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mile

김정호200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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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mile

 

 

 

 

나는 사실 힙합을 그다지 즐겨듣진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듣지 못한다.

 

흥얼 흥얼 달콤한 멜로디만 즐기면 그것으로 충분한

 

대중가요에 비해 가사가 전체 곡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힙합,혹은 랩코어는 사실 부담없기 듣기엔 내 영어 리스닝실력이 너

 

무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리딩이 뛰어나냐고

 

묻는다면.

 

 

 

 '유남생 나 무서워'.

 

 

 

더군다나 '힙합이 어떤 종류의 이야기를 말하는 음악'인지에

 

대해서 사전지식이 전혀 없던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엔

 

힙합이나 갱스터 하면 의례 젝스키스나 hot를 

 

갱스터랩의 화자는 '니가니가 뭔데 왜 날 때려'를 외치는 학

 

교폭력의 피해자 '키152, 자리는 맨 앞줄, 안경잡이에 수업종료 벨

 

만 울리면 선생님께 질문하는 녀석 이름은 최태수(가명)'의

 

프로파일을 떠올렸고 그건 아이돌 스타에 대한 묘한 내 선입관  

 

과 결합하여 나는 제멋대로 '힙합=좆밥'이란  라임같은

 

정의를 내려버리고 말았다.

 

더불어서  '대중가요는 듣지 않는다.' 라는 엘리트리즘. 대조적으로

 

영문가사를 해독하기엔 너무도 한글을 사랑했던 나의 영어실력이

 

더해져서 힙합은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여전히 좆밥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평소처럼 통신망을 깔짝거리며 rock뮤직

 

비디오를 수집하던 나는 우연히 2pac의 life goes on의

 

뮤직비디오-그것도 친절하게 한글자막이 삽입된 버젼-을

 

다운받았다.

 

 

 

 

충격이랄까.

 

그 당시만 해도 라임이고 플로우고 비트고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사실 지금도 잘 모른다. 얼마전까지도

 

난 2pac이 두명인줄 알았다.앞에 2가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자고 일어나면 길거리의 총격전에서 고등학교 동창이 죽어나가고

 

아빠는 술주정뱅이 엄마는 가출. 절망적인 미래속에서 여자와

 

마약에 빠질수 밖에 없는 전형적인 갱스터 랩의 가사와 영상.

 

내가 힙합이란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그때부터였을거다.

 

 

 

힙합은 looser들의 음악이다.

 

따뜻한 부모아래서 사립학교를 다니면서

 

부자 친구들과 파티를 즐기고, 별 걱정없이 대학를 들어가

 

교수,혹은 사업가, 대기업의 화이트 칼라가 되는 백인 중산층.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른체 누더기 청바지를 질질끌고 어려서부터

 

공부보다는 마약,총,술에 더 익숙한 흑인 게토 청년들

 

똑같이 사회에 대해 비판의식을 가지고 노래를 한다 해도

 

그들은 표현방식이 다를수 밖에 없었다.

 

백인들이 차원높은 풍자와 은유가 결합된 포크나 사이키델릭

 

조금 거친녀석들은 록이나 펑크로 그들 마음다속의 사회에 대한

 

모순을 표현할때

 

흑인들은 좀더 거칠고 직설적인 방법

 

즉 빠른 비트에 흑인 특유의 리듬감을 결합하여

 

정제되지 않은 강력한 가사로-fuck이 절반이다-

 

가슴속의 분노를 표출하였다.

 

 

 

 

미국 최대의 자동차 산업지대 디트로이트는

 

도요타로 대표되는 일본의 공습에 몰락한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다. 

 

영화 제목 8mile은 미국 공업도시 디트로이트의

 

흑인 게토와  백인 부유층들이

 

사는 지역 사이의 거리.

 

즉 빈자와 부자의 경계를 의미한다

 

 

 

 

8mile

 

 

 

 

 

주인공 에미넴은 8mile안쪽에서도 좀 특별한 존재이다.

 

전과자들이나 일하는 공장 노동자, 편모에 엄마는 주정뱅이

 

아버지는 가출.  심지어  패배자들이 모여있는 디트로이트 다운

 

타운의 흑인들에게 까지도 백인 랩퍼라는 이유로 야유를 받고  

 

덤으로 여자친구는 다른 흑인녀석과 보는앞에서 바람을 피운다.

 

 

 

어떤가. 그의 분노가 느껴지시는가.

 

 

 

대처수상 재임기의 영국의 극심한 실업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펑크나 미국의 베트남 침략에 항의하는 지식인들의

 

분노를 노래한 포크나 사이키와는 분노의 깊이가 다르다.

 

 

단순한 anger가 아니라 rage이고 fury이다.

 

흑인 랩퍼들의 패밀리인 프리월드에게 집단 린치를 당하면서

 

최고조에 달한 그의 분노는 프리월드의 리더격인 파파독과

 

랩배틀을 벌이면서 폭발한다

 

 

8mile

 

 

313 동네 사는 애들 손들고 모두 날 따라해

 

313 동네 애들모두 손 들어봐!

 

봐, 봐

 

어찌된거지?

 

터프하게 서있는 이놈을 봐, 이 싸가지 혼자 손 안들었지?

 

'프리월드' 믿고 까부는 넌 사깃꾼, 허풍쟁이

 

원, 투, 쓰리, 포

 

원팍, '투팍', 쓰리팍, 포

 

포팍, '투팍', 쓰리팍, 원

 

얜 엉터리 MC 뭐라고 지껄일지 난 다 알지

 

난 흰둥이 난 집도 없어 난 엄마 트레일러에서 살지

 

'퓨쳐'는 나의 '엉클톰'

 

내 친구 '체다 밥'은 제 다리를 쏜 '밥통'

 

난 니들한테 쌍코피 터지고 여자도 뺏겼지만

 

난 외치지

 

'fuck freeworld!'

 

나 졸로 보지마 산전수전 겪은 몸이야

 

난 네 비밀을 알고 있지

 

'크랜브룩' 다녔지? 사립학교지?

 

왜 그래, 짜샤? 쪽 팔려?

 

이 갱스터의 본명은 '클라렌스'

 

'클라렌스' 집은 스위트홈

 

'클라렌스' 부모는 잉꼬 커플

 

얜 완전히 새됐어 왜냐하면 얜 '무늬만 갱스터'

 

이젠 쫄아서 쫄업앨범 어찌 보나?

 

퍽 '크랜브룩'!

 

아카펠라로 하겠어! fuck '파파 독' fuck 트레일러

 

날 물로 보는 놈 모두 fuck!

 

난 백인 쓰레기야 그래서 떫어?

 

엿 같은 랩배틀 난 여길 뜰거야

 

더 쪽 줄 거 남았으면 실컷 씹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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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트레일러에 얹혀살고, 멍청한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는

 

백인 쓰레기.'

 

에미넴은 그 모든걸 자신의 입으로 인정한다.

 

그리고는 말한다.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랩배틀에서 승리하고 친구들과 환호한후 주인공의 성공이

 

에필로그로 올라오는 여타의 영화와 달리

 

카메라는 친구들과 헤어져 다시 8mile안쪽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에미넴의 뒷모습을 비춘다.

 

OST lose yourself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