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놓아주며... 사랑을 말하다...

김재훈2006.08.08
조회38
그대를 놓아주며... 사랑을 말하다...

어젯밤 얼마나 울었는지,

코끝이 아직 빨간 채로...

어젯밤 얼마나 연습했는지,

높낮이도 없는 억양으로...

여자는 먼저 헤어짐을 말합니다.

"이제 정말, 헤어져야 될꺼 같아!"

 

죄를 지은 듯 고개를 수그리고 앉아있는 그녀에게...

남자도 밤새 연습한 말을 꺼냅니다.

"너도 알다시피... 처음부터..."라고...

 

'처음부터'라고 말은 했지만,

'너도 알다시피'라고 말은 했지만...

그게 언제부터였는지...

사실, 두 사람은 알지 못 합니다.

 

자신에게 좋은 것은 한눈에 알아보는 법...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알아 보았을 뿐...

 

여자의 부모가...

당연히 남자를 반대할 거라는 사실은...

두 사람 모두 몰랐습니다.

그 반대가 둘을 너무도 힘들게 만들꺼라는 것도...

그래서 이렇게 결국은, 헤어지게 될거라는 것도...

 

남자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을 잇습니다.

"너도 알다시피... 처음부터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어쩌면, 남자는 지금이라도...

그녀와 헤어지지 않을 방법을 알고 있습니다.

그건 '초라함'...

 

남자의 초라함은

착한 그녀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마음만큼만 슬픈표정을 짖는다면...

지금 마음속에 든 말들을 다 꺼내 놓는다면...

그녀는 남자와 헤어질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나와 헤어지는게 너도 그렇게 가슴 아프면... 나랑 같이 있자.

지금은 가난해도... 시간이 좀 걸려도,

내가 마침내는 행복하게 해줄께.

어쩌면 시간이 많이 걸릴지도 모르고...

어쩌면 끝끝내 부자는 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너도 그렇게 울꺼면... 나랑 같이있자.

 

내 초라함때문에... 나는 그대와 헤어져야 했지만...

내 초라함으로 그대를 붙잡을 수도 있었음을 알고 있기에...

나는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런 나를 사랑해 주었으니...

당신은 이미 고마운 사람...

 

그대를 놓아주며...

사랑을 말하다...

 

 

푸른밤, 그리고 성시경입니다.  "사랑을 말하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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