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개 거두는 `벽안의 천사''

홍정민2006.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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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개 거두는 `벽안의 천사''

3년간 40마리 구조, "유기견 쉼터 마련이 꿈"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길거리에 버려진 집 없는 강아지들에게 새 주인을 찾아주는 일을 하고 있는 외국인이 있다. 한양대 국제어학원 전임교원인 스코틀랜드 출신 데이비드 피콕(David Peacockㆍ38)씨. 5년 전 아내와 함께 한국에 와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피콕씨가 개와 인연을 맺은 것은 3년 전. 퇴근길에 초췌한 모습의 진돗개 한 마리가 줄에 목이 조인 채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거리에서 떨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일단 살리고 봐야겠다는 생각에 집으로 데려와 조심스럽게 줄을 끊고 살점이 떨어져 나간 상처를 정성껏 치료해줬다. 따뜻한 물로 깨끗이 목욕을 씻기자 본래의 새하얀 모습을 되찾았다. 며칠이 지나도 주인을 찾지 못하자 피콕씨는 아예 그 진돗개를 데리고 살기로 작정하고 `신디''(Cindy)란 이름을 지어줬다. 재투성이에서 환골탈태한 신데렐라처럼 근사한 삶을 살라는 뜻이었다. 그 뒤로도 진돗개와 풍산개 잡종으로 보이는 흰 개를 데려와 `듀크''라고 이름을 지었고, 차에 치여 피투성이가 된 시츄종(種) 암컷을 데려와 영국의 `애꾸눈'' 가수 가브리엘의 이름을 따 `개비''라는 새 이름을 주고 다친 한쪽 눈을 수술해줬다. 서울시내 곳곳에서 마주치는 버려진 개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그는 "모든 개를 거둘 수 없다면 새 주인을 찾아주자"고 마음먹고 유기견을 구조하는 대로 친지나 이웃에게 입양을 권유하기 시작했다. 얼마 뒤엔 아예 유기견 구호 웹사이트(http://www.expat-advisory.com/daves-dog-house-seoul.php)를 만들어 입양자 찾기에 나섰다. 지금까지 40마리에게 새 주인을 찾아준 피콕씨는 "웹사이트가 영어로 돼 있고 내가 한국말이 서툴다 보니 입양자가 대부분 외국인"이라며 "한국인도 불쌍한 개들을 입양하는 데 적극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순한 입양 알선을 넘어 버려진 개들이 고통 없이 지낼 수 있는 쉼터를 만드는 게 그의 꿈이다. 피콕씨는 "돈 많고 동물을 사랑하는 후견인이 나타났으면 좋겠다"는 말로 후원을 요청하고 "유기견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최근 한국에서 눈에 띄게 심각해지고 있다. 학교를 돌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동물을 올바로 사랑하는 방법도 강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helloplum@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