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섬을 가다

오옥주200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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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을 가다


그 섬을 가다

 

유람선을 타는 동안 나는 거의 선실 밖 뱃머리에 서 있었다.

바닷바람에 머리칼이 미친 듯이 날렸지만

그래도 배안으로 들어갈 것을 잊은체 눈앞에 나타나는

신비로운 자연의 경관에 그만 넋을 잃고 말았다.

꿈결인 듯 착시인 듯, 벅찬 이 황홀감!

저만치 고깃배 위엔 뭉게구름 몇 조각이 평화롭게 떠돌고 있다.

이런 바다에도 질풍노도가 인다는 것을 어찌 믿을 수 있으랴.

아- 힘차고 아름다운 바다.

그 바다를 보고 있자니 살아오는 동안 작은 일에 매달려

아등바등 지내온 내 옹졸함이 얼마나 부끄러워던지….

바다를 보며 내 마음을 다시 점검해본다.

 여행은 언제나 새로운 경험인 동시에 자기반성이며

겸허의 수습인듯 싶다.

 

 

-원명화 수필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