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자랑하고 싶습니다.

이혜준2006.07.31
조회102,015

 

제 얘기는 아니구요..; ^^;;

고려대학교 어느 학우의 이야기입니다.

 

그 분이 학교 홈피 게시판에 올린 글을 퍼온 것입니다.

그곳에서도 다수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훈훈한 글로 여러 리플들이 달리고 있습니다. ^^

 

출처 - 고려대학교 자유게시판

http://www.korea.ac.kr/community/KF3S05T00F00-0-contents.jsp?idx=336722&page=2&search1=&search2=


 




어제 밤이였습니다.

 

고향친구가 꼭 만나야겠다며 불쑥 찾아왔습니다.

 

때마침 자취방에는 친척들이 서울 구경 왔다가 몸을 부려버린 뒤라,

 

녀석과 함께 찜질방에 가기로 했습니다.

 

물 한잔만 달라길래,

 

집에 데리고 들어가 컵을 챙기고 있는데,

 

녀석 갑자기 흰 봉투를 밥상 위에 몰래 놓는겁니다.

 

낚아채고 안을 들여다보니 왠 돈이 들어있었습니다.

 

깜짝 놀라서 일단 녀석을 끌고, 봉투는 제 손에 쥐고 나왔습니다.

 

제 집이 1년전부터 어려워져서 휴학을 한 후 학비를 벌고 있었고,

 

친구들을 만나서 술이 좀 들어가면 가끔 신세한탄을 하고는 했지만,

 

그리고 그 때(3, 4월 쯤이였을겁니다) 녀석이 방학때 내려가 돈 좀 벌어서 보태주지 라고 얘기했지만,

 

설마 진짜 이렇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이 미./친/.놈/.이, 공장서 일해서 100만원을 벌어와 그걸 준겁니다.

 

아,

 

그 순간은 진짜 뭐라고 할 말이 없어서 그냥 '개/.새./끼...' 이러며 말을 잇질 못했지만,

 

지금은 부끄럽고 또 고맙습니다.

 

학교서 일하고 받는 7~80만원의 돈에 그저 만족해하며 살던 저였는데...

 

1년동안, 녀석이 한 달 동안 기울인 노력만큼도 되지 않는 그것에만 만족해하며 살던 제 자신이 너

 

무 부끄러웠습니다. 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냥 힘든일이 하고싶지 않아서 학교서 알바하면서 놀러다니

 

기에 바빴는데... 틈틈이 공부라도 했으면 부끄럽진 않았을겁니다. 그저 신세한탄만 하고, 벽보고 혼자

 

세상에 모든 짐은 다 짊어진 듯 한숨이나 푹푹 쉬고 그랬는데...

 

돌려주려 했지만 그녀석 "돌려받을 거 같으면 거기서 올라왔겠나" 라며 입을 막아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 돈을 제 평생의 부담으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그 돈의 무게만큼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녀석에게 부끄럽지 않게 말입니다.

 

 



두번째 덧붙임..

이 글을 퍼올 때 사실 원래 쓰신 분께 사전 양해를 얻지 못하고 바로 퍼왔었습니다.

워낙 감동적인 글이라 이렇게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주시리라 확신은 했지만, 막상 이렇게 되고 보니 글을 쓰신 분이나 또는 그 친구분 되시는 분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좀 걸렸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늦게나마 사과드립니다. ^^;

원래 광장에 글 한번도 쓴 적 없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처음으로 글 올렸던 것입니다.

 

아래 댓글 중에 당사자분께서 직접 남기신 글이 있더군요. 혹시 다른 댓글들에 묻힐까봐 여기다가 올립니다.

 

"아는 척 하고싶다는 유혹을 못이기고 리플답니다. 저 글 썼던 사람입니다. 그냥 불특정 다수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학교 자게에 올린 글인데 여기까지 퍼질 줄은 몰랐습니다;;; 어쨋든 좋은 리플 달아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친구녀석이 이 리플들 보고 조금이라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면 그걸로 조금이나마 보답이 될 수 있겠지요. 행복합니다. 감사드립니다. 혹 녀석에게 아낌없는 칭찬을 하시고 싶으시다면 http://www.cyworld.com/jmun0408 이쪽으로 가시면 될겁니다. 수혜받은 사람은 전데 이거 여러분들이 이렇게 칭찬해주신다니 녀석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받아 마땅한 놈일거란 생각에 이렇게 용기내 글 씁니다.(08.02 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