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한 작은 고백(2) - 그 두번째 이야기... 1996년 2월 9일. 금요일. 대전 내동중학교 졸업식이 열리는 날. 아직 겨울이 채 떠나지 않았다고,,, 겨울의 끝자락을 잡으려는 듯... 운동장에는 하얀 짓눈깨비가 날리고 있다. 교정에는 교가가 울리고, 졸업식 노래가 퍼지고, 교장 선생님의 졸업축사가 이어지고... 나의 시선은 변함없이... 3학년 2반 뒷줄에서 세번째, 그 아이 L군에게 향해있다... . . . 아아... 우리, 이렇게 졸업하는구나... 이제 너를 다시는 못보겠네... 이렇게 오늘...중학교를 졸업하면, 나의 5년간의 짝사랑도 이제 정말 끝나겠구나... 너는 대전중앙고등학교로, 나는 대전외고로... 그렇게... 각자 서로의 길을 향해 걸어가겠지. 하아~ 결국 중학교 3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끝나 버리네... 널 정말 좋아했는데...고백은 못할지라도, 너랑 단 한번이라도 말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3년 내내 말한마디 못하고, 이렇게 졸업하게 되는구나. 훗~프훗~...이런 내가 정말 우습다...훗... . . . 문득, 1993년 대전 내동초등학교 졸업하던 그 날이 떠오른다. 나의 관심은 오직 하나, 네가 어떤 중학교로 배정되었을까...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너 역시 나와 같은 내동중학교로 배치되었다는 이야기를 친구를 통해 우연찮게 듣고, 나 ...얼마나 기뻐했던지... 넌 모를꺼야. 정말 뛸듯이 기뻐했지! 내동 초등학교 졸업하던 그 날, 6학년 15개 학급 대표로 선정되어 내가 강단에 나가 을 받고, 수학경시대회, 과학전시회 등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교장님이 주시는 도 받았지만, 그런 상들... 아무느낌 없었어. 내 마음속엔 오직 하나... 너와 같은 내동중학교로 간다는 그 사실만이 너무나도 가슴벅찬 기쁨이었으니까...! 같은 중학교에 들어간다는건, 앞으로 3년 간은 너를 볼수 있다는 이야기잖아... 그게 얼마나 기쁘던지... 널 3년동안 더 볼수 있다는게 얼마나 기쁘던지... 넌 상상도 못할꺼야. 넌... 내가 널 좋아한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으니... . . . 초등학교 졸업식은... 그렇게, 너와 같은 중학교에 간다는 사실만으로 뛸듯이 기뻤는데, 오늘... 중학교 졸업식... 하아~...무언지 모를 허탈한 웃음만 나와... 아...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내 수줍은 짝사랑... 푸훗........, 그냥 알 수 없는 웃음만 계속 나와.... 이젠... 수업시간에 "홍윤숙, 너 수업시간에 왜 자꾸 창밖을 보니?"라고 선생님께 혼날일도 없겠지... 너네반이 나와서 체육하는 시간...나 그 시간마다... 자꾸만 운동장쪽을 바라보다가 선생님께 혼났거든...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창밖만 본다고... 나도 어쩔 수 없던걸... 나도 모르게 자꾸만 시선이 운동장으로 향하던 걸... 이젠... 네 사진 몰래 찍으려고, 다른곳 찍는 '척' 엉뚱한 행동을 하면서... 결국은 너를 향해 셔터를 누르는 일도 없겠구나. 소풍이나 운동회같은 행사때마다 내가 우리반 "찍사" 역할을 자청했던건, 사실...남달리 봉사심이 강한게 아니라, 다름 아닌 네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지. 너의 사진을 한 장...꼭 갖고 싶었거든... 하지만, 혹시나 누군가에게 이런 내맘 들킬까봐... 항상 가슴졸이며 멀리 숨어서 찍었기에... 사진속의 네 모습은 정말이지 ... 콩알 만큼 작았지. 그래서 사실, 찍으나 마나한 사진들뿐이었어... 큭~, 한번쯤은 용기내서 가까이 다가가 찍을수도 있었을텐데... 3년 내내... 결국 그 용기 못냈어. 너와 가까운곳에 있으면, 심장이 두근두근...얼굴을 푹~ 숙이고... 정말이지...나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으니까... 크흑~ 씩씩한 윤숙이가 이럴거란 생각... 상상도 못했지...? 정말 우습지..? ... 내가 생각해도 우습더라구... 반장, 부반장은 물론... 전교부회장이 되어 학생회의를 이끌던 씩씩한 나. 나에게 이런면이 있다는걸 알게되었어... 너를 좋아하게 된 후-. 이젠... 너 때문에 받을일도 없겠다. 그게 무슨말이냐구~? ㅋ.... 이것도 정말 우스운 이야기인데.... 2학년 어느날, 우연히... 우유를 나르는 너의 모습을 보게되었어. 아하...이번주는 L이 2학년4반 당번이구나...! "좋았어~!" ...ㅋㅋ~... 보통 우유는 2교시 수업이 끝나고 당번이 가져오잖아~, 그래서 그 한 주동안 내가 '솔선수범'하여 우리반 당번을 대신해 우유를 가지러 가겠다고 자청했어. 순전히 목적은 하나 - 우유를 가지러 가면... 너를 볼수 있다는 것~! 마치 우연인 것 마냥... 그렇게 단지... 나의 기쁨을 위해서 우유 나르겠다고 한 것인데, , 글쎄...내가 을 받았지 뭐야... 그 주일에 내가 당번일을 많이 도와줬다고...(--;)...(^^;)... 아흐~, 사실... 그렇게 불순한(?) 동기로 시작한 일로, 학급 봉사상까지 받으니...어찌나 부끄럽던지... 아무도 모를꺼야...... 아무도 몰라.... 중학교 2학년때, 사춘기 소녀로서의 감수성도 극에 달하고, 너를 계속 속으로만 좋아하면서...내 안에 병이 들었는가봐... 성적이 뚝~뚝~ 떨어지지뭐야... 윤수기, 너 무슨일 있는거니...? 담임선생님의 개인면담이 시작되었고, 난 쑥쓰러움을 무릅쓰고 끝내 선생님께 말해버렸어. 선생님, 사실...저...좋아하는 아이가 있어요... 5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인데...5학년때부터 좋아했어요... 지금도 그 아이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 도저히 말은 못걸겠구..., 그냥 짝사랑만 하고 있어요... 그냥... 그애가 너무 좋구...보고싶구...그냥 그래요... 선생님...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걸까요....? 음악을 담당하셨던 이경숙 선생님, 내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주시고, 나에게 당신의 사춘기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셨어. 이미 성악을 공부하기시작했던 여중/여고시절, 선생님을 좋아한 한 남학생과... 애틋한 추억이 담긴 이야기... 결국, 학생의 신분이기때문에 일단은 공부에 매진해야한다는 평범한 결론이 나오긴 했지만, 숨겨오기만 했던 내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터놓고 나니... 얼마나 속이 시원해졌는지 몰라... 내 안의 절실한 마음을... 나 혼자 간직하는것이 너무 버거웠는가봐... 그 이후로, 난... 너에 대한 외사랑으로 힘겨울때마다, 항상 이경숙 선생님을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지. 그때 내 애달픈 짝사랑을 알고 계신분은... 단 한사람, 이경숙 선생님 뿐 이었거든... 내가 얼마나 너를 좋아하는지... 하지만 말 못하는지... 너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네가 있었기에, 나 중학교 3년을 열심히 보냈는지도 몰라... 어떡해서든 너의 눈에 '띄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으니 말이야... 1학년때 처음으로 중간고사 전교1등, 대표로 상을 받기 위해 아침 조회 단상에 올라갈때... 3학년때 전교부회장으로 선출되어 임명장을 받으러 단상에 오를때, 스승의날 전교 사회자 역할을 맡아 "스승님께 드리는 편지"를 낭송하기 위해 또 단상에 오를때... 항상 제일 먼저 떠올린게 '너'였지. 네가 나를 보고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떨리긴 했지만, 너에게 이런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게... 사실 조금은 자랑스럽기도 했거든. 넌 ...초딩 5학년때 ,,, 옆자리였던 나를 '공부벌레 윤숙이'로 기억한다고 했지... 5학년 시절, 내가 그때 할 수 있는건 공부가 최선이었던것 같아. 160cm 나 되었던 내가... 너보다 훨씬 키컸던 내가... 그때... 할 수 있었던건 공부뿐이었거든... 그렇지만, 가끔 네가 나를 "꺽다리 윤숙이"라고 부를때는... 너...아니..? 나...정말 상처받았어. 안 그래도 내가 너보다 키가 크다는 점 때문에... 이미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말야... 나보다 키작은 남자애를 좋아하는게... 왜그리 슬프던지......흑... 중학교에 들어오니...우와... 니 키가 쑥쑥크면서, 결국 나보다 훨씬 크게 되었지만, 여전히 그때도 내가 너에게 보여줄 수 있는것은, 공부 열심히 해서 상 받으러 단상에 올라가는 모습뿐이었나봐... 그래서 공부 열심히 했어... 네가 나보다 훌쩍~ 커버리면서, 너의 기억속에 '꺽다리 윤숙이'는 사라지더라도, 넌 항상 나를 '공부벌레 윤숙이'로 불렀으니 말이야... 그 기대(?)를 저버리면 안되잖아...? ㅋㅋ~... . . . 아아... 이런저런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가는 내동중학교 졸업식. 초딩 5학년부터 중학3년까지, 그 짧지 않은 5년 동안 너를 좋아하면서... 너 하나로 때문에... 정말 많이 웃고, 많이 울고... 애달픈 추억들도 많이 남기게 되었어... 비록, 너에게 좋아한다는 말은 커녕, 3년 내내 그냥 친구로서의 한마디 인사조차 못했지만, 너...그거 아니..? 내가 너에게 참 많이 고마워 한다는 걸... 너를 통해...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을 볼 수 있다는 작은 사실만으로도 학교생활이 충분히 즐거울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거든... 나의 소중한 사춘기 중학교 시절의 일기장, 이곳에 너의 이야기가 빠진다면, 도대체 어떤 이야기로 이 빈 공간을 채울 수 있었을까...? 네가 내 중학시절 3년의 중심이었는데... 너 하나로 인해 내 중학 3년이 꽉~ 채워진 느낌이야. 그래서 너에게 고맙다... 비록, 너는 내가 널 5 년간 말없이 바라보았다는 사실도, 가끔 너네집에 전화걸어 소리없이 끊던 전화의 주인공이 바로 윤숙이라는 사실도...그 무엇도 모르겠지만, 나는 너로 인해 얻은것이 너무 많거든. 짝사랑이란거...비록 그 시간은 몹시 힘겹지만... 그만큼 남들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자기 성숙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해. 그래서...난 너에게 고맙다. 너로 인해 내가 한층 성숙해졌으니까...... . . . 오늘...우리의 졸업식... 너는 대전중앙고로... 나는 대전외국어고로... 그렇게 각자 서로의 길을 향해 걸어가겠지. 오늘이 정말...마지막일꺼야... 지금 너는... 내가 멀리서 너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무어 그리 즐거운지, 친구들과 장난치며 해맑은 미소를 짓고있구나...... 너의 웃는 그 모습, 내가 정말 좋아한 그 모습, 오늘 마지막이 될 그 모습... 기억속에 꾹~ 찍어서 잘 간직해두고 싶은데...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혹시나 내맘 들킬까봐... 금세 시선을 다른곳에 돌리고야 말았어... 훗~.....난 정말...어쩔 수가 없는가봐....... 마지막..졸업식날 까지도.. 별수가 없네... 그냥,...뭐랄까... 쑥쓰럽기도 하고...안타깝기도 하고... 5년간 정성스레 써오던 나의 작은 소설에 이제는 정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하고... 그런 여러조각 감상들이 한꺼번에 떠올라... 그냥 살풋이 웃음이 나오고야 말았어...푸훗... 안녕~, 잘 가...... 즐거운 고등학교 시절 보내기를..... 바랄께... 그리고말야... 먼 훗날, 내가 좀더 커서 어른이 되어 너를 만난다면, 너에게 꼭 고맙다는말 해주고 싶어. 너 하나로 인해,,, 내 소중한 사춘기 소녀 시절.... 꽉~ 채워질 수 있었다고... 그 어떤 보화로도 바꿀 수 없는 수줍은 소녀 시절 추억... 그 중심에 있던 너에게... 정말 고마웠다고... - 1996년 2월 9일, 내동중학교 졸업식날... 윤숙 - . . (...To be continued.....) 1
사랑에 관한 작은 고백- 두번째
사랑에 관한 작은 고백(2) - 그 두번째 이야기...
1996년 2월 9일. 금요일.
대전 내동중학교 졸업식이 열리는 날.
아직 겨울이 채 떠나지 않았다고,,,
겨울의 끝자락을 잡으려는 듯...
운동장에는 하얀 짓눈깨비가 날리고 있다.
교정에는 교가가 울리고, 졸업식 노래가 퍼지고,
교장 선생님의 졸업축사가 이어지고...
나의 시선은 변함없이...
3학년 2반 뒷줄에서 세번째, 그 아이 L군에게 향해있다...
.
.
.
아아... 우리, 이렇게 졸업하는구나...
이제 너를 다시는 못보겠네...
이렇게 오늘...중학교를 졸업하면,
나의 5년간의 짝사랑도 이제 정말 끝나겠구나...
너는 대전중앙고등학교로, 나는 대전외고로...
그렇게... 각자 서로의 길을 향해 걸어가겠지.
하아~
결국 중학교 3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끝나 버리네...
널 정말 좋아했는데...고백은 못할지라도,
너랑 단 한번이라도 말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3년 내내 말한마디 못하고, 이렇게 졸업하게 되는구나.
훗~프훗~...이런 내가 정말 우습다...훗...
.
.
.
문득,
1993년 대전 내동초등학교 졸업하던 그 날이 떠오른다.
나의 관심은 오직 하나, 네가 어떤 중학교로 배정되었을까...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너 역시 나와 같은
내동중학교로 배치되었다는 이야기를 친구를 통해 우연찮게 듣고,
나 ...얼마나 기뻐했던지...
넌 모를꺼야. 정말 뛸듯이 기뻐했지!
내동 초등학교 졸업하던 그 날,
6학년 15개 학급 대표로 선정되어
내가 강단에 나가 을 받고,
수학경시대회, 과학전시회 등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교장님이 주시는 도 받았지만,
그런 상들... 아무느낌 없었어.
내 마음속엔 오직 하나...
너와 같은 내동중학교로 간다는 그 사실만이
너무나도 가슴벅찬 기쁨이었으니까...!
같은 중학교에 들어간다는건,
앞으로 3년 간은 너를 볼수 있다는 이야기잖아...
그게 얼마나 기쁘던지...
널 3년동안 더 볼수 있다는게 얼마나 기쁘던지...
넌 상상도 못할꺼야.
넌... 내가 널 좋아한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으니...
.
.
.
초등학교 졸업식은...
그렇게, 너와 같은 중학교에 간다는 사실만으로 뛸듯이 기뻤는데,
오늘... 중학교 졸업식...
하아~...무언지 모를 허탈한 웃음만 나와...
아...결국 이렇게 끝나는구나...내 수줍은 짝사랑...
푸훗........,
그냥 알 수 없는 웃음만 계속 나와....
이젠...
수업시간에 "홍윤숙, 너 수업시간에 왜 자꾸 창밖을 보니?"라고
선생님께 혼날일도 없겠지...
너네반이 나와서 체육하는 시간...나 그 시간마다...
자꾸만 운동장쪽을 바라보다가 선생님께 혼났거든...
수업에 집중하지 않고 창밖만 본다고...
나도 어쩔 수 없던걸...
나도 모르게 자꾸만 시선이 운동장으로 향하던 걸...
이젠...
네 사진 몰래 찍으려고, 다른곳 찍는 '척' 엉뚱한 행동을 하면서...
결국은 너를 향해 셔터를 누르는 일도 없겠구나.
소풍이나 운동회같은 행사때마다
내가 우리반 "찍사" 역할을 자청했던건,
사실...남달리 봉사심이 강한게 아니라,
다름 아닌 네 사진을 찍기 위해서였지.
너의 사진을 한 장...꼭 갖고 싶었거든...
하지만,
혹시나 누군가에게 이런 내맘 들킬까봐...
항상 가슴졸이며 멀리 숨어서 찍었기에...
사진속의 네 모습은 정말이지 ... 콩알 만큼 작았지.
그래서 사실, 찍으나 마나한 사진들뿐이었어...
큭~, 한번쯤은 용기내서 가까이 다가가 찍을수도 있었을텐데...
3년 내내... 결국 그 용기 못냈어.
너와 가까운곳에 있으면,
심장이 두근두근...얼굴을 푹~ 숙이고...
정말이지...나 자신을 주체할 수 없었으니까...
크흑~ 씩씩한 윤숙이가 이럴거란 생각...
상상도 못했지...? 정말 우습지..?
... 내가 생각해도 우습더라구...
반장, 부반장은 물론...
전교부회장이 되어 학생회의를 이끌던 씩씩한 나.
나에게 이런면이 있다는걸 알게되었어...
너를 좋아하게 된 후-.
이젠...
너 때문에 받을일도 없겠다. 그게 무슨말이냐구~? ㅋ....
이것도 정말 우스운 이야기인데....
2학년 어느날, 우연히...
우유를 나르는 너의 모습을 보게되었어.
아하...이번주는 L이 2학년4반 당번이구나...!
"좋았어~!" ...ㅋㅋ~...
보통 우유는 2교시 수업이 끝나고 당번이 가져오잖아~,
그래서 그 한 주동안 내가 '솔선수범'하여
우리반 당번을 대신해 우유를 가지러 가겠다고 자청했어.
순전히 목적은 하나 - 우유를 가지러 가면...
너를 볼수 있다는 것~! 마치 우연인 것 마냥...
그렇게 단지...
나의 기쁨을 위해서 우유 나르겠다고 한 것인데, ,
글쎄...내가 을 받았지 뭐야...
그 주일에 내가 당번일을 많이 도와줬다고...(--;)...(^^;)...
아흐~, 사실... 그렇게 불순한(?) 동기로 시작한 일로,
학급 봉사상까지 받으니...어찌나 부끄럽던지...
아무도 모를꺼야......
아무도 몰라....
중학교 2학년때,
사춘기 소녀로서의 감수성도 극에 달하고,
너를 계속 속으로만 좋아하면서...내 안에 병이 들었는가봐...
성적이 뚝~뚝~ 떨어지지뭐야...
윤수기, 너 무슨일 있는거니...?
담임선생님의 개인면담이 시작되었고,
난 쑥쓰러움을 무릅쓰고 끝내 선생님께 말해버렸어.
선생님, 사실...저...좋아하는 아이가 있어요...
5학년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인데...5학년때부터 좋아했어요...
지금도 그 아이를 너무 너무 좋아하는데...
도저히 말은 못걸겠구..., 그냥 짝사랑만 하고 있어요...
그냥... 그애가 너무 좋구...보고싶구...그냥 그래요...
선생님...그런데,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걸까요....?
음악을 담당하셨던 이경숙 선생님,
내 이야기를 끝까지 잘 들어주시고,
나에게 당신의 사춘기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셨어.
이미 성악을 공부하기시작했던 여중/여고시절,
선생님을 좋아한 한 남학생과... 애틋한 추억이 담긴 이야기...
결국, 학생의 신분이기때문에
일단은 공부에 매진해야한다는 평범한 결론이 나오긴 했지만,
숨겨오기만 했던 내 속마음을 누군가에게 터놓고 나니...
얼마나 속이 시원해졌는지 몰라...
내 안의 절실한 마음을...
나 혼자 간직하는것이 너무 버거웠는가봐...
그 이후로, 난...
너에 대한 외사랑으로 힘겨울때마다,
항상 이경숙 선생님을 찾아가서 조언을 구했지.
그때 내 애달픈 짝사랑을 알고 계신분은...
단 한사람, 이경숙 선생님 뿐 이었거든...
내가 얼마나 너를 좋아하는지...
하지만 말 못하는지...
너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네가 있었기에,
나 중학교 3년을 열심히 보냈는지도 몰라...
어떡해서든 너의 눈에 '띄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으니 말이야...
1학년때 처음으로 중간고사 전교1등,
대표로 상을 받기 위해 아침 조회 단상에 올라갈때...
3학년때 전교부회장으로 선출되어 임명장을 받으러 단상에 오를때,
스승의날 전교 사회자 역할을 맡아
"스승님께 드리는 편지"를 낭송하기 위해 또 단상에 오를때...
항상 제일 먼저 떠올린게 '너'였지.
네가 나를 보고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떨리긴 했지만,
너에게 이런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게...
사실 조금은 자랑스럽기도 했거든.
넌 ...초딩 5학년때 ,,, 옆자리였던 나를
'공부벌레 윤숙이'로 기억한다고 했지...
5학년 시절, 내가 그때 할 수 있는건 공부가 최선이었던것 같아.
160cm 나 되었던 내가...
너보다 훨씬 키컸던 내가...
그때... 할 수 있었던건 공부뿐이었거든...
그렇지만, 가끔 네가 나를 "꺽다리 윤숙이"라고 부를때는...
너...아니..? 나...정말 상처받았어.
안 그래도 내가 너보다 키가 크다는 점 때문에...
이미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말야...
나보다 키작은 남자애를 좋아하는게...
왜그리 슬프던지......흑...
중학교에 들어오니...우와... 니 키가 쑥쑥크면서,
결국 나보다 훨씬 크게 되었지만,
여전히 그때도 내가 너에게 보여줄 수 있는것은,
공부 열심히 해서 상 받으러 단상에 올라가는 모습뿐이었나봐...
그래서 공부 열심히 했어...
네가 나보다 훌쩍~ 커버리면서,
너의 기억속에 '꺽다리 윤숙이'는 사라지더라도,
넌 항상 나를 '공부벌레 윤숙이'로 불렀으니 말이야...
그 기대(?)를 저버리면 안되잖아...? ㅋㅋ~...
.
.
.
아아...
이런저런 수많은 생각들이 스쳐가는 내동중학교 졸업식.
초딩 5학년부터 중학3년까지,
그 짧지 않은 5년 동안 너를 좋아하면서...
너 하나로 때문에... 정말 많이 웃고, 많이 울고...
애달픈 추억들도 많이 남기게 되었어...
비록, 너에게 좋아한다는 말은 커녕,
3년 내내 그냥 친구로서의 한마디 인사조차 못했지만,
너...그거 아니..?
내가 너에게 참 많이 고마워 한다는 걸...
너를 통해...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 을 볼 수 있다는 작은 사실만으로도
학교생활이 충분히 즐거울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거든...
나의 소중한 사춘기 중학교 시절의 일기장,
이곳에 너의 이야기가 빠진다면,
도대체 어떤 이야기로 이 빈 공간을 채울 수 있었을까...?
네가 내 중학시절 3년의 중심이었는데...
너 하나로 인해 내 중학 3년이 꽉~ 채워진 느낌이야.
그래서 너에게 고맙다...
비록, 너는 내가 널 5 년간 말없이 바라보았다는 사실도,
가끔 너네집에 전화걸어 소리없이 끊던 전화의 주인공이
바로 윤숙이라는 사실도...그 무엇도 모르겠지만,
나는 너로 인해 얻은것이 너무 많거든.
짝사랑이란거...비록 그 시간은 몹시 힘겹지만...
그만큼 남들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달을 수 있는....
자기 성숙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해.
그래서...난 너에게 고맙다.
너로 인해 내가 한층 성숙해졌으니까......
.
.
.
오늘...우리의 졸업식...
너는 대전중앙고로...
나는 대전외국어고로...
그렇게 각자 서로의 길을 향해 걸어가겠지.
오늘이 정말...마지막일꺼야...
지금 너는...
내가 멀리서 너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무어 그리 즐거운지,
친구들과 장난치며 해맑은 미소를 짓고있구나......
너의 웃는 그 모습,
내가 정말 좋아한 그 모습,
오늘 마지막이 될 그 모습...
기억속에 꾹~ 찍어서 잘 간직해두고 싶은데...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혹시나 내맘 들킬까봐...
금세 시선을 다른곳에 돌리고야 말았어...
훗~.....난 정말...어쩔 수가 없는가봐.......
마지막..졸업식날 까지도..
별수가 없네...
그냥,...뭐랄까...
쑥쓰럽기도 하고...안타깝기도 하고...
5년간 정성스레 써오던 나의 작은 소설에
이제는 정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하고...
그런 여러조각 감상들이 한꺼번에 떠올라...
그냥 살풋이 웃음이 나오고야 말았어...푸훗...
안녕~, 잘 가......
즐거운 고등학교 시절 보내기를..... 바랄께...
그리고말야... 먼 훗날,
내가 좀더 커서 어른이 되어 너를 만난다면,
너에게 꼭 고맙다는말 해주고 싶어.
너 하나로 인해,,,
내 소중한 사춘기 소녀 시절....
꽉~ 채워질 수 있었다고...
그 어떤 보화로도 바꿀 수 없는 수줍은 소녀 시절 추억...
그 중심에 있던 너에게...
정말 고마웠다고...
- 1996년 2월 9일, 내동중학교 졸업식날... 윤숙 -
.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