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서는 시큰둥할 뿐, 막 시작된 고모(배두나)의 전국체전 양궁경기에 몰두해 버린다.
눈 앞에서 내 딸을 잃었다
한강 둔치로 오징어 배달을 나간 강두,
우연히 웅성웅성 모여있는 사람들 속에서 특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생전 보도 못한 무언가가 한강다리에 매달려 움직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마냥 신기해하며 핸드폰, 디카로 정신없이 찍어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은
둔치 위로 올라와 사람들을 거침없이 깔아뭉개고, 무차별로 물어뜯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하는 한강변.
강두도 뒤늦게 딸 현서를 데리고 정신 없이 도망가지만,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꼭 잡았던 현서의 손을 놓치고 만다.
그 순간 괴물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서를 낚아채 유유히 한강으로 사라진다.
가족의 사투가 시작된다
갑작스런 괴물의 출현으로 한강은 모두 폐쇄되고, 도시 전체는 마비된다.
하루아침에 집과 생계, 그리고 가장 소중한 현서까지 모든 것을 잃게 된 강두 가족…
돈도 없고 빽도 없는 그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지만,
위험구역으로 선포된 한강 어딘가에 있을 현서를 찾아 나선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영문 The Host)이 정말 일을 저질렀다.
제59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괴물'이 한국영화사상 역대 최고가로 수출된 데 이어,
미국 뉴욕타임즈가 '칸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했다.
뉴욕타임즈의 영화평론가 마놀라 다지스는 23일자 뉴욕타임즈 칸저널에서 "올해 칸영화제에서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최고는 '괴물'"(the best film I've seen to date at this year's festival)이라
고 평가했다.
마놀라 다지스는 '괴물'이 연꽃같은 주둥이를 가진 돌연변이 생명체를 그린 독특한 장르의 영화
라고 소개한 뒤 "이 영화는 몬스터 무비이자 SF 스릴러, 그러면서도 코미디와 가족영화, 여기에
정치적 비평까지 곁들인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객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우주전쟁'에서처럼 긴장감 넘치는 화면에 비명을 지르느
라 재미있는 대사에서도 웃지를 못했다"고 시사회 현장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앞서 '괴물'은 칸에서 영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10여개국에 23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또한 이미 시나리오만으로 일본 해피넷픽쳐스에 470만달러로 수출계약을 체결, 개봉하기도 전에
총 700만달러의 역대 최고가의 해외수출을 성사시켰다.
'괴물'의 해외 세일즈를 맡고 있는 씨네클릭 아시아는 "칸 필름 마켓에서 2차례에 걸쳐 열린 바
이어 대상 시사회에 영화를 찾는 관계자들이 넘쳐나고, 1시간을 기다리고도 관람하지 못한 사람
들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궁금증이 유발될 수 있는 의혹 한 가지.
영화 초반, 한강 여의도 둔치에서 사람을 습격하고 현서를 납치한 괴물은 현서를 포함한 일단의 사람들을 삼키지 않고 하수구에 쌓아놓는다. 그런데 얼마 후 괴물은 이 사람들이 고스란히 있는 공간에 수많은 해골을 게워낸다. 인육을 먹는 괴물은 애초 왜 현서를 비롯한 사람들은 그대로 둔 것일까. 이에 대해 봉 감독은 “전통적인 괴수영화와 달리 과학자나 생물학자가 등장하지 않아 괴물의 이런 행동을 설명하는 게 생략된 것”이라며 “나중에 DVD 나오면 디렉터스컷으로 직접 설명을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아나콘다라는 뱀은 자기 몸보다 훨씬 더 큰 송아지를 통째로 삼키기도 하는데 소화하는데 보통 7일에서 15일이 걸린대요. 포만상태이기 때문에 소화시키는 동안에는 다른 것은 먹지 않는데 뼈를 다 토해낸 후에야 다시 먹기 시작한대요. 제 영화 속 괴물도 그런 종류인 거예요. 영화 초반에 보면 괴물의 1차 습격 후 병원 영안실에 현서를 포함한 영정사진이 즐비하잖아요. 그게 다 피해자인 거예요. 먹을 만큼 먹고 현서를 포함한 일부 피해자는 나중에 먹으려고 하수구에 보관해 놓은 거죠.”
배우
봉감독이 그랬다던가 기자가 쓴 글이던가, 괴물보다 더 무섭도록 연기잘한 배우들때문에 이 영화가 잘 될꺼라고.
매점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밀며 지내는 강두의 송강호는 거칠어진 피부에 볼만 빨개진 얼굴, 늘어진 옷,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표정과 말투로 소시민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냈다.
성질을 버럭내거나 (나처럼),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 눈밑 불룩한 지방을 가진 변희봉 아저씨의 연기는 말할 필요 없고,
물론 양궁대회에서의 모습은 이뻤지만, 영화 내내 검댕을 얼굴에 바르고 츄리닝 바람으로 뛰어다는 배두나, 누가 저런 배역에 어울리겟으며.
고아성, 임수정을 약간 닮은듯한데, 그대로만 자란다면, 외모에 연기력을 겸비한 좋은 배우가 될 듯 하다.
여기서 한마디.
외모지상주의, 루키이즘, 얼굴 잘생긴 사람이 연봉도 높더라..어쩌구. 나도 다 안다. 하지만, 배우, 연예인, 제발 좀 얼굴 그만 고쳐라. 드라마, 영화는 사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거 아닌가. 어디 사람들이 모두 34-24-34의 몸매에 쌍커풀, 오똑 콧날, 갸름한 얼굴인지. 지하 단칸 셋방의 불쌍한 처자가 모델 외모. 정말 적응 안된다.
저 배우들 처럼, 나이가 들면서 연륜을 쌓아가는 그런 모습, 우리는 정말 그런거 좋아한다.
1. 아저씨, 잘못 오셨어요
이건 사실 처음 영화를 볼 때에도 살짝 느꼈던 것인데 좀 더 구체화됐다고 볼 수 있겠다. 영화 초반 괴물이 본격적으로 한강에 등장해 대혼란을 일으킬 때 웬 외국인이 등장한다. 미국 쪽 사람으로 추정되는데, 이 사람은 괴물을 보자마자 물리쳐야겠다는 생각에 보도블록을 뜯어내 던지거나 표지판을 던지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다. 어쩌다보니 이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 처지가 된 강두(송강호) 역시 그의 행동을 살짝 도와주기도 하고. 그러나 어떻게 됐는지, 결국 그 역시 괴물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사실 난 이 외국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나같이 생명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제 한몸 추스르기도 버거운 형편에 이 사람은 대번에 다른 사람들을 구해야 겠다는 영웅적 면모를 발휘한다. 물론 바람직한 인간상이긴 하나, 허겁지겁 정신없이 피하다가 여기저기 상황에 끼어들고, 결국은 딸을 눈앞에서 잃고 마는 강두의 모습보다는 덜 인간적이다. 이런 이상적인 인물의 모습은 헐리웃의 널리고 널린 재난영화에서 숱하게 봐 온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감독은 이 영화 속에 이 외국인을 일부러 집어넣고는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어익후 행님, 행님은 쩌그 고질라 쪽에 가셨어야지 왜 이짝에 와서 설치고 있다요?" 한 명의 영웅적인 면모로만은 이 거대한 괴물과 거대한 재난을 수습할 수 없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고, 이건 거기서 섣불리 닭살 돋는 영웅적 면모를 과시하려는 미국식 재난영화의 모습을 여실히 꼬집고 있는 부분이라 할 것이다.
2. 그놈들이 괴물이다.
이것도 어찌 보면 내가 좀 둔한 건지도 모르겠는데, 처음 영화를 볼 때 미국에서 보낸 에이전트 옐로우(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약품을 대량 살포하는 기계)의 형체를 보고는 뭔가 눈에 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새삼 생각해보니, 이 기계는 영화 속에서 맨 처음 괴물이 모습을 드러낼 때 취하고 있는 다리 밑 박쥐 포즈와 굉장히 흡사하다. 그래서 후반부 에이전트 옐로우가 약품을 대량 살포하는 모습도 마치 괴물이 물구나무서기하고 방귀라도 뀌는 듯한 기시감을 일으킨다. 이것을 통해 영화는 진짜 괴물은 물리적인 피해를 끼치는 한강의 괴물이 아니라, 강압적으로 시민들을 저지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정책 속으로 구겨넣는 거대한 사회가 괴물임을 다시금 여실히 보여준다. 진정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징글징글한 괴물로 여길 것은, 그래봤자 어디까지나 본능만이 살아있는 한강의 괴물보다는 말도 안되는 바이러스 낭설에 멀쩡한 사람까지 미친 놈 취급을 하고는 독한 가스를 들이키게 하는 이 나라, 이 사회일 것이다.
3. 당신들도 마스크 쓰라고!
처음 영화를 볼 때는 미처 눈여겨 보지 못한 부분이다. 영화 전개 내내 강두와 가족들은 부단히 병원을 드나드는데, 신기한 건 피해자나 유족들에게는 얼른 소독해야 된다 바이러스를 예방해야 한다면서 생난리를 부리면서 정작 병원에서 사고 피해자들을 책임져야 할 의사나 간호사들은 마스크조차도 제대로 쓰고 있지 않다. 이는 강두가 잡혀 병원에 실려간 뒤에도 계속 나온다. 마취제를 맞고도 마취되기는 커녕 여전히 말짱한 정신을 갖고 있는 강두를 보고 바깥에서 신기한 듯 쳐다보는 의료진들은 역시나 마스크나 모자까지도 제대로 쓰고 있지 않고 있다. 그래놓고 막상 미국 출신의 고위 간부가 들이닥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로 모자와 마스크를 고쳐쓰는 그들의 모습, 그야말로 어이를 신속히 내쫓는 모습이다. 이는 평범한 소시민들은 그저 시키면 다하는 호구들인 줄 착각하고 정작 그런 서민들을 통제하는 이들은 유치하게 꼼수나 부리고 우리더러 지키라고 하는 건 신경도 안쓰는, 무감각하고 무신경한 고위층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 확대해석의 전형
요건 좀 소소한 부분인데, 강두가 병원에 잡혀간 뒤 미국 의사와 얘기를 나누는 부분이다. 미국 의사는 처음 강두에게 "당신의 딸이 살아있다고 들었다"면서 친근하게 다가가놓고는, 강두에게 "그렇다면 왜 진작에 경찰이나 방송에 얘길 안했는가?"하며 묻는다. 이에 강두는 너무나도 억울하고 침울한 표정으로 "내가 말을 해도... 사람들이 안들어주잖아..."하면서 욕도 하지 않고, 순박하고 어눌한 어투로 얘기한다. 그런데 이걸 해석하는 한국인 의사의 말이 가관이다. 영어로 ...
==== '괴물'(영문 The Host) ====
감독 : 봉준호
주연 :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햇살 가득한 평화로운 한강 둔치
아버지(변희봉)가 운영하는 한강매점,
늘어지게 낮잠 자던 강두(송강호)는
잠결에 들리는 ‘아빠’라는 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올해 중학생이 된 딸 현서(고아성)가 잔뜩 화가 나있다.
꺼내놓기도 창피한 오래된 핸드폰과
학부모 참관 수업에 술 냄새 풍기며 온 삼촌(박해일)때문이다.
강두는 고민 끝에 비밀리에 모아 온 동전이 가득 담긴 컵라면 그릇을 꺼내 보인다.
그러나 현서는 시큰둥할 뿐, 막 시작된 고모(배두나)의 전국체전 양궁경기에 몰두해 버린다.
눈 앞에서 내 딸을 잃었다
한강 둔치로 오징어 배달을 나간 강두,
우연히 웅성웅성 모여있는 사람들 속에서 특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생전 보도 못한 무언가가 한강다리에 매달려 움직이는 것이다.
사람들은 마냥 신기해하며 핸드폰, 디카로 정신없이 찍어댄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은
둔치 위로 올라와 사람들을 거침없이 깔아뭉개고, 무차별로 물어뜯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하는 한강변.
강두도 뒤늦게 딸 현서를 데리고 정신 없이 도망가지만,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꼭 잡았던 현서의 손을 놓치고 만다.
그 순간 괴물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서를 낚아채 유유히 한강으로 사라진다.
가족의 사투가 시작된다
갑작스런 괴물의 출현으로 한강은 모두 폐쇄되고, 도시 전체는 마비된다.
하루아침에 집과 생계, 그리고 가장 소중한 현서까지 모든 것을 잃게 된 강두 가족…
돈도 없고 빽도 없는 그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지만,
위험구역으로 선포된 한강 어딘가에 있을 현서를 찾아 나선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영문 The Host)이 정말 일을 저질렀다.
제59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괴물'이 한국영화사상 역대 최고가로 수출된 데 이어,
미국 뉴욕타임즈가 '칸 최고의 영화'라고 극찬했다.
뉴욕타임즈의 영화평론가 마놀라 다지스는 23일자 뉴욕타임즈 칸저널에서 "올해 칸영화제에서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최고는 '괴물'"(the best film I've seen to date at this year's festival)이라
고 평가했다.
마놀라 다지스는 '괴물'이 연꽃같은 주둥이를 가진 돌연변이 생명체를 그린 독특한 장르의 영화
라고 소개한 뒤 "이 영화는 몬스터 무비이자 SF 스릴러, 그러면서도 코미디와 가족영화, 여기에
정치적 비평까지 곁들인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객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우주전쟁'에서처럼 긴장감 넘치는 화면에 비명을 지르느
라 재미있는 대사에서도 웃지를 못했다"고 시사회 현장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앞서 '괴물'은 칸에서 영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10여개국에 23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또한 이미 시나리오만으로 일본 해피넷픽쳐스에 470만달러로 수출계약을 체결, 개봉하기도 전에
총 700만달러의 역대 최고가의 해외수출을 성사시켰다.
'괴물'의 해외 세일즈를 맡고 있는 씨네클릭 아시아는 "칸 필름 마켓에서 2차례에 걸쳐 열린 바
이어 대상 시사회에 영화를 찾는 관계자들이 넘쳐나고, 1시간을 기다리고도 관람하지 못한 사람
들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 영화를 본 관객이라면 궁금증이 유발될 수 있는 의혹 한 가지.
영화 초반, 한강 여의도 둔치에서 사람을 습격하고 현서를 납치한 괴물은 현서를 포함한 일단의 사람들을 삼키지 않고 하수구에 쌓아놓는다. 그런데 얼마 후 괴물은 이 사람들이 고스란히 있는 공간에 수많은 해골을 게워낸다. 인육을 먹는 괴물은 애초 왜 현서를 비롯한 사람들은 그대로 둔 것일까. 이에 대해 봉 감독은 “전통적인 괴수영화와 달리 과학자나 생물학자가 등장하지 않아 괴물의 이런 행동을 설명하는 게 생략된 것”이라며 “나중에 DVD 나오면 디렉터스컷으로 직접 설명을 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아나콘다라는 뱀은 자기 몸보다 훨씬 더 큰 송아지를 통째로 삼키기도 하는데 소화하는데 보통 7일에서 15일이 걸린대요. 포만상태이기 때문에 소화시키는 동안에는 다른 것은 먹지 않는데 뼈를 다 토해낸 후에야 다시 먹기 시작한대요. 제 영화 속 괴물도 그런 종류인 거예요. 영화 초반에 보면 괴물의 1차 습격 후 병원 영안실에 현서를 포함한 영정사진이 즐비하잖아요. 그게 다 피해자인 거예요. 먹을 만큼 먹고 현서를 포함한 일부 피해자는 나중에 먹으려고 하수구에 보관해 놓은 거죠.”
배우
봉감독이 그랬다던가 기자가 쓴 글이던가, 괴물보다 더 무섭도록 연기잘한 배우들때문에 이 영화가 잘 될꺼라고.
매점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밀며 지내는 강두의 송강호는 거칠어진 피부에 볼만 빨개진 얼굴, 늘어진 옷,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표정과 말투로 소시민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냈다.
성질을 버럭내거나 (나처럼), 중년 이후에 나타나는 눈밑 불룩한 지방을 가진 변희봉 아저씨의 연기는 말할 필요 없고,
물론 양궁대회에서의 모습은 이뻤지만, 영화 내내 검댕을 얼굴에 바르고 츄리닝 바람으로 뛰어다는 배두나, 누가 저런 배역에 어울리겟으며.
고아성, 임수정을 약간 닮은듯한데, 그대로만 자란다면, 외모에 연기력을 겸비한 좋은 배우가 될 듯 하다.
여기서 한마디.
외모지상주의, 루키이즘, 얼굴 잘생긴 사람이 연봉도 높더라..어쩌구. 나도 다 안다. 하지만, 배우, 연예인, 제발 좀 얼굴 그만 고쳐라. 드라마, 영화는 사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거 아닌가. 어디 사람들이 모두 34-24-34의 몸매에 쌍커풀, 오똑 콧날, 갸름한 얼굴인지. 지하 단칸 셋방의 불쌍한 처자가 모델 외모. 정말 적응 안된다.
저 배우들 처럼, 나이가 들면서 연륜을 쌓아가는 그런 모습, 우리는 정말 그런거 좋아한다.
1. 아저씨, 잘못 오셨어요
이건 사실 처음 영화를 볼 때에도 살짝 느꼈던 것인데 좀 더 구체화됐다고 볼 수 있겠다. 영화 초반 괴물이 본격적으로 한강에 등장해 대혼란을 일으킬 때 웬 외국인이 등장한다. 미국 쪽 사람으로 추정되는데, 이 사람은 괴물을 보자마자 물리쳐야겠다는 생각에 보도블록을 뜯어내 던지거나 표지판을 던지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다. 어쩌다보니 이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 처지가 된 강두(송강호) 역시 그의 행동을 살짝 도와주기도 하고. 그러나 어떻게 됐는지, 결국 그 역시 괴물의 희생자가 되고 말았다. 사실 난 이 외국인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나같이 생명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제 한몸 추스르기도 버거운 형편에 이 사람은 대번에 다른 사람들을 구해야 겠다는 영웅적 면모를 발휘한다. 물론 바람직한 인간상이긴 하나, 허겁지겁 정신없이 피하다가 여기저기 상황에 끼어들고, 결국은 딸을 눈앞에서 잃고 마는 강두의 모습보다는 덜 인간적이다. 이런 이상적인 인물의 모습은 헐리웃의 널리고 널린 재난영화에서 숱하게 봐 온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감독은 이 영화 속에 이 외국인을 일부러 집어넣고는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어익후 행님, 행님은 쩌그 고질라 쪽에 가셨어야지 왜 이짝에 와서 설치고 있다요?" 한 명의 영웅적인 면모로만은 이 거대한 괴물과 거대한 재난을 수습할 수 없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고, 이건 거기서 섣불리 닭살 돋는 영웅적 면모를 과시하려는 미국식 재난영화의 모습을 여실히 꼬집고 있는 부분이라 할 것이다.
2. 그놈들이 괴물이다.
이것도 어찌 보면 내가 좀 둔한 건지도 모르겠는데, 처음 영화를 볼 때 미국에서 보낸 에이전트 옐로우(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 약품을 대량 살포하는 기계)의 형체를 보고는 뭔가 눈에 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새삼 생각해보니, 이 기계는 영화 속에서 맨 처음 괴물이 모습을 드러낼 때 취하고 있는 다리 밑 박쥐 포즈와 굉장히 흡사하다. 그래서 후반부 에이전트 옐로우가 약품을 대량 살포하는 모습도 마치 괴물이 물구나무서기하고 방귀라도 뀌는 듯한 기시감을 일으킨다. 이것을 통해 영화는 진짜 괴물은 물리적인 피해를 끼치는 한강의 괴물이 아니라, 강압적으로 시민들을 저지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정책 속으로 구겨넣는 거대한 사회가 괴물임을 다시금 여실히 보여준다. 진정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징글징글한 괴물로 여길 것은, 그래봤자 어디까지나 본능만이 살아있는 한강의 괴물보다는 말도 안되는 바이러스 낭설에 멀쩡한 사람까지 미친 놈 취급을 하고는 독한 가스를 들이키게 하는 이 나라, 이 사회일 것이다.
3. 당신들도 마스크 쓰라고!
처음 영화를 볼 때는 미처 눈여겨 보지 못한 부분이다. 영화 전개 내내 강두와 가족들은 부단히 병원을 드나드는데, 신기한 건 피해자나 유족들에게는 얼른 소독해야 된다 바이러스를 예방해야 한다면서 생난리를 부리면서 정작 병원에서 사고 피해자들을 책임져야 할 의사나 간호사들은 마스크조차도 제대로 쓰고 있지 않다. 이는 강두가 잡혀 병원에 실려간 뒤에도 계속 나온다. 마취제를 맞고도 마취되기는 커녕 여전히 말짱한 정신을 갖고 있는 강두를 보고 바깥에서 신기한 듯 쳐다보는 의료진들은 역시나 마스크나 모자까지도 제대로 쓰고 있지 않고 있다. 그래놓고 막상 미국 출신의 고위 간부가 들이닥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바로 모자와 마스크를 고쳐쓰는 그들의 모습, 그야말로 어이를 신속히 내쫓는 모습이다. 이는 평범한 소시민들은 그저 시키면 다하는 호구들인 줄 착각하고 정작 그런 서민들을 통제하는 이들은 유치하게 꼼수나 부리고 우리더러 지키라고 하는 건 신경도 안쓰는, 무감각하고 무신경한 고위층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 확대해석의 전형
요건 좀 소소한 부분인데, 강두가 병원에 잡혀간 뒤 미국 의사와 얘기를 나누는 부분이다. 미국 의사는 처음 강두에게 "당신의 딸이 살아있다고 들었다"면서 친근하게 다가가놓고는, 강두에게 "그렇다면 왜 진작에 경찰이나 방송에 얘길 안했는가?"하며 묻는다. 이에 강두는 너무나도 억울하고 침울한 표정으로 "내가 말을 해도... 사람들이 안들어주잖아..."하면서 욕도 하지 않고, 순박하고 어눌한 어투로 얘기한다. 그런데 이걸 해석하는 한국인 의사의 말이 가관이다. 영어로 ...
한마디로 적극 강추다...
혹자들은 C.G 혹은 이런저런 이유를 내세우며 기대보다 못하다고 얘기하지만
그건 한계 자본과 인력으로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우리 영화계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다.
비쥬얼만 화려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능가하는 영화다.
대낮에 이 정도 퀄리티의 괴물이 출현한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