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통과 의례

이상진2006.07.31
조회217
이별의 통과 의례

얼마전 컴퓨터를 포맷을 했습니다.

너무나 힘들었지만 컴퓨터에 있는 그의 사진까지 모두 지워버렸죠.

거짓말 같이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깨끗하게 삭제가 됐습니다.

컴퓨터는 예전 보다 더욱 더 빨라졌고 더욱 더 성능이 좋아졌습니다..

컴퓨터를 바라보다 문득 내 머리도 내 가슴도 저 컴퓨터처럼 포맷을 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더 힘차게 활기차게 말입니다.

 

이별 후 어김없이 찾는 쓰디 쓴 소주...누가 정해 놓은것도 아닌데

우린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당연한 듯이 술을 마시고

그녀나 그를 잊기 위해 애를 씁니다. 하지만 알코올들은 잊었던 그녀와의 추억마저

악령처럼 되살려 나를 또다시 괴롭힙니다.

 

그 악령들을 지우려 계속 해서 술을 마시지만 내 뱉는 오바이트와 함께

그녀와의 모든 추억이 다 빠져 나가 버리길 간절히 바라지만 오히려 더욱 더

선명해지는 그녀의 모습과 그녀의 목소리에 기어코는 변기를 붙들고

그렇게도 서럽게 눈물을 흘립니다.그리고 그녀 또는 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에 뜨거운 마음이란것이 있기에

이런 아픔도 견뎌내야하는거겠죠..

 

이럴때마다 사랑따위 믿지않는다며 내 자신에게 최면을 걸지만

또 다시 반복이되며...또 다시 아파하고.....또 다짐하지만

새로운 사랑에 또 다시 어렵게 마음을 여는.......

사랑...그래도 믿어볼만한...믿을수밖에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