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의 탄생 The Birth of a Family ====

심상만2006.08.07
조회35

 

 

 

감독 : 김태용

배우 : 문소리 / 엄태웅 / 고두심 / 공효진 / 봉태규 / 정유미

장르 : 드라마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기존의 공포물과 다른 색다른 이야기를

보여주었던 김태용 감독이 신작 '가족의 탄생'을 들고 나왔다.

내가 이미 개봉되고도 두 달도 넘은 이 영화의 리뷰를 이제야 쓰는것은

나도 이 영화 포스터만보고 포기했었기 때문이다.

포기했던 영화를 tv영화프로가 나를 이끌어 주더군요. 

솔직히 말하면 이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였다.

하지만 아직 이 영화는 일부 예술전용관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티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아직도 버틸수 있는 이유가 있다.

아니, 이 영화는 계속 버텨야만 한다!^^

 


 

#1. 누나... 이 아줌마는 내 애인이에요!

분식집을 운영하는 억척스러운 여인 미라...

어느 날 5년전 집을 나갔던 남동생 형철이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한다.

반가웠다... 그러나 형철과 세트로 찾아온 그녀...

무신은 바로 형철의 애인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연상녀가 유행이라지만 이건...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그럭저럭 적응하고 잘 살아가려던 참에 이번에는 꼬마 아이가 찾아온다.

무신의 전 남편의 전 부인의 딸이란다...(복잡도 하여라~!)

졸지에 웬수 3종 세트를 집안에 들여야 하는 미라의 운명은...

 


 

#2. 엄마... 미우나 고우나 내 엄마...

선경은 일본인 전문 가이드이다.

그녀의 꿈은 지독한 세상에서 벗어나 바다가 되었던 어디가 되었건 잠시

이 나라와 바이바이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걸림돌은 그녀의 어머니 매자였다.

남자관계가 복잡했던 선경의 어머니...

거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어머니가 낳은 배다른 남동생까지 있다.

그 뿐인가? 어머니는 앞으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런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는 선경...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선경은 어머니가 남긴 007 가방을 어렵게 열고야 만다.

그리고 선경의 눈가에는 눈물이...

 


 

#3. 혜픈 그녀와 소심한 그 남자...

경석은 사랑에 소심한 남자이다.

그러던 그가 사랑을 시작했다.

채현이라는 그녀는 마음씨가 착한 여자이다.

하지만 정도가 심하다.

친한 선배 술값 대신 내주고 부인 상(喪) 당한 선배 음식도 대신 날라준다.

'채현아... 우리 그만 헤어져...'

그러나 이들은 정함 헤어질 수 없다!

그 이유는...

 


 

이 영화 속에는 세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각기 다른 사랑이야기이지만 그러나 이 이야기는 이어져 있다.

바로 첫번째 이야기에서 비중이 없었던 채현과

두번째 이야기에서 역시 비중이 없었던 경석이 바로 그들이다.

바로 이 들은 피로 맺어지지는 않았지만 각각

미라와 무신, 그리고 선경의 가족의 일원인 것이다.

이들은 이렇게 얽혀서 다시 하나의 가족을 이룬다.

 

엇갈리고 엉켜보이지만 다시 만나게 되는

이 복잡한 관계는 많은 옴니버스 영화에서 보여준 방식이다.

하지만 여태까지 작품들이 뭔가 어설픈 하나의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 작품은 어떻게 보든 간에 이야기의 뼈대가 잘 이루어졌고

그것이 하나의 작품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사실 구조물은 잘못 뼈대를 만들고 찰흙이던 점토이건 뭐가 되건

그 뼈대를 입히게 될 경우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뼈대가 허술해

그 조형물(구조물)은 허무하게 쓰러지고 만다.

미술시간에 제대로 해본 사람이라면 잘 알 내용이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잘 만든 조형물이었던 것이다.

 

 

화려한 출연진이지만 출연진만 화려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뛰어난 연기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모자람이 없는 배우들이었다.

문소리, 고두심, 봉태규, 공효진, 엄태웅, 정유미, 김혜옥...

거기에 정홍채와 류승범의 특별출연까지...

배우들의 빛나는 연기는 이 탄탄한 시나리오에

더 활기를 띄우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피를 나눠야 가족이 되는 것이 아니고 배다른 동생이건,

남의 자식이건 간에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가족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평범하지만 아름다운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이 작품이 왜 관객동원에 실패한 것일까?

아직도 늦지 않았으니 이 아름다운 '콩가루 집안'(?)의 새출발을 비디오라도

아님 저 처럼 다운받아서라도 같이 축하해 주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