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 On the Road

구자승2006.08.14
조회58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 On the 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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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방콕의 ‘카오산 로드(Khaosan Road)’. 이곳에서 전 세계를 여행 중인 장기배낭여행자를 만나는 건 흔한 일이다. 이 책의 저자는 카오산 로드에서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년 이상을 여행하고 있는 배낭여행자들을 만나 그들의 흥미진진한 여행이야기를 들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마리화나나 피우며 실업연금으로 생활했다는 독일인 요나스, 회사를 그만두고 아시아를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행하며 명상과 마사지, 요가를 배우고 있는 독일인 안야, 운영하던 제과점을 정리하고 3개월간 인도와 네팔, 동남아로 결혼 30주년 배낭여행을 떠난 김선우 서명희 부부, 쉽게쉽게 시집가는 것 대신 긴 여행을 선택한 윤지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서 학교를 자퇴하고 인도로 간 여고생 이산하, 매일매일 머리를 감는 것으로 시작하는 일상이 지겨워 세계여행을 떠난 심재동 커플…. 『On the Road』에는 카오산 로드의 매혹적인 풍경과 함께 이들의 다양한 여행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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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느낌으로는 굉장히 서정적인 여행에세이인가 보다 했는데, 그 속을 들여다보고 깜짝 놀랐다. 어지간한 여행에세이는 줄줄이 꿰고 있는 내가 보기에도, 이 책은 참으로 특이하고 신선한 것이었다. 10대 고등학생, 50대 빵집 부부, 30대 직장인 커플 등 평범한 사람들의 장기배낭여행 이야기를 인터뷰로 묶어놓은 것이었는데, 이런 여행에세이가 흔히 내세우곤 하는 여행에 대한 장밋빛 환상이나 시시껄렁한 에피소드, 유적지 감상기가 아닌, 지극히 현실적이고 솔직한 여행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어쩌다 ‘긴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지, 가서 돈은 얼마나 썼는지, 돌아와서 다시 직장 구할 게 두렵지는 않은지, 떠나서 무엇이 그리 좋았는지, 떠난 그 길 위에서 무엇을 보고 느꼈는지.... 여행을 매개로 하여 그들의 삶에 관한 얘기들도 진솔하게 써있었다.
특이한 책이다 싶어 일단 산 후, 관심 가는 인물들을 몇 명 읽었는데…… 끝까지 다 읽지 못하고 책을 덮었다. 가슴에 서늘한 동요가 일어 차마 끝까지 읽어낼 수가 없었다. ‘생활이 힘들어 떠났다’고 말하는 30대 직장인 심재동의 이야기는, 지금 내가 가슴 속에 담아두고 사는 바로 내 이야기였다. 두려움 없이 떠난다는 것… 그 얼마나 황홀한 꿈인가. 용기 있게 먼저 떠난 그가 정말 부러웠고 가슴이 떨려왔다. 가슴에 바람이 불었다.

이 책의 저자는 수개월에서 1~2년을 여행하는 그들이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고, 여행은 특별한 사람만 가는 것은 아니며, 누구나 떠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니, 살면서 한번은 떠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떠난다는 건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라 돌아와 더 잘 살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어쩌면 여행을 너무 거창하게만 생각하는지도 모른다.

떠나서 ‘행복하다’고 웃는 그들을 보니, 나도 언젠가는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삶이 좀 더 홀가분해진 느낌이다. 힘을 얻었다. 언젠가는 떠날 수 있는, 그 날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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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왜 꿈만 꾸는가... 한번은 떠나야 한다. 떠나는 건 일상을 버리는 게 아니다. 돌아와 더 잘 살기 위해서다.

 

 라오스의 방비엔에는 '리버사이드'라는 게스트하우스가 있어. 이름 그대로 강가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야. 거기서 일하는 남자가 하나 있는데 매일 그가 하는 일은 안내데스크에 앉아 강을 바라보는 일이야. 그게 전부야! 만약 손님한테 문제가 있으면 가서 해결해주고 돌아와 다시 강을 봐. 하루 종일 말야. 이런 완벽한 인생이 또 있을까? 물론 내 말은 이렇게 사는 게 모든 사람에게 어울린다는 건 아니야.
트레이시아는 숨가쁘게 말을 이어간다.
사람들은 돈과 거창한 것에만 마음을 뺏기고 있어. 큰 집, 큰 차, 많은 돈 ... 작은 집에서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만 먹어도 부족할 게 없는데 말이야. 생각해봐. 우리는 너무 많은 걸 먹잖아. 모든 것이 지나치잖아. 난 단순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 가진 것 없이 단순하게 살면서도 늘 미소 짓는 사람들처럼 살고 싶어. 그들은 나로 하여금 겸손하게 만들어. 만약 여행을 하지 않았다면 다른 세계에 대해 알지 못했을 거야. 책으로 알 수도 있겠지만 그건 직접 보는 것과 달라. 나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방식이 있는지 알고 싶어. 또 그게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