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아파트

심광수200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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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아파트


 

여름이라서 공포영화 정도는 봐 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원래는 '캐리비안의 해적' 을 보려 했으나.. 좌석이 거의 매진인데다

떨어져 있어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아파트라는 공간 역시 학교, 기숙사 등과 같이 공공 생활공간이지만

개개인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 학교나 기숙사에 괴담이 있듯이

아파트에도 괴담이 있다. 특히 늦은 시각 엘리베이터의 밀폐된 공간

의 공포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다.

이 영화 역시 그런 많은 공포영화들처럼 아파트가 주 무대이다.

그리고 극중 '유연'이라는 걷지 못하는 젊은 여자가 나온다.

극중 '오세진' 역을 맡았던 고소영과 유연이 만나면서 유연이 건넨

한마디.."외롭지... 않으세요?".  영화의 시작에서 오세진이 지하철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을때 동반 자살을 시도하려다가

떨어져 죽은 정체모를 한 여자가 남긴 한마디와 같다.

 

"외롭지... 않으세요?"

 

이야기는 여기서 복선을 이룬다.

'유연'은 걷지 못하지만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오세진이 살고 있는

아파트 맞은편 동에 사는 유연은 부모님을 사고로 모두 잃고 이웃들의 보살핌 속에 살아가는데... 무언가 이상한 점이 있다.

밤 아홉시 오십육분만 되면 불이 꺼진다... 그리고 불이 꺼진 집 사람들 중 한사람이 자살한다.

이런 믿지못할 상황이 반복되면서 이를 알리려는 오세진은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고, 사건은 계속된다.

결말은 예측할 수 없다. 이웃들은 처음에는 좋은 뜻으로 유연을 도와줬겠지만 갈수록 변해간다.

화풀이 대상... 실험대상... 욕망의 대상으로 유연은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들을 보낸다.

겉으로는 살기좋은 아파트. 이웃이 불쌍한 장애우 소녀를 돌아가면서 돌봐주고, 모두 행복하게 사는 아파트.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결국 유연은 자살한다. 크리스마스... 정작 이웃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할 때 유연은 홀로 남겨져 아무도 돌보지 않는다.

 

주제는... 다른 두 인물의 중복된 대사. '외로움' 이었다.

여럿이 모여사는 다세대 주택인 아파트에서조차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 심각하다. 이기적인 사람들의 마음은 영화속에서 극대화 되어 유연에 대한 학대로 표현된다. 모두들 살기좋은 아파트라고 광고하듯이 유연을 사이에 두고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못하다.

공포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평이 있다. 하지만 나는 웬지 모를 가슴찡해지는 무언가를 느꼈다. 공포영화 답지 않은 구성의 시도가 어느정도 성공한 영화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