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망상. 이제 여름은 반을 지났다.결국 몇십년

김수희2006.07.23
조회57

비키니 망상.

 

 

이제 여름은 반을 지났다.

결국 몇십년을 고민중인 비키니를 이제는 결정하고,

장마가 끝남을 기다려 캐리비안 베이를 가줄일만 남았다.

 

자, 젊은 이들이여.

남은 통장 잔고를 탈탈 털어 캐리비안 베이에 발을 들여

놓기 전, 우리는 치러야 할 예식 같은 것이 있다.

 

과연 어떤 비키니를 입어야 하는가.

이런 절체절명의 과업 말이다.

 

사람들은 쉽게 착각을 한다.

비키니는 가슴을 드러내는 복장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다.

비키니는 가슴이 아닌 복근에 집착하게 하는

수영복의 형태이다.

 

사실, 가장 중요한 의복 착용의 룰은,

TPO, 이다.

시간 장소 그리고 상황...

그러나, 우리는 이것보다 더 중요시 여겨야 할 것이 있다.

무엇을 감추고 무엇을 드러내는 가.

 

사람이 옷을 잘 입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감춰라,

둘째, 자신이 자신있는 부분을 드러내라.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자신있는 부분을 마음껏 드러냄으로써

보는 이들의 눈길을 잡아 끌어 자신없는 부분에 가해지는

시선을 차단하는 방법이다.

옷을 입는 다는 것은 범죄를 조작하는 일과 마찮가지다.

너무 많이 노출된 증거는 또다른 증거를 숨기기 위한

조작인 것과 마찮가지다.

 

따라서, 만약 가슴에 자신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비키니처럼 투머치 노출되는 의상을 고를 것이 아니라,

앞섭이 V  자로 깊숙이 패인 원피스 수영복을 입는 것이 합당하다.

 

옷을 입는 것은 마치 요리를 하는 것과 마찮가지다.

예를들어, 일식 요리집에 물 좋은 도미가 들어왔다고 하자.

그럼 일식 요리사는 이 도미를 조림으로 요리해 줄 것인가,

회로 요리해 줄 것인가.

물좋고 시선한 도미를 조림이나 매운탕으로 먹겠다는 것은

도미와 조리장에 대한 모욕이다.

만약 그가 참으로 조림과 탕을 좋아한다면, 개인은 행복할 수

있겠으나 보는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것이다.

하물며, 타인이 보는 것이 대부분인 옷 차림은

더욱 그러하지 않겠는가.

 

옷이 예쁘다면 겹쳐입거나 장신구를 해서는 안된다.

옷 자체를 사람들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옷을 입는 사람도 옷에 맞추어 매우 화사하고 예뻐서는

안 된다.

(쓰다보니 이 무슨 궤변인가 싶다....^ㅡㅡ;;)

 

여하튼, 만약 자신이 가슴에 자신이 있다면,

가슴을 최대한 드러내고 다른 부분을 죽여 줄 수 있는 수영복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렇다면 비키니는 어떠한다.

 

우리 젊은 날의 로망이라 아니할 수 없는 비키니.

(참고로 한 번도 비키니를 착용해 본 적 없는 러블리...썅!

올해는 꼭 비키니 입고 사진 팡팡 찍어 싸이를 장식하리라!)

 

비키니는 이와 반대로 많이 드러내어 다른 부분을 감추는 옷이다.

따라서, 비키니의 화려한 무니는 재료 자체의 선도가 떨어지는

우리같은 범인들이 입기 딱 좋은 옷이라는 것이다.

마치 매운탕이 살짝 물이 가기 시작한 식재료를

그 나마 먹을 만한 것으로 만들어 주는 것과 마찮가지다.

 

트로피칼 무늬와 같은 화려하기 그지 없는 비키니는

그야 말로 미군 부대에서 흘러나온 음식 쓰레기로 만들었다는

부대찌게와 같은 안의 재료를 숨기기 위한 옷인 게다.

 

그렇기 때문에 비키니의 선택은 우리와 같이

몸매가 아름답지 않은 자들에게는 매우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앞서 말했듯이, 비키니는 복근을 드러내기 위한

차림이다. 따라서, 만약 복근이 아름다운 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트로피칼은 피해서, 솔리드와 같은 단순한 차림을

권하고자 한다.

 

사람들이 그녀의 화려한 6쪽 복근을 보면서 내가 왜 올해에

헬쓰 클럽에 꾸준히 다니지 않았는가 하는 자책에 휩싸이도록

말이다.

 

이 나라의 여성들이 하는 착각 중에 하나는

여자는 가슴이 큰게 야해. 라거나,

다리가 날씬한게 좋아. 라는 생각이다.

이 만큼 남자들의 관점을 반영한 사고가 어디있을까.

 

여자의 섹시함은 강한 복근에서 나온다. 라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가슴이 크다는 것, 이는 너무나도 전형적이라 재미가 없다.

하지만 복근이 잘 잡혀있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묘한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뭐 이에 대해서 다시 쓸 일이 있겠지.

 

여하튼, 나의 몸은 선도 떨어지는 광어나 우럭이다.

그렇다면 트로피칼이 정도의 선택.....

그러나 지브라 문양은 어떠할 까...나의 얼굴과 어울릴까?

 

 

 

 

 

 

 

 

이럴 때는 게이 남자친구가 있었으면 하는데 말이다.

그럴 때 이렇게 말하겠지.

 

 

"일단 뱃살을 빼는 게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