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 - 객실부 : 도어걸-

조준수200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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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자호텔 `도어 걸` 백은영씨> 

 

호텔 도어 맨(Door man)은 승용차가 호텔 현관에 들어

서면 차문을 열어 중후한 목소리로 손님을 맞는 게 업무

이다. 때문에 손님이 호텔에 도착해 가장 먼저 만나는 호

텔 직원이 도어 맨이다.

 

 

대부분의 특급 호텔들은 건장한 체격에 멋진 제복을 차려

입은 남성들을 ‘호텔의 얼굴’인 도어 맨으로 쓰고 있다.

도어 맨이 남성들의 영역으로 여겨져 온 것은 무엇보다도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하루 10시간

넘게 꼿꼿이 선 자세로 손님을 맞이하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서울 프라자호텔에는 환한 미소와 상큼한 목소리로

손님을 맞이하는 도어 걸(Door girl)이 있다.

2년 전 남성들의 고유 영역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백은영(26)씨.

백씨는 호텔 현관으로 차가 미끄러져 들어오면 잽싸게 달려가

차문을 열어주고 무거운 짐도 척척 나른다.

 

“그냥 허리 굽혀 ‘어서 오세요’ 라고 인사만 하는 게 아니랍니다.

주차 서비스를 하기 위해 1층에서 지하 7층까지 수십 번 오르락내리락해요.

하루에 20만보 넘게 걷는 건 보통이죠.”

 

백씨는 처음엔 전공(정보비서학)을 살려 한 중소기업 회장 비서로 일했다고 한다.

“사무실에 갇혀만 있었더니 너무 답답했어요.

밖에서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뛰어다니는 일이 하고 싶었어요.”

 

국민대에서 2년 과정의 스포츠모델학과를 다시 다닌 백씨는

1년 반 정도 모델활동을 한 뒤 ‘호텔의 얼굴’이라고 불리는 ‘도어 걸’에 지원했다.

겉모습은 화려했지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굽이 5㎝가 넘는 구두를 신고 뛰어다니다 보니 퇴근할 때쯤 되면

다리에 쥐가 나 꼼짝도 할 수 없던 적도 많았다.

 

백씨는 이젠 승용차 기사 얼굴만 봐도 기업체 회장 얼굴과

특징 등을 주르륵 떠올릴 수준이 됐다.

항공사 승무원 등 호텔 단골손님들은 백씨의 얼굴을 기억하고

고향에서 작은 선물을 사오기도 한단다.

 

“여자 후배들이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지원한 사람들은 많았는데 교육과정도 제대로 못 견디고

다들 중도 하차했거든요. ‘서비스 맨’이라는 직업정신으로

무장하면 전혀 힘들지 않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