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간 그대를 처음 만나던 그 날 비가 왔습

김동환200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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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간

 

그대를 처음 만나던 그 날 비가 왔습니다.

그리고 그대를 만나는 날이면 항상 비가 왔습니다.

우리의 사랑을 질투하듯 아니 위로하듯이

그대를 만나 내가 살아 있음을 그리고 꺼져가는 불빛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이미 꺼져버린 곳에 환하게 밝혀 주었습니다.

어차피 얼마남지 않은 인생에 절반의 귀로에서 그대를 만난 것은 행운입니다.

이때까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마음의 소리를 그대를 만나 듣게 되었습니다.

용기없는 생각의 끝과 손끝에서 느껴지는 전율

오감으로 느껴지는 그대의 숨결

귓가에 맴도는 당신의 목소리

눈을 감아도 아름다운 당신의 모습이 보입니다.

꿈결을 헤메듯 안개 자욱한 그곳에서 전 당신을 기다립니다.

언제 올지도 모르는 시간없는 공간에서

그리고 날 기다렸다는 듯 안개속 바람결에 당신은 내게 손짓을 하지만 내 가슴속의 허상

모든 것이 당신의 모습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며 스쳐지나가는 이들의 모습

앉아 있던 그곳에 홀로 앉아 그대에게 작은 소리로 노래합니다.

그러면 살며시 미소짓는 그대의 모습이 보입니다.

즐거운 음악마져 그대 없이는 의미가 없으며 귀를 막아도 그대의 숨결 소리만 들립니다.

거리의 불빛에 흐느끼듯 떨어지는 빗물에 내 가슴을 담아 당신에게

흘려보내어 그대에게 간절하고 애틋한 내 마음을 받아 줄 수 있다면

천년이고 만년이고 기다리겠습니다.

다시 태어나 다시금 그대와 인연이 될 수 없어도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습니다.

하늘이 보내준 그대이기에 데려갈 수도 있음을 알지만

언제가 라는 작은 희망의 모습으로 기다리겠습니다.

지금의 작은 나무로 그대의 안식처가 될 수 없더라도 나무 아래

햇살을 가려줄 큰 나무가 되어...

 

이제 그대가 나를 떠나려 합니다.

몰아치는 바람에 아픈 가슴을 붙잡고 있는 나를 위해

그대는 떠나려 합니다.

하지만 그대도 내가 당신을 원하듯 날 원하고 있음을

작은 그곳에서 그대와 나 서로를 위로하며 부서지는 하얀 눈물을

애써 보이지 않으려 했는데 신은 가혹합니다.

그대가 없는 하루가 이렇게 긴 시간이 될 줄

그대없이는 아무것도 못하게 된 나

공허함이라는 공간에서 그대의 모습에 취해 잠들어 있습니다.

눈을 뜨고 있어도 볼 수 없으며 내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할 수도 없는 단지 그대를 향한 그리움을 노래한 것과 간절한 기도를 했던 것만 기억한 체...

 

"그대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슈렉이...

  널 사랑하게 되어서 미안해

  사랑한다는 말로는 부족한 무지개같은 M.L.에게

 

 

P.S

누군가에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겠지만 나에게는 하루살이만큼

긴 시간을 너와 보낸것 같아.

이런 것이 너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고 얘기하여도 할 말은 없지만 터져 버릴듯한 가슴의 메아리는 뭘까? 후우~

네가 말한 꿈속의 유언장과 같다는 장문의 편지가 이것인지도 모르겠다.

만약 후일 내가 지금 이곳으로 돌아온다면 너에 대한 나의 간절한 기도일 것이고, 돌아오지 못한다면 너에게 남기는 마지막 나의 마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