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중아를 일으켜 세운다. 그리곤 자상하게 스커트를 털어준다.) 중아: ...(휘청) 국: 힘 없으면... 제 팔, 잡으세요. 중아: (처연한 눈빛으로 국을 바라본다.) 국: (중아의 팔을 자신의 팔에 감아주다.) 중아: (강국이 하는대로 제 손을 맡긴다.) 국: ... 병원 간 건...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중아: ...(강 국을 본다.) 국: ... 사람 죽인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구요. 중아: ... 국: 있을 수 없는 일을 할 사람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연민의 눈으로 이 중아를 바라본다.) 중아: ...(여린 눈으로 강 국을 본다.) 국: ...(중아의 손등을 토닥인다.) 중아: ...(강국의 손이 따스하다.) 국: .. 사람을 죽인게 아니라.. ... 사람을 살리지 못했을 겁니다. .. 저두.... 그런 적이 있습니다. 중아: (가슴이 내려앉듯 눈을 감는다.) 국: ...(따스하게 중아를 본다.) 중아: ... 죽였어요, 내가.. 그래서.. 아파요. 국: ... 아픈 사람을 .... 좋아합니다. 중아: (눈을 뜨고 강 국을 본다.) 국: (그녀의 시선을 피안 채.) .... 힘없이 불쌍해서 좋아요.. 난... 힘있구 당당한 사람보다.. 힘없구 불쌍한 사람이 더 좋아요. 왜 그럴까요? 중아: ... 왜 그런가요? 국: ... 몰라요, 나두... 중아: ... 국: ... 중아: ...그래서요? 국: 그래서.. .. 댁을 돕구 싶습니다. 중아: ...(뚫어져라 쳐다본다.) 국: 돕구 싶습니다. 중아: (같잖은 눈빛으로) 내가.. .. 불쌍해 보이나요? 국: (중아를 외면한채) 네. 중아: ...(망연히 국을 바라보다 국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눈물이 어린다. ... 낮게) .... 도와주세요. 팔짱 낀 중아의 손에 살짜기 힘이 실리고, 그녀의 손등을 따스히덮는 강국의 붕대 감은 손. 국: (다정하고 낮은 목소리로)길을.. 다시 걸을까요? ... 한 쪽으로만.. 중아: (국을 보는 중아의 입가에 처음으로 얕은 미소가 감돈다) 길을... 다시 걸어요. 한 쪽으로만... 국: (다정히 중아를 바라본다.) 중아: 그래두... 내가 죽였어요, 가족을... 국: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걷지 말고 뛰어야겠다, 이 사람. 중아의 손을 힘있게 움켜 잡는다. 31. # 8차선 도로 횡단 보도 앞-오른편 인도(밤) 재복이 시연의 손을 잡고 가다가 주머니를 뒤적인다. 재복: 씨. 술값이 좀 빈하다. 시연: 잔머리 티난다. 콜라 한 캔 사구, 술루 빌붙을라구? 재복: 에이, 설마. 기다려 봐. 언니는 조쪽으루 가 있어. 시연, 한 켠 전봇대에 기대어 선다. 재복, 담배를 귀에 꽂고 껄렁댄다.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순진한 남학생이 지나간다.학생 앞에서 계속 껄렁대며 무섭게 노려보면서 학생의 얼굴을쓰다듬는다. 학생 고개가 수그러든다. 재복: (불량하게) 일찍 일찍 다녀어. 위험하잖어, 밤인데.. 학생: (지갑을 뒤적이며 오천원을 내민다. 겁에 질려서) 진짜루.. 이거밖에 없어요. 재복: (잽싸게 돈을 받아 주머니에 넣으며) 형아가 돈 달랬냐? 일찍 다니랬지? 얼른가서 쉬어. 피곤하겠다. 학생: (말 떨어지기 무섭게 뛰어간다) 시연: (재복 옆으로 온다.) 재복: 봤지? 돈 걱정 안해두 돼, 언니. 한 30분만 기다려.. (주위를 살피며) 좀 외진데루 갈까? 시연: 한심함의 극치다. ... (포기한 듯) 내가 사주께, 술. 재복: 그를래? 이 때, 보행자 신호등이 깜빡인다. 재복: 에에... 불 나간다. 재복, 시연의 손을 잡곤 횡단보도로 뛰어간다.이 때, 시연의 하이일이 벗겨진다.달리는 재복과 멈춰선 시연의 손이 풀린다. C.U. 32. # 8차선 왼편 인도(밤) 녹색등이 점멸한다. 미소를 지으며 뛰어가는 이중아와 강국.강 국이 살짜기 이 중아를 바라보다가 신호등 기둥에 얼굴을정면으로 부딪히며 우스꽝스럽게 넘어진다.달리는 중아와 넘어지는 강국의 손이 풀린다. C.U. 33. # 오른편 인도(밤) 이 때, 보행자 신호등이 빨간등으로 바뀐다.벗겨진 하이힐 쪽으로 가 선 시연이 횡단보도를 바라본다.1
아일랜드 1회
국: (중아를 일으켜 세운다. 그리곤 자상하게 스커트를 털어준다.)
중아: ...(휘청)
국: 힘 없으면... 제 팔, 잡으세요.
중아: (처연한 눈빛으로 국을 바라본다.)
국: (중아의 팔을 자신의 팔에 감아주다.)
중아: (강국이 하는대로 제 손을 맡긴다.)
국: ... 병원 간 건...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중아: ...(강 국을 본다.)
국: ... 사람 죽인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구요.
중아: ...
국: 있을 수 없는 일을 할 사람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엔...
(연민의 눈으로 이 중아를 바라본다.)
중아: ...(여린 눈으로 강 국을 본다.)
국: ...(중아의 손등을 토닥인다.)
중아: ...(강국의 손이 따스하다.)
국: .. 사람을 죽인게 아니라.. ... 사람을 살리지 못했을 겁니다.
.. 저두.... 그런 적이 있습니다.
중아: (가슴이 내려앉듯 눈을 감는다.)
국: ...(따스하게 중아를 본다.)
중아: ... 죽였어요, 내가.. 그래서.. 아파요.
국: ... 아픈 사람을 .... 좋아합니다.
중아: (눈을 뜨고 강 국을 본다.)
국: (그녀의 시선을 피안 채.) .... 힘없이 불쌍해서 좋아요..
난... 힘있구 당당한 사람보다.. 힘없구 불쌍한 사람이 더 좋아요.
왜 그럴까요?
중아: ... 왜 그런가요?
국: ... 몰라요, 나두...
중아: ...
국: ...
중아: ...그래서요?
국: 그래서.. .. 댁을 돕구 싶습니다.
중아: ...(뚫어져라 쳐다본다.)
국: 돕구 싶습니다.
중아: (같잖은 눈빛으로) 내가.. .. 불쌍해 보이나요?
국: (중아를 외면한채) 네.
중아: ...(망연히 국을 바라보다 국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눈물이
어린다. ... 낮게) .... 도와주세요.
팔짱 낀 중아의 손에 살짜기 힘이 실리고, 그녀의 손등을 따스히
덮는 강국의 붕대 감은 손.
국: (다정하고 낮은 목소리로)길을.. 다시 걸을까요?
... 한 쪽으로만..
중아: (국을 보는 중아의 입가에 처음으로 얕은 미소가 감돈다)
길을... 다시 걸어요. 한 쪽으로만...
국: (다정히 중아를 바라본다.)
중아: 그래두... 내가 죽였어요, 가족을...
국: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걷지 말고 뛰어야겠다, 이 사람.
중아의 손을 힘있게 움켜 잡는다.
31. # 8차선 도로 횡단 보도 앞-오른편 인도(밤)
재복이 시연의 손을 잡고 가다가 주머니를 뒤적인다.
재복: 씨. 술값이 좀 빈하다.
시연: 잔머리 티난다. 콜라 한 캔 사구, 술루 빌붙을라구?
재복: 에이, 설마. 기다려 봐. 언니는 조쪽으루 가 있어.
시연, 한 켠 전봇대에 기대어 선다.
재복, 담배를 귀에 꽂고 껄렁댄다.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순진한 남학생이 지나간다.
학생 앞에서 계속 껄렁대며 무섭게 노려보면서 학생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학생 고개가 수그러든다.
재복: (불량하게) 일찍 일찍 다녀어. 위험하잖어, 밤인데..
학생: (지갑을 뒤적이며 오천원을 내민다. 겁에 질려서)
진짜루.. 이거밖에 없어요.
재복: (잽싸게 돈을 받아 주머니에 넣으며) 형아가 돈 달랬냐?
일찍 다니랬지? 얼른가서 쉬어. 피곤하겠다.
학생: (말 떨어지기 무섭게 뛰어간다)
시연: (재복 옆으로 온다.)
재복: 봤지? 돈 걱정 안해두 돼, 언니. 한 30분만 기다려..
(주위를 살피며) 좀 외진데루 갈까?
시연: 한심함의 극치다. ... (포기한 듯) 내가 사주께, 술.
재복: 그를래?
이 때, 보행자 신호등이 깜빡인다.
재복: 에에... 불 나간다.
재복, 시연의 손을 잡곤 횡단보도로 뛰어간다.
이 때, 시연의 하이일이 벗겨진다.
달리는 재복과 멈춰선 시연의 손이 풀린다. C.U.
32. # 8차선 왼편 인도(밤)
녹색등이 점멸한다. 미소를 지으며 뛰어가는 이중아와 강국.
강 국이 살짜기 이 중아를 바라보다가 신호등 기둥에 얼굴을
정면으로 부딪히며 우스꽝스럽게 넘어진다.
달리는 중아와 넘어지는 강국의 손이 풀린다. C.U.
33. # 오른편 인도(밤)
이 때, 보행자 신호등이 빨간등으로 바뀐다.
벗겨진 하이힐 쪽으로 가 선 시연이 횡단보도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