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품이 고결하고 굳세어 음란함을 즐기지 않았다.내가 그 재주를 아껴 막역의 사귐을 나누었다.담소하며 가까이 지낸 곳에서도 난잡함에 미치지는 않았기에 오래도록 그 만남이 시들지 않았다."
오랫동안 시들지 않고 서로를 생각한 사이.비록 몸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어쩌면 더 지극한 사랑의 마음일 수도 있으리라. 몸을 나눈다는 것은 그로부터 온갖 집착이 시작되는 고통의 뿌리이기 떄문이다.
허균은 계량이 고을에 부임한 부사를 사랑하는 것을 알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그녀를 그리워 한다. 계량은 기녀로서 생명이 다한 서른을 넘기고부터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을 그리며 병이 깊어간다. 허균이 바라보는 계량의 그러한 모습은 어쩌면 자신이 ≪홍길동전≫이라는 소설에서 꿈꾸었던 이상적인 나라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그래서인지 허균은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떠나 버린 선비들과 달랐다. 두 사람의 관계는 십 년이 넘게 이어진다. 그리고 편지에서는 부사를 사랑하는 계량에게 부담이 될것을 고려해 '언제 쯤 하고픈 말 마음껏 나눌지,종이를 앞에 두고 안타까워합니다'라는 말로 보고싶다는 마음을 대신한다.
남녀간에 '우정이 있다. 혹은 없다'라는 말은 부질없다. 몸을 경계선으로 대개 그런 말을 하는데, 몸을 넘어선 정신적 사랑도 분명 사랑이리라.아니 어쩌면 육체적 사랑보다 더 깊은 것인지도 모른다.허균은 오래 참고,오래 기다리면서 10년이란 세월동안 그녀를 그리워했다.계량이 병이들어 요절하기까지 그녀를 걱정하며 보낸 허균의 편지글을 읽고 있으면,영혼의 큰 울림이 전해져 온다.
≪천년의 사랑中≫
나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내가 사랑했던 사람에게는
언제쯤 하고픈 말 마음껏 나눌지…
점점 그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고,그 사람의 안녕을 기원해 주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그것은 사랑이다.결국 사랑이란 그 사람을 걱정해 주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수많은
사연, 차마 말로는다 못할 이야기들. 남녀 사이에는 그런 것이 유별나게 많아서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실은 보고 싶고,싫다고 하면서 좋아하는 마음도 있다.
우리에게 ≪홍길동전≫지은이로 잘 알려진 허균.그에게 한명의 여인이 있었으니 그녀는
부안 출신의 계량이라는 기녀였다.당시 허균은 계량을보고 이렇게 말했다.
"성품이 고결하고 굳세어 음란함을 즐기지 않았다.내가 그 재주를 아껴 막역의 사귐을 나누었다.담소하며 가까이 지낸 곳에서도 난잡함에 미치지는 않았기에 오래도록 그 만남이 시들지 않았다."
오랫동안 시들지 않고 서로를 생각한 사이.비록 몸을 나누지는 않았지만, 그것이 어쩌면 더 지극한 사랑의 마음일 수도 있으리라. 몸을 나눈다는 것은 그로부터 온갖 집착이 시작되는 고통의 뿌리이기 떄문이다.
허균은 계량이 고을에 부임한 부사를 사랑하는 것을 알면서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그녀를 그리워 한다. 계량은 기녀로서 생명이 다한 서른을 넘기고부터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을 그리며 병이 깊어간다. 허균이 바라보는 계량의 그러한 모습은 어쩌면 자신이 ≪홍길동전≫이라는 소설에서 꿈꾸었던 이상적인 나라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외로운 사람은 외로운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다.그래서인지 허균은 그녀와 사랑을 나누고 떠나 버린 선비들과 달랐다. 두 사람의 관계는 십 년이 넘게 이어진다. 그리고 편지에서는 부사를 사랑하는 계량에게 부담이 될것을 고려해 '언제 쯤 하고픈 말 마음껏 나눌지,종이를 앞에 두고 안타까워합니다'라는 말로 보고싶다는 마음을 대신한다.
남녀간에 '우정이 있다. 혹은 없다'라는 말은 부질없다. 몸을 경계선으로 대개 그런 말을 하는데, 몸을 넘어선 정신적 사랑도 분명 사랑이리라.아니 어쩌면 육체적 사랑보다 더 깊은 것인지도 모른다.허균은 오래 참고,오래 기다리면서 10년이란 세월동안 그녀를 그리워했다.계량이 병이들어 요절하기까지 그녀를 걱정하며 보낸 허균의 편지글을 읽고 있으면,영혼의 큰 울림이 전해져 온다.
≪천년의 사랑中≫
나는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인간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내가 사랑했던 사람에게는
그저 사랑스러운 한 여자로 기억 되고 싶습니다. (그레이스 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