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안의 자식

이경진2006.07.24
조회23
품안의 자식

채영이 오늘 오후에 1박2일로 캠프를 떠난다.

오후에 '오 마이 랜드'라는 수영장에서 물놀이 후

저녁에 어린이집에서 1박을 하고 내일 돌아온다.

 

채영이가 오늘 저녁에 엄마나 할머니 없이 바깥에서

처음으로 자고 오는데 놀라지 않도록

어제 잠들기 전에 다시 한 번 오늘의 일정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었다.

 

그런데 울 채영이 대꾸도 없이 갑자기 조용해지길래

'채영아~ 왜그래?' 했더니 갑자기 울음을 터트린다.

엄마없이 보낼 밤이 두려웠겠지

저도 이제 겨우 5살인걸..

 

우리 채영이 동생을 빨리 둔 덕에 어릴적부터

큰애 취급받으면서 자랐는데

가끔 저도 엄마품이 그리운지 

가끔 내 품에 안기고 싶어한다.

난 그런데 이상하게도 안아주는게 

어색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범석이는 좀 덜한데 채영이는 큰애라는 이유로 더 그렇다.

 

 

품 안의 자식이라고..

지가 내 품에 안기고 싶어하고 안겨오는 날도

얼마남지 않았을텐데 더 많이 안아주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머리크고 부모 영역에서 벗어날 때즘은 이미 늦었음을

안을래야 안을수도 없을음..

난 잘 아는데도 사랑의 표현에 익숙치 못하다.

 

사랑받고 자란 사람만이 사랑을 베풀줄도 안다는 것을 실감한다.

어릴적엔 무뚝뚝한 엄마와 주말에도 일을 나가셔야 했던

아버지 덕분에 부모자식간의 정서적 교류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난 나만 바라봐 줄 내 반쪽을 만나

이리도 빨리 결혼을 하고 빨리 아이도 낳았건만

내 어릴적에 내 외로움을 증명이라도 하듯

아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주지 못하는 것 같다.

 

지금은 나도 자식을 키우는 부모 입장이 되고 보니

우리 부모님의 살아오신 방식도 어느정도 이해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무뚝뚝한 우리 엄마가 찬찬히

우리들을 챙기는 것을 보면서

저런것이 숨길래야 숨길 수 없는 모정이라는 것이구나..

하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한다....

 

우리 채영이랑 범석이가 다음에 자식을 낳아 키울 때도

자연스럽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사랑을 표현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내가 최선을 다해 사랑해야 겠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품안의 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