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중1때 어머니께서 집을 나가셨어요. 술만 드시면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때문에요. 가출 후 한달간은 어머니와 연락이 닿았어요. 일주일에 한번 꼴로 어머니가 연락하시곤 했죠. 그러다가 한마디 말씀도 없이 연락을 끊으셨어요. 저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죠. 오늘은 연락해주시겠지...내일은...저의 생일날...오늘은 연락하실거야... 그렇게 5년이 흘렀습니다. 오빠의 대학 입시를 앞에 두고 우리 남매를 찾아오신 어머니. 엄마 많이 아팠어...너희 등록금 버느라 세월 가는줄도 몰랐어... 눈물도 안났어요. 꿈인지 생시인지. 우리 남매 대학은 포기하고 있었어요. 먹고 살기도 빠듯한 형편에 언감생신 대학이라뇨. 그때는 어머니가 돌아오셨다는 것보다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좋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미워하고 원망했는데... 우리 식구 철없는 아버지때문에 얼마나 고생한지 모릅니다. 어머니 가출하시고 자포자기 술로 하루하루 보내시다 뺑소니로 구속되셨어요. 음주운전에 뺑소니... 다친사람도 있었구요. 저희 아버지 유치장에서도 목 빳빳히 세우시고 내 들어가서 살다가 나오면 되니까 합의는 일체 보지마라...하셨습니다. 결국 구치소에 수감되셨어요. 저희 할머니 안절부절 못하시죠. 삼일에 한번은 면회간다 하십니다. 두시간 이상 가야하는 길. 까막눈인 할머니 매번 길잡이 노릇... 그러기를 한달 여 지났을까요. 아버지 말씀하십니다. 도저히 안되겠으니 어떻게든 피해자랑 합의봐서 형량 좀 줄여라... 기막히죠. 그동안 술값으로 그나마 있던 집 판지는 오래고 줄이고 줄여 전세에서 월세로... 월세 보증금 빼고 빚 떠안아 어찌어찌 합의봐서 1년 2개월 형 받았습니다. 저 겨우 21년 살았지만 내 인생에서 이보다 더 고통스러운 순간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때 어머니 얼마나 원망하고 미워한 줄 몰라요. 새끼들은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데 혼자 얼마나 잘사나 두고보자. 내앞에 나타나면 따귀라고 올려붙일 참이었어요. 그런 나였는데... 대학 보내준다는 소리에 다른 건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그리고는 어머니 아버지 마침내 이혼하셨어요. 오빠는 따로 독립해 나가고 저는 어머니 밑에 있기로 했습니다. 대학교 근처에 단칸방을 얻었어요. 모녀지간이지만 떨어져 있던 세월이 6년이니 사소한 일에도 자주 부딪히더군요. 저희 어머니 성격이 욱하시면 생각안하고 말씀하세요. 너 이럴려면 너희 아빠한테 가. 집나가... 다른 분들이 이런말 들으시면 그냥 화나셔서 하시는 말씀이구나 싶겠지만 저한테는 얼마나 상처되는지 몰라요. 또다시 버림받을 것만 같아서... 엄마와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얹혀 사는 기분이에요. 어느날 어머니가 넌지시 새아버지가 생기면 어떻겠냐고 의중을 물으시더니 또 한날은 당신이 아는 언니가 있는데 만나는 사람이 그렇게 잘해준단다... 이런 말씀을 이따금씩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 엄마한테 좋은사람 생겼구나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좀 갑작스럽게 저녁식사 자리에서 소개받게 되었죠. 좋은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머니도 그 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았구요. 그리고 저의 학비며 생활비...많이 원조해 주신데요. 고마운 분이죠.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당연히 자신의 집으로 가실 줄 알았던 그 분이 우리 모녀 단칸방으로 따라오네요. 많이 당황했어요. 어머니는. 원래 집이 강원도이고 직장은 포항인데 (저희는 대구에요) 쉬는 날 잠깐 올라온 것이라 잘 곳이 마땅찮아 하루만 신세진다... 하시더군요. 불편했지만 고마운 분인데 하루정도 못참을까요. 그런데 얼마 뒤 그 분 일하시다 팔을 다치셨어요. 대구 큰 병원에서 한 달정도 치료 받아야 하는데 거처할 곳이 없으시다며 저희 집으로 오시더라구요. 사실 아버지정이 그리웠던터라 그 분 아버지라 생각하며 잘 지내봐야지 했습니다. 하지만... 제 나이 21살... 아무리 아버지로 생각하려 해도 남은 남이잖아요. 옷도 마음대로 못 갈아입고...불편한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거기다 이 분 말씀을 비꼬아서 하세요. 예를 들어, 저는 집안일을 해도 순서를 정해놓고 해요. 청소한 다음 설거지. 그다음 책상정리...뭐 이렇게요. 그런데 이 분은 '설거지는 시집간 다음 하려고 쌓아뒀나' 이렇게 말씀하세요. 처음 한 두번은 장난으로 넘겼는데 매사에 이렇게 토를 다시니 화가 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제가 다투면 무조건 어머니편을 드네요. 더 화나는 건 우리 둘 있을때는 저 밥한끼 안차려 주시던 어머니가 이 분 위해서 새벽밥까지 하시네요. 어머니를 빼앗긴 것 같습니다. 6년간 못받은 사랑. 보살핌. 받아야 할 사람은 난데... 세상에 혼자 떨어진 기분... 이제는 수시로 집에 드나듭니다. 어머니 저를 배려하시는 마음 전혀 없이 너 학비 보태주는 사람 이니 잘지내라... 그따위 등록금 내 힘으로 벌 수 있으니까 그 사람 만나지 마!! 이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들어가기가 수십번. 말 못하는 제가 너무 비굴하고 한심스럽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집을 나와야 할 듯 합니다. 이까짓 일로 독립을 결심한 나... 나의 엄마로서는 사랑하지만 가족으로는 여겨지지 않는... 부끄러운 말이지만 천벌받을 말이지만...아마도 전 어머니를 돈...으로 여겼나 봅니다. 인생 선배님들... 천금같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 정말 나쁜 아이지만...이해받고 싶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중1때 어머니께서 집을 나가셨어요. 술만 드시면 폭력을 일삼는 아버지때문에요.
가출 후 한달간은 어머니와 연락이 닿았어요. 일주일에 한번 꼴로 어머니가 연락하시곤 했죠.
그러다가 한마디 말씀도 없이 연락을 끊으셨어요. 저는 기다리고 또 기다렸죠.
오늘은 연락해주시겠지...내일은...저의 생일날...오늘은 연락하실거야...
그렇게 5년이 흘렀습니다.
오빠의 대학 입시를 앞에 두고 우리 남매를 찾아오신 어머니.
엄마 많이 아팠어...너희 등록금 버느라 세월 가는줄도 몰랐어...
눈물도 안났어요. 꿈인지 생시인지.
우리 남매 대학은 포기하고 있었어요. 먹고 살기도 빠듯한 형편에 언감생신 대학이라뇨.
그때는 어머니가 돌아오셨다는 것보다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마냥 좋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미워하고 원망했는데...
우리 식구 철없는 아버지때문에 얼마나 고생한지 모릅니다.
어머니 가출하시고 자포자기 술로 하루하루 보내시다 뺑소니로 구속되셨어요.
음주운전에 뺑소니... 다친사람도 있었구요.
저희 아버지 유치장에서도 목 빳빳히 세우시고
내 들어가서 살다가 나오면 되니까 합의는 일체 보지마라...하셨습니다.
결국 구치소에 수감되셨어요. 저희 할머니 안절부절 못하시죠.
삼일에 한번은 면회간다 하십니다. 두시간 이상 가야하는 길. 까막눈인 할머니 매번 길잡이 노릇...
그러기를 한달 여 지났을까요. 아버지 말씀하십니다.
도저히 안되겠으니 어떻게든 피해자랑 합의봐서 형량 좀 줄여라... 기막히죠.
그동안 술값으로 그나마 있던 집 판지는 오래고 줄이고 줄여 전세에서 월세로...
월세 보증금 빼고 빚 떠안아 어찌어찌 합의봐서 1년 2개월 형 받았습니다.
저 겨우 21년 살았지만 내 인생에서 이보다 더 고통스러운 순간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때 어머니 얼마나 원망하고 미워한 줄 몰라요. 새끼들은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데 혼자 얼마나
잘사나 두고보자. 내앞에 나타나면 따귀라고 올려붙일 참이었어요.
그런 나였는데... 대학 보내준다는 소리에 다른 건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그리고는 어머니 아버지 마침내 이혼하셨어요.
오빠는 따로 독립해 나가고 저는 어머니 밑에 있기로 했습니다.
대학교 근처에 단칸방을 얻었어요.
모녀지간이지만 떨어져 있던 세월이 6년이니 사소한 일에도 자주 부딪히더군요.
저희 어머니 성격이 욱하시면 생각안하고 말씀하세요.
너 이럴려면 너희 아빠한테 가. 집나가...
다른 분들이 이런말 들으시면 그냥 화나셔서 하시는 말씀이구나 싶겠지만
저한테는 얼마나 상처되는지 몰라요. 또다시 버림받을 것만 같아서...
엄마와 함께 사는 것이 아니라 얹혀 사는 기분이에요.
어느날 어머니가 넌지시 새아버지가 생기면 어떻겠냐고 의중을 물으시더니 또 한날은
당신이 아는 언니가 있는데 만나는 사람이 그렇게 잘해준단다... 이런 말씀을 이따금씩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 엄마한테 좋은사람 생겼구나 예상하고는 있었지만 좀 갑작스럽게 저녁식사 자리에서
소개받게 되었죠.
좋은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머니도 그 분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았구요.
그리고 저의 학비며 생활비...많이 원조해 주신데요. 고마운 분이죠.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당연히 자신의 집으로 가실 줄 알았던 그 분이
우리 모녀 단칸방으로 따라오네요. 많이 당황했어요.
어머니는. 원래 집이 강원도이고 직장은 포항인데 (저희는 대구에요) 쉬는 날 잠깐 올라온 것이라
잘 곳이 마땅찮아 하루만 신세진다... 하시더군요.
불편했지만 고마운 분인데 하루정도 못참을까요.
그런데 얼마 뒤 그 분 일하시다 팔을 다치셨어요. 대구 큰 병원에서 한 달정도 치료 받아야 하는데
거처할 곳이 없으시다며 저희 집으로 오시더라구요.
사실 아버지정이 그리웠던터라 그 분 아버지라 생각하며 잘 지내봐야지 했습니다.
하지만... 제 나이 21살... 아무리 아버지로 생각하려 해도 남은 남이잖아요.
옷도 마음대로 못 갈아입고...불편한게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거기다 이 분 말씀을 비꼬아서 하세요. 예를 들어, 저는 집안일을 해도 순서를 정해놓고 해요. 청소한 다음 설거지. 그다음 책상정리...뭐 이렇게요. 그런데 이 분은 '설거지는 시집간 다음 하려고 쌓아뒀나' 이렇게 말씀하세요.
처음 한 두번은 장난으로 넘겼는데 매사에 이렇게 토를 다시니 화가 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제가 다투면 무조건 어머니편을 드네요.
더 화나는 건 우리 둘 있을때는 저 밥한끼 안차려 주시던 어머니가 이 분 위해서 새벽밥까지
하시네요.
어머니를 빼앗긴 것 같습니다. 6년간 못받은 사랑. 보살핌. 받아야 할 사람은 난데...
세상에 혼자 떨어진 기분...
이제는 수시로 집에 드나듭니다. 어머니 저를 배려하시는 마음 전혀 없이 너 학비 보태주는 사람
이니 잘지내라...
그따위 등록금 내 힘으로 벌 수 있으니까 그 사람 만나지 마!! 이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들어가기가 수십번. 말 못하는 제가 너무 비굴하고 한심스럽게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집을 나와야 할 듯 합니다.
이까짓 일로 독립을 결심한 나...
나의 엄마로서는 사랑하지만 가족으로는 여겨지지 않는...
부끄러운 말이지만 천벌받을 말이지만...아마도 전 어머니를 돈...으로 여겼나 봅니다.
인생 선배님들...
천금같은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