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ost (괴물)

권칠웅2006.08.09
조회102
The Host (괴물)



[Point 1]
영화가 끝나고 Ending Credit이 올라갈 때
스크린 가운데 나타나는 주연 4명 이후
'CAST' 첫 번째 주자는 바로
괴물 목소리의 오달수

[Point 2]
비열한 거리에서 조인성의 직속 오야붕 역할을 했던
이름 모를 배우는 박해일을 도와주는 노숙자의 역할로
역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이 배우 왜 이렇게 이름 찾기가 힘든지,
역시 비열한 거리는 조인성 원맨쇼였다.)

이외에도 간호사 역의 고수희, 방역직원 김뢰하 등

단역의 묵직함은 최고!

[Point 3]
반지의 제왕,킹콩의 CG팀이 합세해서 찍었다는
괴물의 실체는 예상보다 실감났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점은
제일 실감나지 않았던 괴물이 불에 타는 장면이
바로 봉감독이 제일 심혈을 기울인 장면이었다는 점이다.


============================================================

작년이었던가.
'괴물'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때 나는,
또 이 감독 다른 감독들처럼 흥행 한번 성공했다고
모험하려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별로 기대를 갖지 않았다.

우리 나라에서 몬스터를 가지고 성공한 예가 있던가?
CG로 어떻게어떻게 괴물은 잘 그려냈다고 해도 그 놈이 과연
우리 나라 환경과 어울릴까?
우리 나라 배우들이 괴물과 싸우는 모습을 어색하지 않게
티나지 않게 잘 그려낼 수 있을까?

그러나 봉감독은 CG와 자본에 사로잡힌 봉이 아니었다. -_-



2000년 실제 있었던 맥팔렌드 사건의 재연을 시작으로
암울한 듯 보이는 회색빛 화면 처리는
봉감독이 만화를 즐겨 봤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깔끔하고 의미있는 간결한 장면의 편집이었다.

보통의 괴수를 주제로한 영화가 괴수가 나타나게 되는 과정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 비해
이 '괴물'은 초반에 등장인물 간의 관계를 다 설명하기도 전에
괴물의 갑작스러운 등장과 송강호의 딸 고아성이 잡혀가는 장면을
전면부에 배치함으로써, 영화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
괴물 자체가 아닌 다른 것임을 예감케 한다.



그렇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할아버지, 두 아들과 딸, 그리고 손녀로 이루어진
하나의 불완전한 가족이 사투를 벌이는 대상은
'괴물'이라고 불리우는 형체,

근본조차 불명확한 회녹색 생명체가 아니라
사실은 우리 사회 속에 만연해 있는 다양한 종류의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사회적인 문제와 암묵적 동의

그리고 사람들이다.


특성조차 파악하기 힘들고,
행위의 이유도 알 수 없고,
바이러스조차 갖고 있지 않은 단독 범행의 깔끔하고 무서운
엄청나게 큰 도롱뇽과 같이 생긴 그놈은
사실은 그러한 부조리들이 누적된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

에 다름 아니다.


이 영화는 결국 단순한 영화가 아니었던 것이다!


사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코믹하게 그려지는
변희봉, 송강호, 박해일 3부자의 대화들은
매우 직설적이면서도 한국적이지만,
그러한 대화 내용들은 사실상 우리네 일상 생활에서

크게 떨어져 있지 않고,
그들의 어떠한 의견도 반영되지 않는 퍼니한 상황들은
실상 우리 나라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느낌을 자아낸다.


마지막에 고아성이 꼭 안고 있던 남자아이와 송강호가
눈이 한없이 내리는 한강 매점에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방영하는 TV 프로그램을 재미없어 하며 끄고
열심히 그들답게 밥을 먹는 모습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희극적이면서도

슬픈 의미를 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살인의 추억'에서도
스타일면에서는 더 인상적이었던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비해
보다 현실적이면서도 묘한 웃음을 자아냈던
봉 감독의 캐스팅과 탄탄한 스토리 텔링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의 감정을 적절하게 이끌어나가는 호흡법에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괴물'은 최소한 2번을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



별 4개반 / 별 5개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