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많은 친구들>을 보고 이 영화

우경숙200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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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보고

 

이 영화가 혜화동 동숭아트홀 시네마텍 나다에서만 해서

멀리도 다녀왔다.

네 친구가 정답기만 하고 우정으로 결속된 사이였다면

너무 뻔한 영화였겠지만

"사랑과 우정사이에 돈 있다"는 영화카피는

좀 다른 걸 기대하게 한다.

 

네 친구가 부부동반으로 모임을 가지고 

(한 친구 올리비아만 독신)

집에 돌아가면서 나누는 대화는 정말 현실적이고

왜 별로 친하지도 않고 공통점도 없어보이는 그들이

서로 만나는지 알 수 있다.

나보다 더 부유하게 사는 친구는 분명

남편이 게이거나,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을 거라 흉을 보면서

안도하고 싶은 건

현재 자기 삶에 대한 만족,안도감이다.

 

마흔 넷이라는 그들이

벌어놓은 돈없고 남편도 남친도 없고~ 게다가 변변한 직업도 없는

올리비아를 대하는 이기적인 태도는

올리비아만 젊고 예뻐서 시기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남의 집에 파출부일을 하러 다니게 된 올리비아가

사립학교 초등교사라는 직업에 염증을 느끼고 그만둔다.

당장의 현실보다는 어디엔가 있을지 모르는

자기 인생을 찾고 싶은 갈망같은 게 있어서여겠지.

 

만약 올리비아가 교사를 그만두고

자기가 품고 있던 꿈을 위해 노력을 정진하여

사회적으로 눈부신 자기성취를 이루어낸다는 전개였다면

이도 크게 공감할 수 없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그럴 가능성은 얼마나 좁고 험난한가?

그녀는 화장품샘플을 얻으러 여러 숍을 전전하면서

이런 저런 궁상스런 모습을 보여준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의상디자이너가 된

친구 제인의 삶은 어떤가?

그녀는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에다

사회적 성공을 갖고서도

'내일 앞날이 어떻게 될까?'하는 기대같은 게 없다며

신경질적인 나날을 보낸다.

매너리즘도 아니고

그녀가 만나는 모든 사람, 모든 공간에 짜증을 내고

폭발적인 신경질을 부려댄다.

매사에 화가 나있거나 매우 냉소적인 그녀는

정말이지 보기에 안스러울 정도이다.

이런 사람은 자기 건강만 해칠 뿐이다.

 

결말부는 좀 영화적이다.

올리비아의 남친등장.

게으르고 더럽고 패션감각 없는데다

소심하고 대인관계장애와 실업상태에 있는

뚱뚱한 중년남성(이혼하여 딸아이가 하나있다)....

그는 올리비에와 사귀기 시작하고

그 친구들 모임에서 환영받는다.

이유는 그가 값비싼 옷을 입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 남자가 일을 안하는 이유는

아버지로부터 엄청난 돈을 물려 받았기 때문이라는 고백에

올리비에는 함박웃음을 짓는다.

 

수많은 단점을 단숨에 커버하는 

결정적인? 장점하나를 가진 남자 캐릭터.^^

이제 다음 모임에서

올리비에의 친구들은 올리비에의 남친에 대해

어떤 흉을 보기 시작할까? 생각해보았다.

다들 부자에게는 너그러운 편이니

그의 단점까지도 다 긍정적으로만 볼지도 모르지.

 

그 남자는 하다못해 복지사업이라도 하면 안된다말인가?

일이라는 것은~

도무지 밥벌이를 위해서 싫어도 해야하는 것일뿐인가? 

 

"뛰고 또 뛰어서 뛴 만큼만 벌어먹고 산다는 일은

잔혹했지만 선명했다."하고 작가 김훈은 말했다.

참을 수 없는 밥벌이의 지겨움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하는 것은

현대 샐러리맨, 샐러리우먼의 꿈이고 환상인가?

 

별안간 등장한 개구리왕자님 (부자 백수 남자친구)을 만나

올리비에는

그녀가 원하던 '일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그녀의 "꿈"을 이뤘다.

 

니콜 홀로프새너 감독은 이 영화로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우리 시대 여성들은

여전히 신데렐라되기만을 꿈꾸고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아님 일찍부터 이재에 밝은 사람들에 대한 꼬집기인가? 

그럴지도 모르지만

난 여전히 '일하는 여성'이 더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