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죽을 죄를 짓고 사는 맞벌이 엄마..

눈팅쟁이2006.07.03
조회72,142

햐.. 오늘의 톡이 됐네요.. ^^

힘내라고 격려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 더 열심히 돈 벌고.. 울 아가 더 이쁘게 키우렵니다.

 

참~

신랑은 퇴직 이후 착실히 준비해서 1월부터 조그마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침마다 추운 바람 맞으며 아이 데려다 주는 제가 보기 싫다며..

(제가 겁이 많아서 면허가 없습니다 ㅠ.ㅠ)

자기 시간 여유있는 일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이젠 아가 병원도 신랑이 데려가고..

어린이집도 꼭 신랑이 데려다 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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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친결에서도 상처받은 맞벌이 엄마입니다.

 

아이낳고 3개월째..

신랑이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싶어하는데..

차마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말을 못해서..

현재 아가 돌쟁이.. 열심히 회사 댕기고 있습니다.

아이는 집 앞 어린이집에 맡기구요..

 

저는 IT업계에서 촉망받는(?) 기획자입니다.

어떤 분이 월급 150 넘으면 맞벌이 그냥 하는 게 좋다고 쓰셨던데..

전 그것보다 훨씬 많이 법니다...

회사는 출산지원제도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출산휴가 넉달에.. 육아휴직도 가능합니다..

아무도 눈치 안 주고요..

 

아이 낳고 육아휴직을 1년간 하려고 하였습니다..

원래 몸이 약해서 아이낳고 아프기도 했고..

도저히 아이를 떼어놓고 회사 나올 자신이 없어서요..

그런데 신랑이 회사를 계속 그만 두고 싶어 하더군요..

결국 한달만 쉬겠다는 신랑을 믿고..

회사 복직을 결심했습니다.

 

아이낳고 3달만에 회사를 다시 다니려니 아이를 맡길 곳이 막막하더군요..

그래서 복직 한달전에 인터넷을 찾아 집 근처 어린이집 리스트를 작성하였습니다.

걸어서 10분 거리면 무조건 포함하였더니 30군데 되더군요.

집이 뉴타운 신축한 곳이라 아파트가 5천세대 정도 됩니다.

다 전화해보고 영아반 있는 곳은 다 가보고..

결국 한 군데를 정하였는데.. 이틀 가보고 그 열악한 환경에 경악하여..

다시 후보에 올랐던 다른 곳으로 옮겼습니다.

영아반이 신설된 곳인데.. 영아가 울 아가 뿐이라..

형 누나 사이에서 사랑 듬뿍 받으며 무럭무럭 크고 있습니다..

 

원장선생님은 울 아가 다니고 나서.

엄마들이 이렇게 어린 아가도 다니냐고 믿음을 주셔서 원아 모집이 잘 된다고..

얼마나 아가를 이뻐하시는지 모릅니다..

어린이집 다니는 아가들 다른 아가들보다 좀 자주 아프잖아요..

열도 꼬박꼬박 체크해 주시고.. 약도 보내면 잘 챙겨 먹여주시고..

낮에는 꼭 30분씩 유모차로 산책시켜주시고..

하여튼 고마움을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회사 다니면서 서러움에 운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회사 동기라는 자식이 애는 엄마가 키워야 한다며.. 자기 마눌 회사 그만 뒀다고...

그 이후로 그 넘 만나면 괜히 아는 척 하기가 싫더군요..

 

시친결에 아이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에 대해 글 썼다가..

두번이나 욕봤습니다..

모진 엄마라는 말.. 모성애 부족? 이딴 말은 이제 돌덩이가 되어서 잘 들리지도 않습니다..

 

저도 압니다.. 아가 엄마가 키우면 좋다는 거..

하지만 전 굳게 믿습니다..

아이를 가장 잘 키우는 엄마는.. 종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올바른 기준으로 한결같은 교육을 하는 엄마이며..

엄마가 다 가르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가장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육기관을 선택해주는 것이라는 겁니다..

 

오늘도 우리 부부는..

예절바르고 올바르게 아이를 키우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아이 앞에서 싸우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항상 고운 말만 쓰려고 애쓰고..

함께 있을 때는 좋은 구경 많이 시켜주고.. 집에서는 늘 놀아주려고 노력합니다..

 

전 아빠와 함께 하는 육아에 만족하고..

엄마보다 더 교육에 전문가인 원장선생님께 늘 감사합니다..

 

이런 제가..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다는 이유로 욕먹어야 하는 건가요?

대학교 4년.. 졸업하고 회사 다니며 기획직 종사를 위해 1년간 독학하여 이 자리에 왔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나름대로 인정받고..

솔직히 가끔이나마 스카웃 제의도 받아가며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회사를 그만 두고.. 아이를 키워야 할까요..

 

맞벌이 열심히 해서 남편의 경제활동 은퇴를 앞당겨 주어..

노년에 편안하게 여행다니며 살고 싶습니다..

아이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싶습니다..

사회에서 성공한 엄마로 아이에게 자랑스럽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맞벌이하는 엄마로써.. 육아가 부족한 엄마로.. 낙인찍힌 마음은..

평생 상처로 남겠지요..

 

난 죽을 죄를 짓고 사는 맞벌이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