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시아버님의초특급 변덕...

아이리스2006.07.04
조회22,698

시댁쪽으론 눈도 돌리기 싫을만큼 서운한 감정이 누적됐었지만 그래도 남편의 부모기에 ....

에구구..하면서 시댁을 갔더랬죠....

울시아버님....고집 엄청나십니다...

여태 그누구도 그고집 당할자 없었고 감히 어찌 해보려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변덕까지 심하셔서 정말 속 뒤집어진다는 표현이 적당할껍니다..

암튼...맛없다 질기다...음식해오지 말고 암껏도 사오지 말라고 그러셔서 ....

정말 함께 먹을 수박한통 달랑 사가지고 갔네요..

그랬더니...술안사왔냐고...안색이 변하십니다..그래서 암껏도 사오지 말라셔서 그냥왔댔죠

아버님 헛기침 한번 하시더니..그렇다고 시아배 먹을 술도 한병안사오냐..뭐라하십니다..끄응...

그래서 시원한 수박드시라며 잘라 드렸더니..다행이 달고 맛나다며 잘 드시대요..

그런데..나중에 어머님 저한테 살짝 그러십니다..

야....지난번 내생일날 ...니가해온 불고기 있잖냐..그거 하나도 안남기고

시누 다 싸서 보냈다고....시아버님 뭐라하시더라...

그때도 기껏 음식 해갔더니...맛도 없고 질긴데 이걸 노인네들 먹으라고 했냐고 뭐라하십디다..

그럼서 음식 남겨봐야 나중에 그거 치우느라 고생이니..다 먹어치우고 가라..그러시대요..

그래서 작은시누 가실때 다 싸드렸었지요..

그랬더니..그건 먹을만 했구만 시아배 먹을것도 안남기고다 싸 보내냐고 뭐라하셨다는겁니다..

돼체.....뭘 어쩌라는건지....또 한번 끄응입니다..

머리에 김이 모락모갈 올라올무렵...울엄니..시아버님 좋아하시는 빈대떡을 부치랍니다..

그거 좋아하시는건 확실히 알겠기에 울애들도  먹일겸 쪄죽겠어도 부쳤지요..

들어와 드시라면 일 못한다고 안오시겠기에 밭으로 들고 날랐습니다..

어머님,,울남편 울애들 밖에서 먹으니 더 맛나나며 맛있게 드는데..울아버님 영 표정이...

왜 안잡수시냐니까........소화도 안되는 밀가루 음식은 왜 자꾸 먹으라는 거냐고...그만 드신답니다..

또 시작이시구나...끄응...하며  점심 준비들어갔지요....

상추쌈에 오이냉국 몇가지 반찬....다들 시장하신 모습이신데..울아버님...상을 한번 보시더니..

국수 드신답니다....아니 아까는 밀가루음식 소화안되신다며 안드시더니....웬 국수?

끓여드렸습니다.......역시 국수라며 냉면그릇으로 두그릇 후르룩 비우십디다.....

후식으로 어제 먹었던 수박을 잘라내왔는데.....

이게 이게 수박이 어째 멋멋하구... 맛도 없구...쯔업!!!

아니..어제저녁엔 달고 맛나시다더니 똑같은 수박이 오늘은 왜 갑자기 멋멋해졌을까나?

그야말로 반은 달고 반은 멋멋한 아수라백작수박일세......

울시어머님 제얼굴 한번보시더니...눈을 찔끔 하시더군요...그려러니 하라는거죠..

에구구....항상 변덕스럽고 고집스런 시아버님...어려서부터 당하고 살아왔던 시댁식구들이야..

그게 생활이고 그려러니 하지만....저는 아직도 한숨쉬며 적응중입니다...

 

 

울시아버님의초특급 변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