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ven Falls

차재국200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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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월2일, 주일) 예배 후 오후 3시경에 우리 부부는 김교수님과 함께 베어캐년을 지나 일곱개의 폭포가 있다는 이른바 Seven Falls 등반 길을 다녀 왔다. 평소에 우리 부부는 사비노 캐년 산책에서 다진 걷기 실력을 발휘 해 볼 양, 또 한편으론 말로만 듣던 그곳에 대한 호기심으로 자연스레 발걸음을 옮기게 되었다. 그러하였기에 별다른 준비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목적지를 향하였던 것이다. 사비노 캐년 동쪽 댐이 있는 지점인 약 1마일 정도까지는 넓은 포장 도로였고, 지난번에 한번 가본적이 있는 길이어서 별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었다. 그러나 베어캐년을 지나 조금 더 갔더니 길이 흙으로 된 좁은 산길(creek)과 작은 개울이 나왔다. 비가 온 이후라 개울엔 물이 제법 흘렀다. 그래서 엉기 성기 놓인 돌들을 딛고 첫번째 개울을 아슬아슬하게 건넜다. 얼마안가서 또 다른 개울들이 나타나 급기야 우리는 신을 벋고 건너는 번거로움까지 감수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조금씩 지체되기 시작하였다. 계속해서 개울과 좁은 (때론 가파른) 산길을 따라 한참을 가다보니 등산에서 내려 오는 사람들이 있어 Seven Falls까지 얼마나 더 가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약 2.6마일 정도 남았다고 한다. 이미 그 때 시간은 오후 4시반 경이라 우리 부부는 그쯤에서 돌아갈까도 하였으나 이왕 내친 길이라 포기 할 수가 없었다. 거기서 거의 한시간을 더 가서 또 다른 등산객들에게 물었더니 약 0.5마일 정도 남았으니 거의 다 왔다고 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힘을 다해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걸었다. 그러나 한참을 가도 우리가 기대 했던 목적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드디어 해가 거의 저물어 어두움의 기운이 계곡에 드리워 지기 시작하였다. 아내는 그쯤에서 가기를 포기하고 우리 두 사람만 거의 뛰다시피하여 개울을 건너고 높은 산위의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몇개의 산 모퉁이를 돌아 약 1마일 이상을 달린 끝에 드디어 Seven Falls에 도착 할 수있었다. 우리 두 사람은 일곱 폭포의 우아한 자태에 그리고 목적한 바를 이룬 기쁨에 탄성을 발하기도하였었다. 일곱 폭포는 평소에는 물이 없어 그냥 바위만 보인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비가 온 이후라 폭포에 물이 넘쳐 흘러 일곱 매듭의 폭포가 산 꼭대기로 부터 아래 개울 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었다. 마치 우리나라 설악산의 비룡폭포를 연상케 하는 듯 사막속의 비경이었다. 투산에서 이러한 폭포를 접한다는 것은 가히 상상하기 힘든 일이기에 우리의 흥분은 더 컸다. 거기서 (김교수님 디카로) 사진 몇 장을 찍고 우리는 황급히 하산을 시작하였다. 날은 이미 어두워 졌고, 아내는 산속에 혼자 남겨져 있고...내 마음은 불안에 떨기 시작했고, 그래서 우리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 졌다. 하지만 어둡고 길이 가팔라 마음 처럼 속도가 나오지 않았다. 아무턴 우리 두사람은 한참을 달려 아내가 있는 곳까지 왔고, 세 사람은 계속해서 길을 재촉하였으나 길이 어둡고 험난하여 개울을 건넌후 길을 잃어 헤매기도 하며...온 누리가 어둠에 푹 빠져, 멀리 투산 시내가 보석처럼 반짝일 즈음에 포장 도로에 닿을 수 있었다. 거기서 차가 있는 주차장 까지는 1마일 이지만 우리는 안도의 숨을 쉬며 다시 즐거운 산책의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일곱 폭포 등반은 투산을 우리들의 기억속에서 오래 머무르게 할 수있는 마지막 event 였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