30분까지 청라지구내 습지주변에서 울음소리를 듣고 실물을 확인한 뒤 포획해 사진을 촬영하는 방법으로 확인하여 언론에 발표했다.


금개구리는 환경부지정 멸종위기2급의 양서류로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온 몸이 황금색을 띠고 있으며, 등 쪽으로 2줄의 금줄이 선명한 양서류이다. 영어 이름인 Korean golden frog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한국 고유종인 금개구리는 동부여의 금와왕 신화에도 나오는 역사적 존재이기도 하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온 몸이 황금빛은 금개구리를 본 사람은 그것을 영물로 생각하고 신성을 부여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2004년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안터저수지에서 금개구리의 서식이 확인된 바 있으며 이번에 청라지구에서도 발견된 금개구리는 우리 고유종이라는 점에서 생태학적으로도 중요할 뿐 아니라 동부여 신화가 이 금개구리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역사적인 상징체계로서 새삼 주목받아야 할 듯하다. 부여 신화에 존재하던 금개구리의 존재가 새삼 확인됨으로써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에 역사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부여가 우리 민족사의 영역임을 간접적으로 확인하는 효과도 크기 때문이다.


2004년 당시 광명시측이 이곳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보호를 위해 생태계보전지구로 지정해 일체의 개발행위를 제한하고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는 등 보호대책을 마련한 예가 있으나, 농약살포와 먹이 감소 등으로 최근 급격한 감소추세에 있어 그 보호가치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 따라서 이번 서식처가 확인된 지역도 시급한 보존대책을 마련해야 할 듯하다.


금개구리는 신화에만 있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 발견되 금개구리 서식지는 청라지구라는 개발예정지구여서 문제가 특히 심각해보인다. 경인고속도로 직선화사업 예정부지일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200∼300m거리에서 GM대우 R&D사업 부지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다 청라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에 따라 이 지역이 도로와 택지지구로 예정되어 있어 금개구리 서식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인천녹색연합측은 한국토지공사와 인천시에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와 맹꽁이의 보호대책마련을 포함 청라지구 전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인천청라경제자유구역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금개구리의 한국 고유종으로서의 보존가치성, 그리고 그 역사적 상징성외에도 국제자유지역으로 개발되고 있는 금개구리 서식지의 철저한 보존과 관리는 해당 지역의 환경적 가치를 극대화시켜줄 수 있는 관광성과 상품성도 나름대로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보존이 어렵지만은 않을 듯하다.


심곡천 부근의 습지 11곳으로 개체수는 300여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금개구리가 발견된 물웅덩이와 수로에서는 맹꽁이, 참개구리·버들붕어·참붕어·미꾸리·가물치 등이 함께 서식하며, 식충 식물인 통발·마름·물수세미 등 물풀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 바, 생태공원으로서의 기능도 충분히 담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고 했으니 개발주체와 행정당국의 혜안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