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실은 눈멀기로 말하면 타고난 놈인데, 그 얘기한번 들어보실라우?
어릴적 광대패를 처음 보고는 그 장단에 눈이 멀고,
광대짓을 할때는 어느 광대놈과 짝맞춰 노는게 어찌나 신이 나던지, 그 신명에 눈이 멀고,
(울컥하는걸 겨우 참으며) 한양에 와서는 저잣거리 구경꾼들이 던져주는 엽전에 눈이 멀고, 얼떨결에 궁에 와서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와서는 그렇게 눈이 멀어 볼 걸 못보고,
어느 잡놈이 그 놈 마음을 훔쳐가는 걸 못보고, 그 마음이 멀어져가는 걸 못보고,
(사이) 이렇게 눈이 멀고나니 훤하게 보이는데 두눈을 부를뜨고도 그걸 못보고,
장생, 말을 멈추며 걷는것도 함께 멈춘다. 위태롭게 흔들린다
공길, 자기도 줄에 오르고싶어 연산을 돌아본다
연산, 막지 않는다
공길도 걸어가 줄 위로 오른다
(억지 신명을 내며) 그건 그렇고! 이렇게 눈이 멀어 아래를 못보니 그저 허공이네, 그려
이 맛을 알았으면 진작에 맹인이 될것을..
공길, 줄위에 올라서 장생을 바라보고 있다가
공길, (울먹임을 참으며) 야 이 잡놈아, 맹인이 되니 그리 좋으냐?
장생, 그래, 좋다. 좋아 죽겠다, 이년아!
공길, (장생을 한동안 바라보다) 저.. (울먹임을 참으며) 겁대가리.. 없는 놈 좀 보소. 눈깔도 없는 놈이 게가 어디라고 거길 올라가 섰냐. 냉큼 내려가라, 이놈아!
장생, 환희에 찬다
장생, (신명나기 시작해서) 저년 저..저 말버릇 좀 보게. 내가 이 궁에 사는 왕이다 이년아..
장생, 반동을 멈추고 줄 위에 바로 선다
공길도 선다
공길, (울먹임을 참으며) 그래? 안그래도 내 세상을 이리 아시리판으로 만든 왕의 쌍판때기 한번 보고 싶었는데 보고나니 그 이유를 알겠다, 이놈아!
장생, 저 년이! 내 상판이 어디가 어때서?
공길, 네 놈 두 눈이 멀어 뵈는게 없으니 세상을 이리 아사리 판으로 만들어 놨구나
[인서트]
궁으로 향하는 반정군들
영화명장면-왕의남자
장생, (아슬아슬하게 줄 위를 걸어나가며)
내, 실은 눈멀기로 말하면 타고난 놈인데, 그 얘기한번 들어보실라우? 어릴적 광대패를 처음 보고는 그 장단에 눈이 멀고, 광대짓을 할때는 어느 광대놈과 짝맞춰 노는게 어찌나 신이 나던지, 그 신명에 눈이 멀고, (울컥하는걸 겨우 참으며) 한양에 와서는 저잣거리 구경꾼들이 던져주는 엽전에 눈이 멀고, 얼떨결에 궁에 와서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한다) 와서는 그렇게 눈이 멀어 볼 걸 못보고, 어느 잡놈이 그 놈 마음을 훔쳐가는 걸 못보고, 그 마음이 멀어져가는 걸 못보고, (사이) 이렇게 눈이 멀고나니 훤하게 보이는데 두눈을 부를뜨고도 그걸 못보고, 장생, 말을 멈추며 걷는것도 함께 멈춘다. 위태롭게 흔들린다 공길, 자기도 줄에 오르고싶어 연산을 돌아본다 연산, 막지 않는다 공길도 걸어가 줄 위로 오른다 (억지 신명을 내며) 그건 그렇고! 이렇게 눈이 멀어 아래를 못보니 그저 허공이네, 그려 이 맛을 알았으면 진작에 맹인이 될것을.. 공길, 줄위에 올라서 장생을 바라보고 있다가 공길, (울먹임을 참으며) 야 이 잡놈아, 맹인이 되니 그리 좋으냐? 장생, 그래, 좋다. 좋아 죽겠다, 이년아! 공길, (장생을 한동안 바라보다) 저.. (울먹임을 참으며) 겁대가리.. 없는 놈 좀 보소. 눈깔도 없는 놈이 게가 어디라고 거길 올라가 섰냐. 냉큼 내려가라, 이놈아! 장생, 환희에 찬다 장생, (신명나기 시작해서) 저년 저..저 말버릇 좀 보게. 내가 이 궁에 사는 왕이다 이년아.. 장생, 반동을 멈추고 줄 위에 바로 선다 공길도 선다 공길, (울먹임을 참으며) 그래? 안그래도 내 세상을 이리 아시리판으로 만든 왕의 쌍판때기 한번 보고 싶었는데 보고나니 그 이유를 알겠다, 이놈아! 장생, 저 년이! 내 상판이 어디가 어때서? 공길, 네 놈 두 눈이 멀어 뵈는게 없으니 세상을 이리 아사리 판으로 만들어 놨구나 [인서트] 궁으로 향하는 반정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