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

윤종일2006.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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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

무례


                                             그림

처음 마주친 당신의 눈빛은

관통하듯 내 망막을 지나쳐 뇌를 마비시키고

모습을 노칠새라 한껏 열려버린 동공은

이미 정상을 벗어난 심장 박동과 함께 두근거리듯 떨리고

예리한 칼로 새기듯 그 모습이 차츰 눈 반대편

후두부 안쪽 두개골면에 서서히 박혀

이젠 눈을 감아도 인화지에 인화된 피사체 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비록 시인은 아니지만 제 콧노래 조차 시(詩)가 될것 같으며,

화가와는 전혀 거리가 먼 저의 감성이

당신의 모습을 떠올려 머릿속에 그릴땐 0.1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남은 생에서의 모든 용기를 꺼내어 한발짝씩 다가갑니다.

후회없는 삶이란 이런 순간에 물러서지 않는 삶일 것입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제 마음을 고백하기 위해

머릿속에 참으로 많은 준비를 하였으며,

저의 입술에는 미소를, 손짓에는 겸손을, 그리고 저의 자세엔

구석구석 당신을 향한 배려를 담았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구하는 저의 "무례"를 부디 용서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