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가 프로야구 사라진다"◆

김영종200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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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테인먼트|김호연기자] '저변확대가 필요하다!'

하늘을 가득 메운 시커먼 먹구름이 언제라도 빗줄기를 토해낼 것 같은 지난 26일 저녁 잠실야구장. 서울 라이벌 LG트위스와 두산베어스의 시즌 9차전 경기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평일이고 굳은 날씨이기는 했지만 최고 인기구단간의 경기인 만큼 경기장 안팎의 확성기를 통해 들려오는 응원가 소리처럼 팬들의 열기도 대단할 것으로 생각됐다.

◆ 텅빈 관중석

경기 시작 30분전 경기장 안. 기자의 작은 바램은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눈에 비친 것은 휑하니 비어있는 관중석 뿐.  군데군데 삼삼오오 짝을 이룬 서포터스와 단체 관람을 온 전경들의 응원소리만이 운동장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한국 최대의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의 모습이라 하기엔 너무 씁쓸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의 전반기 전체 관중수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8.5% 정도 감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올해 전반기(291경기) 입장 관중은 지난해보다 41만 여명이 줄어든 179만 9354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목표 관중 400만 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관중수 감소 이유로는 독일월드컵과 잦은 우천 연기로 인한 팬들의 관심 저하,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 등을 꼽고있다.

하지만 야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의 생각은 조금 달라 보였다.

◆ "저변확대가 절실하다"

많은 팬들은 프로구단을 비롯한 야구계의 노력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저변확대의 실패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두산의 서포터스 '곰대(곰들의 대화)가족'회원들은 하나같이 프로야구의 저변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 회원은 "컴퓨터게임이나 하지 누가 야구장을 찾느냐. 우리때와는 시대가 다르다. 유소년을 상대로한 야구의 저변확대가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이러다가 프로야구 사라진다"◆
높였다. 또 " 97~8년도나 지금이나 변한것이 없다. 오히려 관중수는 더욱 줄고있다"며 "8개구단이 함께 모여 논의해야 한다"고 구단의 노력을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이러다가 프로야구 사라질 수도 있다"는 절규에 가까운 외침은 흘려버리기에는 너무나 처절했다.

이런 마음은 응원하는 팀은 상반되지만 LG 서포터스들도 마찬가지였다. 관중석에서 만난 '트윈스 홀릭' 회원들은 "유소년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리트가 필요하다. 저변확대에 실패한 것이 관중 감소의 큰 원인이다"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클럽 활성화의 필요성'도 덧붙였다.

◆ 돔구장은 의견분분

한편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돔구장 건설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평생에 돔구장 한번 보고싶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찬성 의견을 나타낸 팬들이 있는가 하면 "돔구장도 좋지만 이 보다는 현대식 야구장 건설이 시급하다"는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이날 잠실야구장을 찾은 관중수는 총 3363명. 날씨 탓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30265의 좌석 중 약 10분의 9가 빈 좌석이었다는 점은 결코 간과할 수 없어 보인다. 그나마 같은 시각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렸던 현대 유니콘스와 SK와이번스의 경기에 입장한 관중수(1796명)보다 많았다는 점이 위안거리. '프로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고들 한다. 팬이 없는 프로스포츠는 빈 껍데기에 지나지 않는다. "팬과 구단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프로야구가 되어야한다"는 곰대가족회원들의 외침이 야구장을 떠나는 내내 귓가를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