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도대체 몇번째 슬픔의 도시였을까.

최덕현200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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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부터 줄곧 슬픔의 도시만을 통과해온 느낌이었다.

어째서 번번이 먼길을 힘겹게 걸어 도달하는 곳이

슬픔이 도시들인지 나는 알 수가 없었다.

 

길을 걸을때면 어디에라도 서둘러 도착하고 싶어진다.

도착만 하면 이번에는 좀 더 나은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예상은 언제나 빗나갔다.

어디에 정착할 것인가 하는 것은

내가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도시들은 어느 순간 내 눈에 나타나서

기다렸다는 듯 스윽하고 나를 빨아들인다.

나는 그저 빨려 들어갈 뿐이다.

오랜 여행으로 인해 지칠대로 지쳐있기 때문에

저항 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는 나을 수도 있어' 하고

 

도시가 나를 끌어가는 대로 맡겨버리는 경우도 있지만,

좀 더  나은 곳까지 가고싶다.

제대로 된 곳에서 살고싶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길을 걷는다.

 

 

 

 

 

황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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