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내 핸드폰이 고장이 났다.받을수는 있는

박보람2006.07.24
조회22

 

언제부턴가..


내 핸드폰이 고장이 났다.


받을수는 있는데, 걸수가 없다.




술이 취하기전에..


친구녀석에게 두가지를 부탁한다.



첫째,


내가 술이 취한후,


너의 핸드폰을 빌려달래도 빌려주지 말라



둘째,


계속 빌려달라고 하면,


때려서라도 나를 말려라.






이로써..


취해도 너에게 전화할수없도록..


나스스로를 막는다.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간다.




어차피 고장난 핸드폰이지만..


주머니에서 뺀다.


그리곤 가방 깊숙히에 집어넣는다.





버스에 몸을 싣고,


창가쪽엔 앉지 않는다.


혹시나 창가쪽에 앉아야할경우,


커튼을 친다.






눈의 위치는 두가지다.


앞만 바라보며 가는것과,


아예 감아버리는것..




이 세상 모든 사물이..


내겐 '너'로 와닿기 때문에..





아무것도 듣지도,


보지도 않아야한다.





버스에서 내린다.





정류장에서 우리집까지 오는..


담장옆의 인도는 피한다.






항상 너와 함께 걸었던..


그길을 걷는것조차


나에겐 생지옥이다.





한참을 걸어..


먼길로 돌아간다.





무사히..


그렇게 무사히 하루를 보냈다.







완벽히 세상과 차단되었으며..


한번도 니생각을 하지 않았다.






피곤을 풀으려 샤워를 했다.


따뜻한 물에 온몸을 씻어내고..


깨끗히 씻고..


오랫동안 안했던 면도를 한다.





그런데..





그런데 또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울지 않을꺼라고..


다시는 울지 않을꺼라고 맹새했는데..


오늘 또다시..


눈물을 흘려버리고 말았다.








'나 너무 행복해..'


라며 네가 어루만져주었던..

















내 얼굴..






거울에 비친.. 내얼굴..







쾡하니 들어간 눈과..


조금은 야윈듯한 이얼굴..





니가 쓰다듬던 내얼굴을 보니..


나 스스로 눈물이 흘렀다.





세상으로 통하는 문을 닫고,


엄격히 나의 오감을 통제하고..


아무렇지도 않은척해도..









내가 살아있는한 자꾸 생각나는..



잔인하도록..



행복했던..







추억..







그리고..











아직도 너를 사랑하는..







나의 눈물..









'너를 잊으려면..







나 자신도 버려야 하는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