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특별하게 입어볼까 하다가도 뭐 그다지 신경 안 쓰게 되죠. ”여름 휴가를 앞둔 대부분 남성들의 속내일 게다. 비키니, 오프 숄더 등 대부분 여성에 초점이 맞춰진 패션 정보만 넘쳐나는 것도 사실. 휴가철 남성들은 어떻게 입어야 할까? 제일모직과 LG패션의 디자이너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로가디스 그린라벨 한희원 디자인실장은 “여행할 때에는 돌아다니기에 편한 옷이 최고”라면서도 “그렇다고 유행이 한참 지난 옷을 입고 사진을 찍기에는 배경이 너무 아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하면서 세련된 도회적 이미지를 풍길 수 있는 리조트 룩을 제안한 한 실장은 “블루 데님과 화이트 라운드 티셔츠 코디는 젊고 세련된 느낌으로 개성을 표현하는 데 좋고, 라운드 티셔츠의 경우 프린트와 자수 등 원 포인트 상품이나 앞단에 단추 등 세부 장식이 있는 디자인을 선택해 단조로움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유행색인 화이트나 옅은 베이지색을 기본으로, 네이비나 블루 등 시원한 색상이 여름 리조트 룩의 핵심이라고.
신사복 빨질레리 이은경 디자인실장은 “휴가철 남성 패션 트렌드는 크게 마린 룩과 리조트 룩으로 나뉜다”면서 “색상으로 풀자면 마린 룩의 핵심인 네이비와 화이트의 조합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블루나 화이트 등의 색상은 도회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린, 핑크, 옐로, 레드 등의 색상은 개성을 강조하는 식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리조트 룩에선 자연스러움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 실장은 “리넨 소재의 아이템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화려한 디자인보다 단순한 스타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며 “여유 있는 실루엣이 기본이지만 도회적인 느낌을 내고 싶을 때에는 몸에 착 달라붙는 실루엣도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화이트 셔츠나 재킷, 바지 등을 시작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때에도 너무 천박해 보이지 않도록 한다. 예를 들어 반바지를 입더라도 깨끗한 피케 셔츠나 리넨 셔츠 등과 함께 입으면 더운 여름에도 나만의 개성은 물론 세련된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다. 여기다 다소 큰 가방과 보잉(Boeing) 선글라스를 갖추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빈폴맨즈 권미화 디자인실장은 “리조트 룩이라 하면 흔히 트로피컬 셔츠나 하와이언 셔츠, 민소매에 반바지를 떠올리는데, 그 공식을 깨고 올 여름은 도회적이고 남성적인 리조트 룩을 연출하면 여행지에서 시선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권 실장은 “세련된 리조트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레드와 블랙 등 두세 가지 색상이 들어가 강렬하고 활동적인 느낌의 티셔츠와 화이트 팬츠가 좋다”며 “올 여름 핫 아이템인 화이트 팬츠는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돋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더욱 발랄하고 세련돼 보이고 싶다면 큰 주머니가 달린 칠부 카고 팬츠에 조리 샌들을 신으면 된다고.
후부 배슬기 디자인실장은 “여름철에 남성들은 자연스러운 멋을 강조하며 꽃 무늬 프린트 티셔츠나 반바지, 하와이언 셔츠 등으로 멋을 낸다”며 “메시 소재를 다양하게 활용한 디자인이 좋다”고 설명했다. 젊은 감각을 드러내고 싶다면 약간 헐렁한 느낌의 실루엣을 유지하고 레이어드 룩을 시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고, 선캡이나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인 ‘반다나(bandana)’ 등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살리고 자연스럽게 겹쳐 입는 게 포인트라고.
TNGT 김용은 선임디자이너는 “짧은 반바지에 로퍼나 가죽 소재 슬리퍼를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며 “화이트 색상이 인기이긴 하지만, 다리가 굵다면 줄무늬가 들어간 아이템을 택해야 날씬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페도라(fedora)’라고 불리는 챙 길이가 짧은 중절모는 재킷 차림에도, 캐주얼한 티셔츠 차림에도 모두 잘 어울린다고. 김 디자이너는 짚이나 나무줄기 등 천연 소재를 이용한 페도라를 택하면 되고, 바지나 신발과 유사한 색상의 모자를 쓰는 ‘센스’를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여름… 남자도 설렌다 ''휴가철 어떻게 입고 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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