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4시...어둡고 지친 발걸음 속에서의 소중한 공상

퓨전요리주점 전2006.08.11
조회17
새벽4시...어둡고 지친 발걸음 속에서의 소중한 공상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길...

...새벽2시 막차를 타야했으나...

...위장에 꽤 많은 양의 알콜성분을 드리부운 친구녀석을 챙기다...

...막차를 놓치고...

...친구녀석을 택시테워 보내고...

...나도 택시를 탈까 하다가...

...왠지 걷고 싶어졌다...

...나의 출퇴근은 버스를 타고 약25분~30분가량이 소요된다...

...핸드폰으로 게임 몇 판하거나...

...청주에 계신 어머니께 전화를 한통하거나...하면 금새 사당역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오는...

...그리 길지 않은 출퇴근시간이라 할 수 있는 거리이다...

...'이 길을 내가 걸어가면 얼마나 걸릴까??'...

...하는 조금은 무모하고도 쓸데없는 생각...

...(사실 이런생각을 하는데 까지는 택시비가 아깝다는 생각도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아무튼 이런 순간의 판단으로 나는 정확히 새벽4시부터 걷기 시작했다...

...사당에서... 과천을 지나... 인덕원을 지나...계원조형예술대학 앞까지...

...구불구불하거나 좁지도 않은 이 대로들은 마치 나를 반기고 있는 듯 했다...

...걷고 또 걷고...시계를 보고싶지도 않았다...

...끊은지 5일된 담배생각이 나지도 않았다...

 

...가로등도 꺼져 머릿속까지 깜깜해져 버릴것 같은...

...그 어둡고 음침한, 늦은...혹은 매우 이른시간의 그길에는...

...나만이 존재할꺼라는 방심을 깨고...

...꽤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고 있었다...

...신문을 한가득 싣고 남태령고개를 힘겹게 오르는 자전거...

...많이 피곤하신 듯...코를 골며 인도를 침대삼아 주무시는 아저씨...

...mp3를 들으며 조깅하는 아주머니...

...거리를 깨끗이 만드시는 청소부아저씨...등등...

...사람들이 지나칠때의 그 순간의 내 감정상태는...

...가소롭게도...긴장하며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주머니에 돈도 몇푼 없고...머 뜯어먹을것도 별로 없는 놈이...

...자신이 아닌사람은 괴한 아니면 괴물, 강도, 뻑치기취급을 한 것이다...

...나의 이런 무조건반응을 각인하는 순간 피식 웃음이 나오며...

...걸어도는 동안 지나친...그리고 지금 지나치고 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했다...

...내가 걸어오는 동안 심심하지않게...무언의 말동무가 되어주었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모르는 누군가를 경계한다...

...그사람이 낯설다는 이유만으로...

...그렇다면 지금 곁에있는 가족이 아닌 그 수많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낯이 익어서 그들을 위해...

 

...웃고...

 

...울고...

 

...수다떨고...

 

...위로하고...

 

...상냥하고...

 

...투정하고...

 

...사랑한단 말인가...

 

...늦은 혹은 아주 이른 시간에...

...외로운 거리를...외롭지 않게 걷게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이런 소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나를 지나쳐 주신 많은 분들...

...이글을 통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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