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왠지 축축한 날이야. 육교밑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

이지선2006.08.03
조회12
:: 왠지 축축한 날이야. 육교밑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


 

:: 왠지 축축한 날이야.


육교밑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있었어.
지루하게 같이 기다려 주고있었던 넌. 날보며,
대뜸하는 말이 .

 

" 너 그사람이랑 안사귀는거 내가 신경쓰여서야? "

 

갑자기 무슨소릴하냐는듯이 쳐다봤는데,

네 표정은 더 가관이더라.

아주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잔인하게 올라간 입꼬리와 눈꼬리.

사실 난 너에게 전혀 관심이 없었던거 아니었지만,
너의 그 말투와 표정이 기분나쁘고 왠지 자존심이 상해서.

 

" 뭔소리하노? 아니다  "

 

나또한 아주 굳어진 채로 일자눈이 되어 되받아쳤다.

 

" 그럼그렇지."

 

왠지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쉬는 너.
모자를 더 깊게 눌러쓰고, 아까보다는 풀린 얼굴로 웃었지만.
난 알수있었어. 넌 내게 할말이 있는듯 보였어.
그래서 그냥 헤어지긴 좀 그래서, 자꾸만 어디로 가자고 한거야.
어색하게 계속 계속 길을 걷다가

사실 별 관심없던 너의 그녀에 대해 물어보고 ...

촉석루가 보이는 다리를 건너고, 이리저리 다니는데.

어느새 밤이 어둑해졌지. 아.. 일찍 집에 들어갈랬는데,

 

" 아 - 난 이제 버스시간이 다되어서 집에 가야돼,"
" 그래 잘가 "
" 아니, 너 무슨할말있었던거 아냐? "
" .... "

 

후우...그래, 아무래도 오늘 듣긴 힘들겠구나.

어차피, 차시간은 심야를 타야될 시간이고,

그때까진 여유가 있으니, 집까지 데려다줄까?..

 

" 너네집어디야, 집까지 바래다 줄게 "
" 우리집 한참지났어. - 반대방향으로 계속왔었어."
" 뭐야그럼진작이야기하지"

 

어이없다, 집근처에왔음 여기가 우리집이라고 말을해야 할거아냐.

신경질 내며 쏘아붙이니까 녀석은, 대뜸 배고프다고 그런다.;

암튼, 너네 동네까지가서, 어디 괜찮은 곳 없나 두리번거렸어.
그날 따라 왠지 사람들이 많았어, 밤인데도 불구하고.
어떤 식당이 개업파티인지,오늘 하루만 오천원에

뷔페식으로 음식을 나르고 있었지.

 

" 나 , 갈비가 먹고싶어 "

 

해맑게 웃으며 먹을걸 기다리고있는 너 ;;

마침 지갑에 만원이 들어있었고,

우린 그 식당에 주저없이 들어갔는데 역시나 사람이 많더라.
사람들은 각자 먹음직스럽게 생긴 갈비를 뜯고있었고.

생각보다 식당은 좀 어수선하고 , 난 먹고싶지않아서 니꺼만

계산하고 나왔어. 니가 그 갈비를 맛있게 먹었는지는 모르겠다,

밖에서 담배만 피고있었으니까.

 

오늘 내게 하려고 했지만 차마 못한말이 뭘까. 계속 신경 쓰였거든.

 

맛있게 갈비를 먹고 난 넌, 고맙다면서 내게 오천원을 주었지만,
난 받지않았어. 사주고싶었거든.

 

 


- 여기까지가 어젯밤 꾼 꿈내용.
여기서 그 애란,  눈치챘겠지만. - 이준기 ;
사실 얼굴은 상당히 내 취향이었지만, 그닥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연예인이 내꿈에 나왔다는게 정말 놀라웠고,
또한 , 꿈속이더라도, 상당히 프리한 차림과 놀랍도록, 친근해서
연예인이 아니라 주변인같은존재였기에
꿈을 깨고서도 정말 그가 내가 아는 사람인듯한 느낌이 들었다.

 

암튼 이준기씨 꿈을 꾸고나서 일어나니 6시 40분
준비를 하고 , 내일 시험칠것을 공부하려고했는데,
도서관 칸막이 열람실에 자리가 없더라;
(초등학생 투성이 ; < 너희들도 기말이구나..)


덕분에 3층 열람실에서 공부를 좀하다가 집에오는길에,
세숫대야 냉면을먹고, '어느 멋진 날' 원작 '에덴의 꽃' 을
빌리러 책방에 가서 간만에 동창을 만나구,
집에와서 - 장어를 먹고, 인라인을 타구 ,
샤워하구 이제 자러갈려구 한다.

아아 -, 졸린다. 간만에 일찍일어나서 그런가보다 ..........

오늘밤에 어제 못들은 이야기를 듣고싶다....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