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 이은상

정선주2006.07.28
조회46
가고파 / 이은상

가고파 / 이은상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니 가고파라 가고파   어린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 어디 간들 잊으리요 그 뛰놀던 고향 동무 오늘은 다 무얼 하는고 보고파라 보고파   그 물새 그 동무들 고향에 다 있는데 나는 왜 어이다가 더나 살게 되었는고 온갖 것 다 뿌리치고 돌아갈까 돌아가   가서 한데 얼려 옛날같이 살고지고 내 마음 색동옷 입혀 웃고 웃고 지나고저 그 날 그 눈물 없던 때를 찾아가자 찾아가   물 나면 모래판에서 가재 거이랑 달음질 치고 물들면 뱃장에 누워 별 헤다 잠들었지 세상 일 모르던 날이 그리워라 그리워   여기 물어 보고 저기 가 알아보나 내 몫엣(의) 즐거움은 아무 데도 없는 것을 두고 온 내 보금자리에 가 안기자 가 안겨   처녀들 어미 되고 동자들 아비 된 사이 인생의 가는 길이 나뉘어 이렇구나 잃어진 내 기쁨의 길이 아까와라 아까와   일하여 시름 없고 단잠 들어 죄 없은 몸이 그 바다 물 소리를 밤 낮에 듣는구나 벗들아 너희는 복된 자다 부러워라 부러워   옛 동무 노 젓는 배에 얻어 올라 치를 잡고 한 바다 물을 따라 나명 들명 살까이나 맞잡고 그물 던지며 노래하자 노래해   거기 아침은 오고 또 거기 석양은 져도 찬 얼음 센바람은 들지 못하는 그 나라로 돌아가 알몸으로 살꺼나 깨끗이도 깨끗이       - 우리시대 현대시조 100인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