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ook]세계적인 러시아 스프, 보르시치...

오희경200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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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ook]세계적인 러시아 스프, 보르시치... [T-cook]세계적인 러시아 스프, 보르시치...Home [T-cook]세계적인 러시아 스프, 보르시치... T Fun & Star [T-cook]세계적인 러시아 스프, 보르시치... Fun [T-cook]세계적인 러시아 스프, 보르시치...   세계적인 러시아 수프, 보르시치를 만들어볼까? [2006-07-18 10:57] KBS 신화창조

[T-cook]세계적인 러시아 스프, 보르시치...냉장고를 열면 문짝 한구석에 거꾸로 꽂혀 있는 마요네즈. 가끔 사라다(샐러드가 아니라 정녕 잔칫집 버전의 ‘사라다’)를 해 먹을 때나 쓰는 마요네즈는 튜브형으로 한 통 사두면 두고두고 먹는, 우리 식탁에서는 그리 비중 있는 재료가 아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식당에서 쓰는 2kg짜리 덕용 마요네즈를 4인 기준의 러시아 가정에서 소비하는 기간은 1주일에 불과하다.

러시아에 퍼진 마요네즈 로망

KBS 에서는 러시아에 마요네즈 수출로 대박을 낸 ㈜오뚜기를 주인공으로 다루었다. 오뚜기라 하면 80년대 당시에는 거의 혁명과 같았던 ‘3분 카레’를 개발해 우리에게 인스턴트 식품 로망을 꿈꾸게 했던 곳인데, 이제는 러시아에 마요네즈 로망을 퍼뜨리기 시작했는가 보다.
원래 러시아는 추운 나라이다 보니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다. 그래서 고기도 기름이 많은 돼지고기를 즐겨 먹고 생선도 기름진 등 푸른 생선을 즐겨 먹는다. 요리에 곁들이는 소스도 예외는 아니어서 러시아에서는 스메타나라고 부르는 기름진 사워크림(sour cream)을 어느 음식에나 꼭 곁들여 먹는데, 이렇게 중요한 러시아의 소스인 스메타나를 요즘엔 마요네즈로 바꾸고 있단다.

기름진 만두에 마요네즈 듬뿍 얹어 먹기, 세상에 이런 일이!

[T-cook]세계적인 러시아 스프, 보르시치...에 소개된 마요네즈를 먹는 러시아 가정의 식탁은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에 ‘마요네즈 먹는 사람들’로 소개해야 할 만큼 진기하다. 처음 등장했던 토마토오이샐러드에 곁들인 마요네즈야 무슨 문제겠냐만, 우리나라 만두와 똑같은 러시아 만두인 ‘뻴메니’를 기름에 구워 그것에 마요네즈를 듬뿍 얹어내는 것부터는 슬슬 저래도 될까 걱정이 된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러시아에서 인기 있다는 ‘도시락 컵라면’(이것 역시 우리나라에서 수출한 제품이다)에 마요네즈를 있는 대로 뿌려 먹고 토스트한 빵에도 빵 두께보다 더 많은 마요네즈를 얹어 먹는데다가, 젖먹이 아기는 마요네즈 튜브를 들고 쭉쭉 빨아 먹을 태세다.

마요네즈의 세계로 빠져, 봅시다

이제 러시아의 레스토랑으로 가보자. 러시아의 레스토랑에서는 빨간 색깔이 매력적인 러시아 대표수프인 보르시치에 마요네즈를 듬뿍 올려주거나, 이미 기름기가 너무나 충분해서 윤기가 좔좔 흐르는 연어스테이크에 마요네즈소스를 척~ 얹어주거나, 알 수 없는 고기 요리에 토핑으로 마요네즈를 들이부어 마무리를 해준다. 꽤나 고급스러워 보이는 음식점에서 세상에나 마요네즈라니… 마치 마요네즈 홍보용 카탈로그의 음식들을 보는 듯하다.

하지만 이쯤 되면 마요네즈를 저렇게 먹어도 될까 하는 걱정은 사라지고 마요네즈로 점철된 러시아 식탁에 완전히 몰입, 무아지경에 이른다. 마요네즈를 너무나 다양한 요리에 아주 맛있게 먹는 러시아 사람들의 얼굴을 계속 보며 ‘아! 마요네즈는 정말 맛있는 음식이야. 나도 된장찌개에 마요네즈를 뿌려 먹겠어! 나도 마요네즈를 마시고 싶다!’며 냉장고를 열고 마요네즈 튜브를 덥석 집어 들었으니 말이다.

된장찌개에 마요네즈 뿌려 먹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왕 마요네즈를 집어 들었으니 마요네즈를 이용해서 러시아 음식을 한 가지 만들어봤다. 등장했던 메뉴 모두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하겠지만 이왕이면 러시아 대표음식으로 손꼽히는 ‘보르시치’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보르시치란 비트라고 부르는 빨간 무와 양배추, 토마토, 햄 등을 넣어서 끓인 진한 러시아식 수프로 보통 겨울엔 차게, 여름엔 시원하게 먹는데 사실 요즘 세계적인 음식의 추세가 ‘가능한 가볍게’인 만큼 차갑고 시원하고 가벼운 보르시치를 더 많이 먹는 것 같기는 하다.

허나, 내일 모레 복날도 다가오고 해서 돼지갈비도 듬뿍 넣어 보양의 차원에서 뜨끈한 보르시치로 만들어봤다. 아직 러시아에 가서 보르시치를 먹어보지 못했기에 ‘이 맛이 러시아의 맛이야!’ 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레시피대로 찬찬히 따라하면 꽤 근사하고 정말 맛있는 수프를 만들 수가 있다. 게다가 보르시치에 마요네즈를 넣어 먹어봤더니 정말 맛있기까지 했으니, 된장찌개에 마요네즈를 뿌려 먹겠다고 결심을 아니 할 수가 있는가! 나 역시 앞으로 마요네즈를 사랑하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사족
혹시 마른 오징어에 마요네즈를 찍어 드십니까? 누가 이런 획기적인 방법을 만들었나 궁금했었는데, 오뚜기 영업사원들이 마요네즈를 조금이라도 더 팔아보겠다고 회식할 때마다 호프집에서 시켜 먹게 된 것이 유래랍니다.

[T-cook]세계적인 러시아 스프, 보르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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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씨네21 매거진T

http://www.magazinet.co.kr/Articles/article_view.php?article_id=40050&page=1&mm=013001004#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