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방송이어 포털마저 삼성에 무릎꿇나?

김오달200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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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방송이어 포털마저 삼성에 무릎꿇나? MBC 이상호 기자 ‘삼성의 언론사 로비압력 고발’ 포털사이트도 외면   이기현   신문과 방송이어 포털마저 삼성에 무릎꿇나? 관련기사 신문과 방송이어 포털마저 삼성에 무릎꿇나? 삼성의 돈 앞에서 당당한 시사저널 기자들 최근 시사저널의 기사가 삼성의 압력에 의해 삭제된 사건을 계기로 삼성의 언론영향력을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이상호 문화방송 기자는 삼성을 비롯한 재벌의 전방위적인 로비와 여기에 굴복하는 현직 기자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그러나 이를 보도한 언론은 찾기 어려워 간접적으로 삼성과 같은 재벌의 영향력을 증명했다.
 
지난 7월 31일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공동으로 주최한 ' 기사 삭제 사태를 계기로 본 삼성과 언론' 토론회가 열렸다.
 
발제자의 발언에 눈길을 끄는 일반적인 토론회와는 달리 이 토론회에서는 토론자로 나선 이상호 기자의 폭로 역시 중요한 쟁점이 됐다.
 
이른바 '안기부 X파일'이라고 알려진 삼성의 정치자금 전달 미수사건을 취재하며 피고로 고발이 되기도 한 이 기자는 이 자리에서 "삼성은 인적 네트워크와 광고로 지배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소송의 공포다"며 삼성의 전방위적인 언론로비를 고발했다.
 
먼저 이상호 기자는 시사저널에 영향을 미치는 삼성과 중앙일보를 고발했다. 이 기자는 금창태 시사저널 사장에 대한 인사문제를 의논하는 녹취록을 공개하며 "이건희 회장의 의중을 신경 쓰고 있는 모습"이라며 삼성과 분리돼 있는 중앙일보의 인사 역시 이건희 회장이 장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상호 기자는 그 외에도 MBC내부에 미치는 삼성의 로비를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이 기자는 2005년 이건희 회장이 고대에서 명예박사를 받으며 학생에게 곤욕을 치루던 미묘한 시기에 이인용 앵커가 삼성 대변인으로 이동해 사실과 이를 비판하자 오히려 MBC내부에서의 질책을 고발했다.
 
또 하나의 폭로는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을 진행했던 신강균 앵커가 태영의 핸드백 로비 사건을 주도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상호 기자는 "바로 신강균 앵커야 말로 삼성 독재의 전위대, 즉 삼성의 로비스트였기 때문"이라며 "신강균 앵커가 X파일 보도를 막았다"고 말했다.
 
이런 이상호 기자의 폭로에 대한 각 신문사의 보도를 확인했을 때 언론개혁의 대상인 조중동에서 이와 관련한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비교적 개혁적인 신문인 경향신문에서도 이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다음은 인터넷을 비롯한 언론사의 이와 관련한 기사목록이다.
 
 "삼성이 광고 끊으면 언론시장 휘청"(오마이뉴스 8월 1일)
 "네 기사 때문에 삼성서 연락 안 오면 어쩌냐"(프레시안 8월 1일)
'핸드백 로비' 이상호 최초 고백 "신강균, 삼성의 로비스트였다"(데일리서프라이즈 8월 1일)
이상호, 금창태 시사저널 사장 관련 X파일 추가 공개(데일리서프이라즈 8월 1일)
'삼성 공화국? 이건희 일가 독재국으로 불러라'(프로메테우스 8월 1일)
"시사저널 사태 막으려면 신문법 강화해야"(미디어오늘 8월 1일)
"삼성에서 자유로운 언론 과연 있나"(미디어오늘 8월 1일)
"삼성 기사 기획단계부터 편집간부 신경 곤두세워"(한겨레신문 8월 1일)
 
사실상 한겨레신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터넷 신문에 산발적으로 기사가 소개되고 있다. 그나마 이를 다룬 매체들 역시 이상호 기자의 폭로를 다루고는 있으나 데일리서프이라즈를 제외하고는 현직 기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삼성 로비스트와 관련한 기사는 대체로 축소되거나 무시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뉴스의 영향력은 아무래도 포털이다. 그러나 포털은 대부분 이 폭발력 있는 내용을 그렇게 크게 다루고 있지 않다. 부채질닷컴(http://www.pulug.com/)은 '신강균은 삼성 로비스트, 어디 숨었나?'라는 기사를 통해 "기사의 폭발력으로 볼 때, 이 기사는 각종 포털의 뉴스면에서 중요한 위치에 배치됐을 법하다는 것이 네티즌들의 의견이다"며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이 기사는 검색을 하지 않고서는 찾아보기가 어렵다"고 보도했다.

현재 통계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독자의 약90%가 포털에서 뉴스를 보고 있다고 한다. 최근 포털간의 격차 역시 커지고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포털순위 1위인 네이버는 2위부터 4위의 포털의 조회수를 다합친 것보다 더 많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인터넷 뉴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포털은 자본으로부터 독립되기 힘들다. 인터넷 광고시장의 대부분이 이들 포털에 있으며 사실상 광고수입을 제외하고는 다른 수입은 비중이 크지 않다.
 
또한 이들 포털 자체가 자본의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SKT의 소유인 네이트가 있으며 포털순위 1위인 네이버는 삼성SDI에서 갈라져나온 회사다.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이에 대해 "삼성과 관련한 비판기사를 보고 싶어도 주류매체에서는 볼 수 없고 자본에서 독립된 인터넷 언론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며 "삼성이 언론을 전일적으로 지배하고 있고 특히 종합일간지의 모습에서는 이를 정확하게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양문석 처장은 포털이 이를 작게 처리한 것에 대해 "포털 역시 감히 이 부분에 대해서 기사를 올릴 수 없을 정도로 삼성의 지배 속에서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처장은 "연간 6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는 서울신문,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에서 겨우 몇억원 안되는 삼성의 광고 때문에 외면하고 있고 공중파 방송 역시 이 토론회에 카메라 하나 보내지 않았다"며 "주류언론이 삼성 앞에서 작아지고 있는 모습에서 한국의 저널리즘의 위기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기사 삭제 사태를 계기로 본 삼성과 언론'이라는 토론회는 이후 언론의 보도와 포털 등에 노출되는 것을 통해 역설적으로 삼성의 언론에 대한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해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다음은 이상호 기자의 발언 전문이다.
 
지금부터는 우리 MBC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지난 2년 동안 하지 못한 이야기가 많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꼭 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만 개인적으로 엑스파일을 보도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하지 못한 얘기들이 많습니다. 덕분에 하도 울화통이 터져서 개인적으로 침술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말을 저는 믿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은 삼성 독재 치하에 있는 형식상의 민주주의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선거에 누가 당선되고 이후에 누가 국회의원이 되든 그건 형식적 민주주의에 의한 요식 행위에 불과할 것입니다. 선거결과와 상관없이 그 이후에도 삼성 이건희 독재체제는 온전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혼란스럽고 못사는 민주공화국에 사느니 삼성 독재의 시민이 되는 편을 택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삼성 독재 하에서는 잘 사실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혹시 삼성에서 전화 받은 적이 있으십니까. 혹시 친척 중에 한 분이라도 삼성에서 별이라고 하는 이사를 하시는 분이 있습니까? 이도저도 없으시다면 꿈 깨시고 적어도 한 표의 주권이라도 행사할 수 있는 민주공화국의 국민이 되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모든 선거 이후에도 결과와 상관없이 삼성 이건희 독재 체제는 유지될 것입니다. 어떻게 확신을 하느냐고 물으실 겁니다. 말씀드리겠습니다. 삼성과 언론의 관계를 보면 그렇다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언론은 국민의 귀와 눈을 채우는 창문입니다. 우리는 언론을 통해 자신과 세계 사이의 관계를 설정합니다. 문제는 이미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언론이 삼성의 손에 넘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 이건희 일가의 기호에 따라 보여질 것만 보여집니다.
 
삼성을 의심하는 기사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쿠데타가 일어나면 군부가 가장 먼저 방송국과 언론을 장악하듯이 삼성 이건희 일가도 독재의 기초를 탄탄히 다졌습니다. 삼성은 이건희 체제의 안기부격인 중앙일보를 확대 개편해왔고 그 탄력으로 이미 막대한 자본력으로 그나마 독립적인 언론들마저 대부분 집어삼켜왔습니다. 시사저널도 예외는 아닙니다.
 
단언컨대 삼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이 있을까요? 삼성으로부터 자유로운 제도권 기자들이 있을까요? 확신을 걸고 말씀드리지만 거의 없을 것입니다.
이제 제 얘기를 하겠습니다.
 
어쭙잖게 삼성의 대국민 주권 찬탈을 고발하고 있는 저, 저 역시 삼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기자입니다. 입사 7-8년 때까지 무던히 노력했지만 결국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저와 주변 사람들을 통해 부단히 접근해오는 그들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대가성은 없었다고 자위해보지만 몇 차례 술자리에 어울렸습니다. 에버랜드 무료입장권도 받았습니다. 에버랜드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더군요.
 
자본은 핸드백처럼 또는 에버랜드 티켓처럼 그렇게 부드럽게 다가왔습니다. 더 늦기 전에 고백합니다. 저 역시 떳떳할 것 없는 삼성의 질긴 인적네트워크에 한 때 포획됐던 그저 그런 기자이지만 더 늦기 전에 참회의 심정으로 고백하고자 합니다.
 
참으로 노력했지만 삼성만은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친지와 동료 온갖 관계를 통해 침입해오는 삼성의 로비에 잠시 기자의 본분을 잊은 적도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그 부분을 사죄합니다. 삼성으로부터 한 때나마 제가 조력했던 저이기에 그래서 말할 수 있습니다. 삼성의 대언론 로비와 언론 장악의 심각성을 말입니다. 물론 다 예측하신 일일 겁니다.
 
그러면 MBC와 삼성의 관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영향력 있는 제도 언론에 대한 삼성의 장악 능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대부분 언론과 언론인이 한 발짝도 떼기 힘들 정도로 한 줄 기사도 출고시키지 못할 정도로 견고하게 장악이 됐습니다.
 
MBC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5월2일, MBC의 간판이던 이인용 앵커, 당시 부국장이었습니다, 이 앵커의 삼성행이 전격적으로 발표됐습니다. 그 날은 이건희 회장이 고대에서 경영학이 아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받으려다가 학생들에게 봉변을 당한 지 불과 수 시간 만의 일이었습니다.
 
그 일이 발전하기 전에 상대적으로 좋은 이미지의 이인용 카드를 던져서 사태를 전환시키려 한 것으로 제게는 보였습니다. 하지만 어느 언론도 이러한 전격적인 발표 시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나아가서 단 한 언론도 현직 언론인의 대기업 대변인행에 대해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곳이 없었습니다. 2005년 5월, 대한민국 언론은 적어도 그랬습니다. 물론 지금은 더 심해졌지만요.
 
사실 문제는 내면적으로 더 심각했습니다. 당시 MBC에는 X파일이 실제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진본이라는 사실이 2중, 3중으로 모두 최종 확인된 상태였고 보도를 위한 내부진행이 한창이었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런 중차대한 시점에 보도국 간부가 곧 고발 대상이 될 삼성의, 그것도 회장 대변인 격에 해당하는 홍보실 책임자로 옮겨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MBC는 다른 언론사와 마찬가지로 단 한 마디의 따끔한 자성의 소리도 내지 못했습니다.
 
몇몇 양심의 소리가 있었지만 조직을 거스를 순 없었습니다. 나서지 말라는 경고뿐이었습니다. 조직은 끝내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죠.
 
20여일을 혼자 고민하다가 삼성자본독재를 고발하는 글, 즉 '자본독재의 부활'이라는 제목으로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고 그 속에서 이인용 앵커의 삼성행을 비판했습니다. 제 글이 인터넷에 널리 퍼지면서 저는 조직의 역풍을 또 맞았습니다.
 
몇몇 선배들은 저를 불러서 "앞으로 옷 벗을 선배들이 많은데 네 기사 때문에 삼성에서 연락이 안 오면 어쩌냐"라고 책망하기도 했습니다. 제 귀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미쳤거나 제 귀가 미쳤거나 어쨌든 미친 세상이었으니까요.
 
이제 핸드백 사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 구찌 핸드백 사건 기억하실 겁니다. 이제 말씀드리겠습니다. 태영의 핸드백 로비 사건을 주도한 것은 MBC 신강균 앵커였습니다.
 
신강균 앵커는 당시 고발 중이던 태영과 SBS 측 인사와 함께 식사를 하자고 끊임없이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번번이 거절을 했습니다. 그때 보도국장이던 강성주 국장은 신강균 앵커가 태영과의 술자리를 제가 끈질기게 거부하자 저를 끌어내기 위한 미끼로 쓰였던 겁니다.
 
그래서 그날 술자리가 생겼고 태영의 변탁 부회장이 나오지 않을 거라는 신강균 앵커의 말에 속아서 저 역시 나갔던 것입니다. 신강균 앵커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가 끓어올랐지만 잠자코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핸드백 로비가 있었던 그날, 즉 2004년 12월 21일은 X파일 테이프를 입수하기 위한 미국 출장을 불과 일주일을 앞두고 있었던 시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잠자코 모든 수모를 감수했고 대신 헤어지는 길에 강성주 국장으로부터 향후 X파일 관련 내용의 보도 약속을 받아낼 수가 있었습니다.
 
당일, 그러니까 핸드백 로비 사건이 있던 날 신강균 앵커는 모르고 있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제가 10월부터 그 로비 사건 2개월여 전부터 삼성의 대선자금 불법 로비사건을 취재해온 사실을 신강균 앵커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곧 미국에 출장을 가게 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자기의 프로그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신강균 앵커만 모르고 있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신강균 앵커야 말로 삼성 독재의 전위대, 즉 삼성의 로비스트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와 같은 사실을 눈치 채고 있었던 담당 부장과의 협의 하에서 2개월 동안 삼성 관련 취재 사실을 신강균 앵커에게 철저히 숨겨왔던 겁니다.
 
삼성의 로비스트였던 신강균 앵커는 태영의 로비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저지를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토록 거부하던 후배를 SBS와 태영을 위해서 속여서 악의 구렁텅이로 버젓이 유인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틀 뒤에 신강균 앵커가 X파일 보도를 막아서지만 않았더라도 어쩌면 구찌 핸드백 사건은 신강균의 다른 그랬던 일처럼 수면 밑에 침잠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태영의 로비도 모자라서 또다시 삼성의 로비를 시작하는 신강균 앵커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회사에 태영 로비사건을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신강균 앵커의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기한은 출국 직전까지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저희의 미국 출장은 일정과 그 구체적 내용까지 회사 간부들은 물론이고 국정원과 삼성에게까지 새어나가고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다시 못 올 유서를 쓰는 심정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삼성의 로비스트 신강균 앵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서 '기자와 핸드백'이라는 글을 써 올렸습니다. 제 홈페이지에 그 글이 올라가고 나서 한바탕 알 수 없는 소동과 같은 절차가 진행됐고 그 이후론 모든 게 끝이었습니다.
 
그들이 저에게 지운 혐의는 한마디로 패륜아였습니다. 삼성의 로비스트 신강균 앵커는 끊임없이 저를 출세욕에 사로잡힌 패륜아로 몰아갔고 그 결과 저는 철저히 조직에서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단 한 번 차 한 잔, 밥 먹자는 얘기조차 들을 수 없고 아무도 저와 이야기하는 모습이 포착될 까봐 다가오지 못하는 그런 신세로 오랜 기간을 버텨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패륜아가 취재해온 X파일은 보도될 수 없다는 논리로 6개월이 넘도록 X파일은 MBC의 전파를 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게 바로 핸드백 사건과 X파일의 실체입니다.
 
삼성 독재는 무섭습니다. 신강균 앵커가 그렇듯 저도 피해자입니다. 삼성 독재 하에서는 삼성에 부역하는 언론인과 그들에게 반기를 들고 처참히 부서지는 사람들 둘로 나뉘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신강균 앵커와 제가 바로 그 예입니다. 신 앵커는 후배로부터 문제제기를 당하느라고 아주 고초를 겪고 있고 또 후배는 선배의 뒤통수를 친 패륜아가 돼서 이제 삼성의 법정으로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여러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민주공화국이라고 믿는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모두 삼성이 저지른 일들입니다. 한 때 너무나도 인간적이던 선후배지간이 이제 이렇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습니다. 너무도 회한이 깊어서 지난 2년 동안 참 많은 눈물을 참아야 했습니다.
 
삼성과 언론의 전도된 관계는 인간성 파괴로 이어집니다. 늦기 전에 꼭 바로잡아야 할 부분입니다. 삼성의 언론장악에 의한 삼성 독재의 실상을 모두가 깨닫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2006/08/02 [12:52] ⓒ대자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