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김지혜200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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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눈이 오는 한겨울에

야근을 하고 돌아오는 당신의 퇴근 무렵에

따뜻한 붕어빵 한 봉지 사들고

당신이 내리는 지하철역에서 서 있겠습니다.






당신이 돌아와 육체와 영혼이 쉴 수 있도록

향내나는 그런 집으로 만들겠습니다.





때로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로,

때로는 만개한 소국의 향기로,

때로는 진한 향수의 향기로

당신이 늦게까지 불 켜 놓고

당신의 방에서 책을 볼 때

나는 살며시 사랑을 담아

레몬 넣은 홍차를 준비하겠습니다.





당신의 가장 가까운 벗으로서

있어도 없는 듯 없으면 서운한

맘 편히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늘 사랑해서 미칠 것 같은 아내가 아니라

아주 필요한 사람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그런 공기 같은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행여 내가 세상에 당신을 남겨 두고

멀리 떠나는 일이 있어도

가슴 한 구석에 많이 자리잡을 수 있는

그런 현명한 아내가 되겠습니다.





지혜와 슬기로 당신의 앞길에 아주 밝은

한줄기의 등대 같은 불빛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호롱불처럼 아님 반딧불처럼

당신의 가는 길에 빛을 드리울 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내가 흰서리 내린

인생의 마지막 길에서

"당신은 내게 정말 필요한 사람이었소

당신을 만나 작지만 행복했었소"

라는 말을 듣는 그런 아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