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있는 사람들. 아무도 아프지말고. 아무도 울

안지현200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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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옆에 있는 사람들. 아무도 아프지말고. 아무도 울


 

내 옆에 있는 사람들.

아무도 아프지말고.

아무도 울지말고.

다들 웃기만 하게 해주세요ㅡ

 

30일도 넘게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

뉴스를 보다가. 문득 떠오른것이-

지난 겨울 주안역에 매일같이 앉아계시던

푸른빛나는 회색 목도리를 머리에 두르고

뜨개질을 하다만듯한 보라색 조끼를 입고 계셨던

할머니가

요새. 안보인다.는거.

어디 가신걸까.

38번을 타러 갈때면

늘 늦어서 뛰어가곤 했던 내 걸음을

몇번이고 멈추게 만드셨던 할머니.

눈이 아주 많이 오던 날

집에 있던 사탕을 한봉지 들고 갔던날

재민이 홈피에서 본 글처럼

50년도 어린 보잘것 없는 내게,

할머니는 고개숙여 몇번이고 고맙다는 말을 하셨다.

차라리, 하지 말으셨으면 좋았을걸..

하지만

나는 때론 이기적이게도

그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면서

우리 할머니가 건강하게 한집에 산다는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를 생각한 적도 있었다.

여하튼-

지하상가가 새단장을 하면서부턴 단속이 심해진건지

한번도 못뵈었다.

인천도 어딘가는 물에 잠겼다는 말을 들으니

주름살 깊게 패인 그때 그 할머니가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