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액이 부족합니다 "

씁쓸이.2006.07.04
조회272

비오는 아침. 

버스에 오르는 승객들은 비에 젖은 우산접느라, 버스카드를 찍느라

부산했던 아침이었습니다.

원거리로 출근버스에 올라 잠에 취하려던 차에

두명의 중학생으로 보이던 남학생 2명이 타더군요.

"청소년입니다" 먼저탄 학생이 카드기에 버스카드를 댑니다.

친구로 보이던 다음학생이

카드기에 카드를 대자

 

"잔액이 부족합니다"

 

두 학생은 이미 버스에 오른 상태여서 운전기사분은

앞문을 닫으려던 찰나에

갑자기 닫히던 앞문 틈으로 남학생이 뛰어내리더군요.

순간 먼저 자리에 앉은 친구가 놀라서 "어~~어어어 야 너 뭐야 .!! " 하고 소리쳤고,

놀란 버스기사 아저씨는 갑자기 버스를 세웠습니다.

순간 승객들도 놀라서 뛰어내린 남학생에게로 시선을 고정했고 운전기사분은

놀란 가슴을 "씨!! 저런!! XX 가 ...씨:..씨.... "....

 한참을 버스를 세워 그 학생 뒷모습에 대고 소리치시더군요.

 

먼저 탄 친구도 놀라서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고 그렇게 버스는 출발했습니다.

한참을 가서 먼저 탄 친구가 내리더군요.

아까 뛰어내렸던 그 학생은 빗길을 걸어가고 있을텐데 말입니다..

 

아마도 그 학생은 차비가 없어서 순간적으로 뛰어내린것 같았습니다 .

버스 승객중 누구라도 그런 순간이었다면 모자란 잔액을 채워줄 의도가 있을것만 같았는데,

버스에서 비가 오는날 몸이 끼면서까지 뛰어내리던 학생을 생각하니

출근길에 마음이 씁쓸했습니다..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있다면 버스기사님께

"기사님! 그 차비 제가 대신 내겠습니다 " 하고 말할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