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비테프스크의 어느 겨울밤, 한 청년이 사랑의 열병에 사로잡혔다. 애인의 친구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자기보다 여덟 살이나 어린 10대의 소녀를. 이 열병에 빠진 주인공이 바로 마르크 샤갈이고, 그 정열의 대상이 바로 첫 번째 부인인 벨라이다. 그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을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나는 전에 그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그녀는 오래 전부터 나를 관찰하고 나의 깊은 속마음을 읽어왔던 것 같다. 나는 이 사람이야말로 그녀궠だ?아내궣遮?것을 알았다.” 샤갈에게 있어 사랑은, 특히 첫 번째 부인이었던 벨라와의 사랑은 그의 영혼을 흔드는 주요 테마가 된다.
23세에 샤갈은 러시아에서 예술가들의 집결지인 파리로 향하고 그곳에서 반 고흐와 고갱, 야수파, 큐비즘의 그림을 흡수한 후 들로네, 상드라르, 아폴리네르와 가깝게 지내며 ‘초현실주의’ 그림을 완성해 간다. 그러는 동안에도 벨라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던 그는 누이의 결혼을 이유로 비테프스크로 돌아갔고 그녀와 재회해 결혼에 도달한다. 그 후 두 차례의 비극적인 전쟁과 러시아 혁명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그녀와 함께했던 행복한 사랑의 순간은 그에게 많은 영감을 부여한다.
이렇게 탄생된 작품 중 하나가 ‘에펠탑의 신랑 신부’. 처음 파리에 도착한 샤갈은 에펠탑에 매료되었다. 그래서 회전목마를 마주 보고 힘차게 수직으로 서 있는 모습이라든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모습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에펠탑을 화폭에 담았다. 에펠탑은 그에게 빛의 도시가 된 파리의 상징이자 1920년대 행복했던 시간을 담고 있는 오브제이기 때문이다.
1928년에 샤갈은 초판에 해당하는 ‘에펠탑의 신랑 신부’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는 어린 딸 이다를 닮은 천사가 공간을 뚫고 나타나 신랑 신부에게 꽃다발을 선사하는 가족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 후 10년 뒤 ‘에펠탑의 신랑 신부’가 재탄생된다.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 아래 꼭 껴안은 신랑 신부가 화려한 예복을 입고 수탉을 타고 날아오르는 이 작품은 1938년 샤갈에 의해 다시 그려진 유화이다.
동화적이고 몽환적인 샤갈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연인들은 대부분 공중 부양하듯 하늘에 떠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원근법에서 해방된 무중력 상태를 통해 샤갈은 유한한 인간의 삶을 조롱하고 영원한 행복감을 표현하고 있다. 현실에서 벗어난 도취와 사랑, 정열과 종교적인 것이 조화된 또 다른 공간을 무중력을 통해 창조한 것.
샤갈의 그림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수탉, 당나귀, 염소, 암소 등의 동물들. 이들은 인간과 결합하여 함께 날아오르고, 음악을 연주하고, 고통을 함께 즐기며 무의식적인 것,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 욕망과 영감, 신비주의 등을 표현한다.
이 작품에서도 신랑 신부를 수호해서 행복의 나라로 데리고 가줄 듯한 수탉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데 수탉은 조류로 태양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여기서의 수탉은 그들의 욕망과 비상, 정열을 의미한다. 결혼이라는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 여러 종이 섞여 염소 같기도 하고 당나귀 같기도 한 동물이 바이올린과 결합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는데 이 모습은 사랑의 찬가를 부르는 예술가의 초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혼부부의 발밑에는 샤갈의 고향인 비테프스크가 그려져 있는데, 이곳은 그의 정신적 고향으로 그의 작품마다 등장하여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킨다.
전쟁이 다가옴에 따라 종교적인 상징들도 눈에 띈다. 무한한 기쁨과 사랑을 상징하는 꽃다발을 손에 든 채 뛰어오르고 있는 천사와, 촛대를 들고 러시아 마을로 향하고 있는 천사들의 모습들이 그것. 특히 촛대는 유대인의 보호의 상징으로 전쟁에 대한 공포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샤갈의 내면을 담고 있다. 여러 요소들이 떨리는 듯 섬세한 터치가 조화를 이룬 이 작품은 여러 요소들이 전쟁으로부터 연인들을 지켜주는 것 같다.
샤갈은 그림이란 “그것을 통해 내가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날아가게 될 창”이라고 말했다.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샤갈의 그림은 이 작품을 감상하는 연인들을 영원한 사랑을 꿈꿀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로 날아가게 해줄 것이다.
자유로운 상상력과 풍부한 색채를 표현한 마르크 샤갈(1887~1985년)은 러시아의 비테프스크 출생으로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에콜 드 파리 최대의 화가이다. 초기에는 큐비즘의 영향을 받았으나 점차 환상감과 신비적인 느낌을 주는 화풍으로 초현실주의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는 ‘나와 마을’, ‘바이올리니스트’, ‘도시 위에서’, ‘손가락이 일곱 개인 자화상’, ‘서커스’ 등이 있다.
미지의 공간에서 발견하는 사랑
러시아 비테프스크의 어느 겨울밤, 한 청년이 사랑의 열병에 사로잡혔다. 애인의 친구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자기보다 여덟 살이나 어린 10대의 소녀를. 이 열병에 빠진 주인공이 바로 마르크 샤갈이고, 그 정열의 대상이 바로 첫 번째 부인인 벨라이다. 그는 그녀를 처음 본 순간을 다음과 같이 회상한다. “나는 전에 그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그녀는 오래 전부터 나를 관찰하고 나의 깊은 속마음을 읽어왔던 것 같다. 나는 이 사람이야말로 그녀궠だ?아내궣遮?것을 알았다.” 샤갈에게 있어 사랑은, 특히 첫 번째 부인이었던 벨라와의 사랑은 그의 영혼을 흔드는 주요 테마가 된다.
23세에 샤갈은 러시아에서 예술가들의 집결지인 파리로 향하고 그곳에서 반 고흐와 고갱, 야수파, 큐비즘의 그림을 흡수한 후 들로네, 상드라르, 아폴리네르와 가깝게 지내며 ‘초현실주의’ 그림을 완성해 간다. 그러는 동안에도 벨라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던 그는 누이의 결혼을 이유로 비테프스크로 돌아갔고 그녀와 재회해 결혼에 도달한다. 그 후 두 차례의 비극적인 전쟁과 러시아 혁명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그녀와 함께했던 행복한 사랑의 순간은 그에게 많은 영감을 부여한다.
이렇게 탄생된 작품 중 하나가 ‘에펠탑의 신랑 신부’. 처음 파리에 도착한 샤갈은 에펠탑에 매료되었다. 그래서 회전목마를 마주 보고 힘차게 수직으로 서 있는 모습이라든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모습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에펠탑을 화폭에 담았다. 에펠탑은 그에게 빛의 도시가 된 파리의 상징이자 1920년대 행복했던 시간을 담고 있는 오브제이기 때문이다.
1928년에 샤갈은 초판에 해당하는 ‘에펠탑의 신랑 신부’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는 어린 딸 이다를 닮은 천사가 공간을 뚫고 나타나 신랑 신부에게 꽃다발을 선사하는 가족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그 후 10년 뒤 ‘에펠탑의 신랑 신부’가 재탄생된다.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살 아래 꼭 껴안은 신랑 신부가 화려한 예복을 입고 수탉을 타고 날아오르는 이 작품은 1938년 샤갈에 의해 다시 그려진 유화이다.
동화적이고 몽환적인 샤갈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연인들은 대부분 공중 부양하듯 하늘에 떠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원근법에서 해방된 무중력 상태를 통해 샤갈은 유한한 인간의 삶을 조롱하고 영원한 행복감을 표현하고 있다. 현실에서 벗어난 도취와 사랑, 정열과 종교적인 것이 조화된 또 다른 공간을 무중력을 통해 창조한 것.
샤갈의 그림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수탉, 당나귀, 염소, 암소 등의 동물들. 이들은 인간과 결합하여 함께 날아오르고, 음악을 연주하고, 고통을 함께 즐기며 무의식적인 것,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 욕망과 영감, 신비주의 등을 표현한다.
이 작품에서도 신랑 신부를 수호해서 행복의 나라로 데리고 가줄 듯한 수탉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데 수탉은 조류로 태양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여기서의 수탉은 그들의 욕망과 비상, 정열을 의미한다. 결혼이라는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 여러 종이 섞여 염소 같기도 하고 당나귀 같기도 한 동물이 바이올린과 결합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는데 이 모습은 사랑의 찬가를 부르는 예술가의 초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신혼부부의 발밑에는 샤갈의 고향인 비테프스크가 그려져 있는데, 이곳은 그의 정신적 고향으로 그의 작품마다 등장하여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킨다.
전쟁이 다가옴에 따라 종교적인 상징들도 눈에 띈다. 무한한 기쁨과 사랑을 상징하는 꽃다발을 손에 든 채 뛰어오르고 있는 천사와, 촛대를 들고 러시아 마을로 향하고 있는 천사들의 모습들이 그것. 특히 촛대는 유대인의 보호의 상징으로 전쟁에 대한 공포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샤갈의 내면을 담고 있다. 여러 요소들이 떨리는 듯 섬세한 터치가 조화를 이룬 이 작품은 여러 요소들이 전쟁으로부터 연인들을 지켜주는 것 같다.
샤갈은 그림이란 “그것을 통해 내가 또 다른 세계를 향해 날아가게 될 창”이라고 말했다. 몽환적이면서도 신비로운 샤갈의 그림은 이 작품을 감상하는 연인들을 영원한 사랑을 꿈꿀 수 있는 또 다른 세계로 날아가게 해줄 것이다.
자유로운 상상력과 풍부한 색채를 표현한 마르크 샤갈(1887~1985년)은 러시아의 비테프스크 출생으로 표현주의를 대표하는 에콜 드 파리 최대의 화가이다. 초기에는 큐비즘의 영향을 받았으나 점차 환상감과 신비적인 느낌을 주는 화풍으로 초현실주의 미술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표작으로는 ‘나와 마을’, ‘바이올리니스트’, ‘도시 위에서’, ‘손가락이 일곱 개인 자화상’, ‘서커스’ 등이 있다.
Wedding21 06년 4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