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있는 풍경

stylebloom200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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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이 있는 풍경



cafe kod
시원스레 내부를 드러낸 전면의 유리벽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길쭉한

직사각형 실내를 따라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인 의자 및 테이블이 늘어서

있다. 빨간 구식 라디오가 자리한 한쪽 벽면으로는 풍경을 앙증맞게

오려낸 폴라로이드 사진이 눈에 띄고, 가게 깊숙한 곳에 놓인 길고 큼직한

테이블 옆, 장식 하나 없이 하얀 벽에는 낡은 나무 옷걸이가 걸려 있는데

애니스가 잭의 셔츠를 입혀두면 꼭 어울릴 만한 그런 모양이다. 최근 문을

연 장소임에도 카페 코드의 공간은 시간이 충분히 쌓인 것처럼 익숙하고

편안하다. 그러면서도 무겁지 않은 활기가 있는 까닭에 머물러 있는

동안이 자꾸 길어지게 된다.

하루 중 볕이 뜨거워지기 전에 들러 창가에 자리를 잡은 다음 브런치를

주문해도 좋고, 향이 무겁지 않은 커리나 소박하면서도 맛이 넉넉한

오믈렛으로 점심을 해결해도 괜찮겠지만, 오늘은 토마토와 모차렐라

치즈, 그리고 바질을 더한 샐러드에 와인 한 잔을 함께하기로 한다.

영화 에서 주인공 마일즈가 극찬했던 칠레 피노누아 품종의

카실레로 델 디아블로는 저렴하면서도 맛이 부드럽고 달콤해 씹는 맛이

입체적인 샐러드와 기분 좋게 어울린다.

홍대에서 상수역 방향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

와인이 있는 풍경


cafe obliQue
인근에서는 드물다 싶을 만큼 널찍한 공간을 묵직한 잿빛의 콘크리트

바닥으로 마감한 뒤, 세련된 소품으로 요령 있게 장식한 실내는 그 자

체의 어림만으로도 머무르는 동안을 즐겁게 한다. 옹기종기 테이블이

맞붙어 있는 작은 가게들과 달리 시선을 시원하게 뻗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 무엇보다 정교해 보일 정도로 섬세하게 낡은 의자들이 눈에 들어

오는데 싸늘한 바닥과 대비되는 질감이 근사하다. 꽉 짜인 엄격함보다는

편안한 파격에 가깝다는 게 전체적인 느낌이다.

준비하고 있는 메뉴 또한 예쁘고 맛깔스러워 보이기 위해 애를 쓰는

종류는 아니다. 하지만 담백하게 담아 내는 시리얼이라든지 매번

종류를 달리하여 제공되는 수프 등은 소박하면서도 입 안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는 음식들이다. 시금치와 잣을 넣고 따뜻하게 구워 내는 키쉬 또한 요란한

장식이 없어도 고소함이 빼곡하다. 그린 샐러드를 집어 입 안을 푸르게 한

다음에는 좀 시간이 이르더라도 트라피체의 오크 캐스크 카베르네 쇼비뇽을

한 모금 넘길 만하다. 부드러운 과일의 느낌이 부담스럽지 않고 은근할 정도로만 머문다. 홍대 놀이터 옆 골목에 위치.

와인이 있는 풍경


ku:l ful
자극적인 조미료로 맛을 꾸며내고 부담스럽게 기름기를 더한 음식들

때문에 입 안이 답답했다면, 느낌이 선선한 야생초 요리들로 기분을

북돋는 것도 괜찮겠다. 꿀풀은 산야초 연구가 권정연 선생이 직접

채집하고 고른 귀한 약풀과 들꽃을, 그가 직접 개발한 방식대로 조리하여

내는 곳이다. 계절마다 나고 자라는 야생초의 종류가 달라지기 때문에

꿀풀에서는 같은 메뉴라 하더라도 철마다 재료가 바뀌고, 따라서 매번

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이를 시절 음식이라 하는데 1년 중 각각의 시기에 정확히 포개어지는

맛이라 생각하면 되겠다. 채식 위주로 차려 내는 식탁이라 지나치게

소박하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야생 과실과 각종 산야초를 얹어

내는 근채쌈이나 향기로운 양념으로 나쁜 맛을 없애 곁들이는 고기

요리 등은 화사하게 예쁠 뿐 아니라 충분한 포만감을 주는 한편 뱃속

또한 편안하게 한다. 특히 냉이, 민들레, 씀바귀 등의 야생초와 질감이

쫀득하도록 요리한 닭고기를 한데 담아서 내는 시절 무침과 함께,

원산지가 스페인인 그르나슈 품종의 유기농 와인 샤또네프 뒤 파프를

기울이면 건강한 기운을 입에 가득 담을 수 있다. 청담동 루이 까또즈

매장 뒤편에 위치.

와인이 있는 풍경


 


adena garden
아데나 가든은 타니, 타니 넥스트 도어 등을 성공시켰던 김흥기 대표가

분당 정자동에 새롭게 마련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국내 최초로 정통

후난식 요리를 선보이는 차이니스 레스토랑 호접몽과 맛의 결이 섬세한

프랑스풍 베이커리 베노아, 그리고 다양한 메뉴를 유연하게 즐길 수 있는

체디클럽이 한곳에 모였다. 특히 체디클럽의 경우, 낮에는 브런치와

가벼운 음료를 제공하고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와인과 하드 리큐어 및

간단한 음식을 준비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중식당과 베이커리를 함께 운영하는 공간의 특성을 충분히 살려 신선한

크루아상과 씹는 느낌이 오밀조밀한 딤섬을 함께 차려낸 브런치 세트는

한가로운 오전의 공복감을 간편하면서도 허술하지 않게 채워준다.

콜드 스파게티나 이탈리아식 홍합탕을 맛보며 잔을 가볍게 부딪치는

밤 시간은 유쾌한 대화를 나누기에 괜찮은 배경이다.

페스트리나 슈반죽 혹은 식빵 위에 재료를 아기자기하게 얹은 카나페의

경우 어느 때나 입과 눈을 즐겁게 해줄 만한데, 여기에 캘리포니아 진판델

품종의 로제 와인을 곁들이면 달콤한 포도 향이 고소하고 진한 맛의

치즈와 근사하게 어우러진다. 정자역에서 분당중학교 방면.

 

- 출처 l www.w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