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정 결혼에 대한 인식의 두얼굴

김영종200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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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스타 아나운서 노현정과 현대가의 정대선씨의 결혼 소식을 접하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녀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언론에서 8일 노현정 아나운서가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정대선(29)씨와 오는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결혼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9일 그녀가 맡고 있던 아침 뉴스 프로그램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하지만 재벌 3세 정대선씨와 결혼으로 인해 그녀의 신상 변화가 예고된다. 그녀의 신상변화의 향방에 따라 적지 않게 개인 노현정과 전문직이라고 인식되는 아나운서에 대한 인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됐다.

아나운서는 방송이라는 가장 대표적인 대중매체의 잦은 노출로 인해 연예인 스타 못지 않는 유명성을 확보해 일거수 일투족이 대중의 관심이 되고 있다. 노현정 결혼에 대한 인식의 두얼굴
여기에 아나운서의 전통적인 규범적이고 교양있는 인물이라는 이미지까지 구축된데다 또한 전문직이라는 인식까지 더해져 여대생들이 선망하는 직업의 윗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하지만 방송사 내부에서 보면 점차 연예인의 프로그램 진행 증가와 기자들의 뉴스 진행 급증 등으로 인해 과거와 달리 아나운서의 역할이 축소되고 최근 들어 아나운서 정체성 논란마저 일고 있다. 물론 크게 개선되고 있지만 결혼과 함께 여자 아나운서는 프로그램 진행 축소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아나운서를 바라보는 시각과 상황은 방송사 안팎이 사뭇 다르다. 특히 여성 아나운서에 대한 시선은 양 극단이 존재한다. 여성 아나운서는 실체와 상관없이 유명성과 여기에 반듯한 이미지, 전문직이라는 속성 때문에 좋은 조건의 배우자를 만나는 것으로 잘 알려졌고 그러한 경향이 그동안 적지 않게 드러났다. 이 때문에 ‘아나운서는 조건 좋은 백마 탄 왕자를 만나기 위한 신분상승의 사다리’라는 말까지 나왔다. 여기에 결혼과 함께 퇴사하는 아나운서들도 있어 이러한 인식을 더욱 심화시켰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나운서를 하나의 전문직으로 확고히 인식하고 결혼과 상관없이 아나운서의 일에서 자아를 실현하고 프로그램 진행 등에서 개성 등을 발현하는 여자 아나운서들도 급증하고 방송사 내부에서도 결혼과 상관없이 능력 있는 여자 아나운서를 프로그램에 전진 배치하는 현상이 증가하면서 여자 아나운서의 결혼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SBS의 메인뉴스를 진행하는 김소원 아나운서나 프로그램을 단독 진행하는 MBC 최윤영, KBS 정용실 아나운서 등은 결혼과 상관없이 전문직 아나운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KBS 메인뉴스인 9시뉴스를 진행하는 정세진 아나운서와 그녀가 앵커로 결정되는 날 여자 아나운서에 대한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아나운서 특히 뉴스 앵커는 시집 잘 가는 자리라는 인식이 많은 것 같아요. 전 아나운서 일을 너무 좋아합니다. 그래서 저의 일을 이해 해주는 사람과 결혼하려구요. 그리고 결혼을 한다 해도 열심히 일을 할 겁니다”

결혼을 하고 교양 프로그램에서 유감없이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MBC최윤영 아나운서는 “결혼생활만큼 아나운서 일도 소중합니다. 남편도 이해를 잘 해주고 무엇보다 일을 통해 내 자신을 발전시키는 것도 결혼생활만큼 소중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결혼을 한 뒤 직장의 근무여부는 개인의 상황과 선택에 달려 있다. 이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없다. 하지만 대중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여자 아나운서가 결혼을 계기로 초래되는 신상변화는 개인뿐만 아니라 아나운서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준다.

시청자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 된 노현정 아나운서의 앞으로 행보는 그래서 노현정 개인뿐만 아니라 아나운서 직업에 대한 인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그녀의 선택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일반인들은 그녀의 선택에 따라 아나운서에 대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아나운서가 현대판 백마탄 왕자를 만나기 위한 조건의 직업이냐 아니면 전문직 여성으로서 결혼과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과 자아의 실현을 하는 직업이냐에 대한 시각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