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나이, 이성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처음 시를 쓰

김명훈200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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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나이, 이성에게 사랑을 느끼면서 처음 시를 쓰게 됐다.

내세울 것이 없는 나라는 존재를 닮았던 까닭일까? 반만 태우고 버려버린 꽁초처럼, 그녀에게 전해진 나의 편지는 구겨지고 말았다.

 

아마 그 때 부터 였을지.

비가 오면 나도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을 종이에 끄적거린게. 

미래를 설계하려 할 때는 암담함이 밀려오고 추억에 잠기면 낙서를 하곤 했던 것이.

 

군 입대 전에, 아니 정확히 따지자면 너를 만나기 이전(以前)에는 그랬던 것 같아. 가슴에 묻어둔 한(恨)이 글에 묻어나더라고. 나한테 있어서 시는 사물의 재해석도 아니요, 재발견도 아닌 조울증의 치료제와 같았어.

그래 다시 정의(定義)하자. 시(詩)는 나에게 있어 미래가 될 수 없는 과거(過去)의 유묵(遺墨).

 

하지만 지금은 달라.

내가 너를 사랑하면서 현실을 보게 되더라고. 책임감도 막중해지고, 매사에 있어 열중하게 되는거야. 곁에서 조근조근 일깨워주는 너로 인해서 지금은 미래에 대한 약간의 기대와 희망으로 가득차 있는 걸?

 

그래 맞는 말이야. 본성은 변하지 않아. 하지만 좋은 성격들은 얼마든지 덧칠해도 되잖아. 생각은 늘 있지만 실천하기가 힘들지. 그 실천을 하게 만드는 동기. 그게 바로 내게 있어 너의 존재야. 나를 지금보다 더 나은 남자가 되게끔 이끌어 주는 손. 그게 바로 너의 손이야.

 

우리의 만남은 어쩌면 나의 바램이 너를 이끌어 준 건지도 모르겠어. 내가 너를 필요로 한 것 처럼 니가 나의 요구를 받아준 건지도 모르겠어.

 

지금 우리의 행복이 영원할 수 있도록 내실있는 나를 만들고 싶어.

내가 너에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의 방식이야. 늘 노력할께.

 

항상 내 곁에 있어줄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