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국토가 큰 상처를 입더니 이번에는 피서객이 한꺼번에 몰려 이름난 산과 계곡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지도를 펴놓고 꼼꼼히 살펴보면 가족이나 연인끼리 오붓한 휴가를 즐기면서 한여름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한적한 피서지도 적지 않다. 한국관광공사는 ‘8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계곡이 많은 경남 산청과 해수욕장이 아름다운 전북 위도 등 4곳을 선정했다.
◇백운동계곡(경남 산청)=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청은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남한 최고의 탁족처로 꼽은 대원사계곡을 비롯해 내원사계곡,선유동계곡,중산리계곡 등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이 중에서도 남명 조식 선생의 발자취가 오롯이 남아 있는 백운동계곡은 기암괴석을 감도는 계곡의 옥류소리,울창한 송림을 스치는 바람소리,그리고 산새소리가 어우러져 대자연의 화음을 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계곡 입구의 바위에는 남명 선생이 썼다는 백운동(白雲洞) 등 10여개가 넘는 글자도 새겨져 있다.
백운동계곡 동쪽에 위치한 남사예담촌은 예스런 돌담길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고택에 머물면서 한옥체험을 해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 문익점이 중국에서 붓 대롱에 넣어온 목화씨를 처음으로 재배했다는 목면시배지와 드라마 ‘주몽’에서 해모수가 거처하던 황매산 영화주제공원도 빼놓기 아깝다(산청군청 문화관광과 055-970-6422).
◇위도(전북 부안)=섬의 모양이 고슴도치를 닮아 고슴도치섬이라고도 불리는 위도는 허균이 ‘홍길동전’에서 꿈꾸었던 율도국의 실제 모델로 알려질 만큼 풍요롭고 아름다운 섬이다. 고운 모래와 울창한 숲으로 유명한 위도해수욕장,맛집이 즐비한 깊은금해수욕장,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촬영한 논금해수욕장은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겸한 일석이조의 해수욕장으로 샤워장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위도 근해는 어족자원이 풍부한 황금어장으로 낚싯대만 드리우면 초보자도 금방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을 정도. 수려한 해안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일주도로가 나 있어 차를 싣고 들어가면 푸른 바다를 가슴에 품고 섬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 인근의 임수도는 효녀 심청이 바다로 뛰어든 인당수로 알려져 있다.
부안 격포항에서 40분 거리로 민박집도 130곳이나 된다(위도면사무소 063-583-3804).
◇비금도(전남 신안)=새가 나는 형상의 비금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일염 생산지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있다. 비금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원평해수욕장은 고운 모래해변이 십리쯤 뻗어 있다고 해서 명사십리로 불리는 해수욕장으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철새 서식지로 유명한 칠팔도를 비롯해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우세도 등 79개의 무인도와 3개의 유인도로 이루어진 비금도는 배낚시와 갯바위낚시로도 유명하다. 연도교로 연결된 도초도는 비금도의 형제섬.
형형색색의 야생화와 화려한 빛깔의 나비들로 장관을 연출하는 선왕산(255m) 정상에 서면 하트 모양의 하누넘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 길에서 만나는 서산마을은 투박하면서도 나지막한 돌담길이 아름다운 어촌마을. 목포항에서 비금도까지는 2시간 거리로 쾌속선을 타면 5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비금면사무소 061-275-5231).
◇노을 지는 갯마을(충남 태안)=농촌과 어촌의 풍경이 공존하는 ‘노을 지는 갯마을’은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아담한 동네다. 백일홍 가로수가 정겨운 마을 진입로에 들어서면 바둑판을 닮은 광활한 신덕염전과 허름한 소금창고가 짙은 해무를 핑계 삼아 휴식을 즐기고 초록논에선 백로 무리가 무시로 날아올라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린다.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노을 지는 갯마을의 행정명은 태안군 소원면 법산2리. 옛 지명인 고좌마을과 함께 노을 지는 갯마을이란 예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갯벌체험은 트랙터를 개조해 만든 40인승 ‘캠핑카’를 타고 물 빠진 소근만 해협에서 바지락을 캐는 것으로 시작된다. 갯벌 속에는 바지락 뿐 아니라 낙지도 지천으로 숨어 있다. 한낮에는 삽처럼 생긴 가래로 낙지구멍을 파 낙지를 잡지만 칠흑처럼 어두운 밤에 랜턴을 이용해 잡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마을에서 당일과 1박2일 일정의 농어촌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노을지는 갯마을 041-672-5947).
[8월에 가볼만한 곳] 바다로 계곡으로 한여름 추억 만들어 보자
유례없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국토가 큰 상처를 입더니 이번에는 피서객이 한꺼번에 몰려 이름난 산과 계곡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지도를 펴놓고 꼼꼼히 살펴보면 가족이나 연인끼리 오붓한 휴가를 즐기면서 한여름의 추억을 쌓을 수 있는 한적한 피서지도 적지 않다. 한국관광공사는 ‘8월에 가볼만한 곳’으로 계곡이 많은 경남 산청과 해수욕장이 아름다운 전북 위도 등 4곳을 선정했다.
◇백운동계곡(경남 산청)=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산청은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남한 최고의 탁족처로 꼽은 대원사계곡을 비롯해 내원사계곡,선유동계곡,중산리계곡 등 수많은 계곡을 품고 있다.
이 중에서도 남명 조식 선생의 발자취가 오롯이 남아 있는 백운동계곡은 기암괴석을 감도는 계곡의 옥류소리,울창한 송림을 스치는 바람소리,그리고 산새소리가 어우러져 대자연의 화음을 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계곡 입구의 바위에는 남명 선생이 썼다는 백운동(白雲洞) 등 10여개가 넘는 글자도 새겨져 있다.
백운동계곡 동쪽에 위치한 남사예담촌은 예스런 돌담길로 유명하다. 조선시대 고택에 머물면서 한옥체험을 해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 문익점이 중국에서 붓 대롱에 넣어온 목화씨를 처음으로 재배했다는 목면시배지와 드라마 ‘주몽’에서 해모수가 거처하던 황매산 영화주제공원도 빼놓기 아깝다(산청군청 문화관광과 055-970-6422).
◇위도(전북 부안)=섬의 모양이 고슴도치를 닮아 고슴도치섬이라고도 불리는 위도는 허균이 ‘홍길동전’에서 꿈꾸었던 율도국의 실제 모델로 알려질 만큼 풍요롭고 아름다운 섬이다. 고운 모래와 울창한 숲으로 유명한 위도해수욕장,맛집이 즐비한 깊은금해수욕장,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촬영한 논금해수욕장은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겸한 일석이조의 해수욕장으로 샤워장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위도 근해는 어족자원이 풍부한 황금어장으로 낚싯대만 드리우면 초보자도 금방 짜릿한 손맛을 볼 수 있을 정도. 수려한 해안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일주도로가 나 있어 차를 싣고 들어가면 푸른 바다를 가슴에 품고 섬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 인근의 임수도는 효녀 심청이 바다로 뛰어든 인당수로 알려져 있다.
부안 격포항에서 40분 거리로 민박집도 130곳이나 된다(위도면사무소 063-583-3804).
◇비금도(전남 신안)=새가 나는 형상의 비금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일염 생산지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있다. 비금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원평해수욕장은 고운 모래해변이 십리쯤 뻗어 있다고 해서 명사십리로 불리는 해수욕장으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철새 서식지로 유명한 칠팔도를 비롯해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우세도 등 79개의 무인도와 3개의 유인도로 이루어진 비금도는 배낚시와 갯바위낚시로도 유명하다. 연도교로 연결된 도초도는 비금도의 형제섬.
형형색색의 야생화와 화려한 빛깔의 나비들로 장관을 연출하는 선왕산(255m) 정상에 서면 하트 모양의 하누넘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 길에서 만나는 서산마을은 투박하면서도 나지막한 돌담길이 아름다운 어촌마을. 목포항에서 비금도까지는 2시간 거리로 쾌속선을 타면 5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비금면사무소 061-275-5231).
◇노을 지는 갯마을(충남 태안)=농촌과 어촌의 풍경이 공존하는 ‘노을 지는 갯마을’은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아담한 동네다. 백일홍 가로수가 정겨운 마을 진입로에 들어서면 바둑판을 닮은 광활한 신덕염전과 허름한 소금창고가 짙은 해무를 핑계 삼아 휴식을 즐기고 초록논에선 백로 무리가 무시로 날아올라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린다.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된 노을 지는 갯마을의 행정명은 태안군 소원면 법산2리. 옛 지명인 고좌마을과 함께 노을 지는 갯마을이란 예명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갯벌체험은 트랙터를 개조해 만든 40인승 ‘캠핑카’를 타고 물 빠진 소근만 해협에서 바지락을 캐는 것으로 시작된다. 갯벌 속에는 바지락 뿐 아니라 낙지도 지천으로 숨어 있다. 한낮에는 삽처럼 생긴 가래로 낙지구멍을 파 낙지를 잡지만 칠흑처럼 어두운 밤에 랜턴을 이용해 잡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마을에서 당일과 1박2일 일정의 농어촌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노을지는 갯마을 041-672-5947).
박강섭 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