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꿀꿀한 날. 내 기분을 말해주 듯. 아침부터 비가

이신영200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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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꿀꿀한 날.

 

내 기분을 말해주 듯.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오늘은 6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동기들과 이별하는 날이다.

 

남들은 훈련소 퇴소할 때 울고 그런다던데

 

우리들은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애써 참았는지 모른다.

 

중수와 나는 광주로 같이 가고 미친게이와 승권이는 훈련소에

 

남아 박격포의 무게를 실험해 볼 수 있게 됐다.

 

나머지 친구들 중 래원이는 헬기쪽으로 가고 영감은 모르겠고

 

종귀, 블랙 조는 어디?

 

 

중수와 나는 버스를 타고 훈련소에서 나와 ?기차역에서 장성역까지

 

가는 동안 떨어지지 않으려고 꼭 붙어 있었다.

 

가는 동안 둘 다 말은 몇 마디 없었다.

 

 

중수와 나는 특기가 달라 나눠질 수밖에 없었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니 호수가 보이고 그 뒤로 막사가 보였다.

 

선배들이 말한 파라다이스다.

 

연병장에 들어서니 해병대들이 축구를 하고 있고 PX도 보이고

 

줄도 안 서고 발도 안 맞추는 자유로운 광경.

 

내가 꿈꾸런 세상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훈련소에서도 안 받은 일명 ' 대가리 밖아 '를 여기서 했다.

 

구대장은 우리가 훈련소 중 가장 편한 30연대 나왔다고

 

처음부터 우리를 빡세게 굴렸다.

 

가끔 슬리퍼가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했다.

 

훈련소 조교는 구대장에 비하면 천사의 아버지의 아버지다.

 

그렇게 구대장과의 인사?를 마치고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 들어서니 선배들은 마냥 우리가 신기한 듯

 

실실 웃기만 했다.

 

배식이 밥과 국과 반찬을 준다>> 계속 준다>> 넘친다.

 

이게 일명 ' 짬 고문 '이란 것이였다.

 

우리 주위에 선배들이 모여 들었다.

 

난 마치 동물원에 원숭이가 된 듯 했다.

 

먹다 먹다 다 못 먹으니까 옆에 있던 선배 한 명이 내 밥을

 

먹어줬다. 그때 배 터질 뻔 했다.

 

 

파라다이스? 개뿔이다. 여기는 지옥이다.

 

내무실도 이상하고 관물대도 낡았고 취침등도 이상했다.

 

훈련소로 다시 가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