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나중에 크면 여행 많이 가라. 선생님은 대학교 다닐때 친구들하고 오토바이를 배에 싣고 제주도에 가서 섬을 한바퀴 돌았다"
서명석 선생님. 이분에 관한 다른 기억은 많이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 말 하나만큼은 지금도 똑똑히 기억한다. 그때 당시 얼마나 멋져 보이셨는지..
창문 밖 운동장을 내려 보시면서 우리들에게 들릴듯 말듯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뒤에 그 여행이 어땠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글쎄, 들었더라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지. 이미 난 그때 오토바이로 제주도를 여행한다는 모험의 판타지에 푹 빠져버렸으니깐.
그때부터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게. 그리고 그 작은 꿈은 곧 이루어졌고,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제법 경력이 쌓였지만 오토바이타는걸 여전히 무서워 할 줄 아는 괜찮은 '라이더' 가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 남은 꿈을 채울 순간을 기다려왔다.
가끔은 무모했고, 때로는 엉뚱했던- 언젠가 아들 딸들을 무릎위에 앉혀놓고 아빠는 젊었을 때 하고 싶은 일들은 무엇이든 다 했었고,다시 그떄로 돌아가고 싶다는 후회 없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말을 할 수 있을것만 같은 - 그런 내 젊은 날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란 거창한 제목을 붙이고, 이제 젊은 날 내 마지막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한다.
오토바이로 제주도에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고생을 많이 할지도 모른다. 돈이 모자랄 수도 있다. 너무 더울지도 모르고, 쌩쌩 지나다니는 차에 치일지도 모른다. 산속에서 길을 헤멜지도 모르겠고, 매일밤 노숙을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제주도에 갈 배조차 타지 못할지 모른다. 모기에 너무 많이 물릴지도 모르고, 밤에 잠자다가 감기에 걸릴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누군가한테 가지고 있는 돈을 다 빼앗길지도 모르고, 햇빛에 얼굴이 너무 그을려 따끔거릴지도 모른다. 다리에 알이 배겨서 걷지 못할지도 모르고, 함께 가는 친구들끼리 싸울지도 모른다. 밥을 못먹을 수도 있고, 잠을 못잘 수도 있고, 지치고 힘들어 포기할지도 모른다.
이제껏 이런 것들 때문에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것들에 대처할 용기를 가지지 못했던가. 아니면 그럴 시간이 없었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건강한 두 다리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가.
지금 내게 부족한건 전혀 없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로 '떠나 볼' 시간이다.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어쩌면 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이제껏 나로 살아왔던 내가 아닐런지 모른다. 새롭게 나를 만들고 올 테니깐. 나를 담금질 하고 올테니깐. 어른이 되어서 올테니깐.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
고등학교 1학년때였다.
자습 시간이었는데, 담임 선생님께서 문득 이런 말씀을 하셨다.
"너희들 나중에 크면 여행 많이 가라. 선생님은 대학교 다닐때 친구들하고 오토바이를 배에 싣고 제주도에 가서 섬을 한바퀴 돌았다"
서명석 선생님. 이분에 관한 다른 기억은 많이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 말 하나만큼은 지금도 똑똑히 기억한다. 그때 당시 얼마나 멋져 보이셨는지..
창문 밖 운동장을 내려 보시면서 우리들에게 들릴듯 말듯 말씀하셨기 때문에 그 뒤에 그 여행이 어땠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글쎄, 들었더라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르지. 이미 난 그때 오토바이로 제주도를 여행한다는 모험의 판타지에 푹 빠져버렸으니깐.
그때부터였다. 오토바이를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게. 그리고 그 작은 꿈은 곧 이루어졌고,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은 제법 경력이 쌓였지만 오토바이타는걸 여전히 무서워 할 줄 아는 괜찮은 '라이더' 가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 남은 꿈을 채울 순간을 기다려왔다.
가끔은 무모했고, 때로는 엉뚱했던- 언젠가 아들 딸들을 무릎위에 앉혀놓고 아빠는 젊었을 때 하고 싶은 일들은 무엇이든 다 했었고,다시 그떄로 돌아가고 싶다는 후회 없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말을 할 수 있을것만 같은 - 그런 내 젊은 날의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란 거창한 제목을 붙이고, 이제 젊은 날 내 마지막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한다.
오토바이로 제주도에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고생을 많이 할지도 모른다. 돈이 모자랄 수도 있다. 너무 더울지도 모르고, 쌩쌩 지나다니는 차에 치일지도 모른다. 산속에서 길을 헤멜지도 모르겠고, 매일밤 노숙을 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제주도에 갈 배조차 타지 못할지 모른다. 모기에 너무 많이 물릴지도 모르고, 밤에 잠자다가 감기에 걸릴지도 모른다. 또 어쩌면 누군가한테 가지고 있는 돈을 다 빼앗길지도 모르고, 햇빛에 얼굴이 너무 그을려 따끔거릴지도 모른다. 다리에 알이 배겨서 걷지 못할지도 모르고, 함께 가는 친구들끼리 싸울지도 모른다. 밥을 못먹을 수도 있고, 잠을 못잘 수도 있고, 지치고 힘들어 포기할지도 모른다.
이제껏 이런 것들 때문에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것들에 대처할 용기를 가지지 못했던가. 아니면 그럴 시간이 없었던가.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건강한 두 다리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가.
지금 내게 부족한건 전혀 없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로 '떠나 볼' 시간이다. 가슴이 쿵쾅쿵쾅 뛴다. 어쩌면 이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이제껏 나로 살아왔던 내가 아닐런지 모른다. 새롭게 나를 만들고 올 테니깐. 나를 담금질 하고 올테니깐. 어른이 되어서 올테니깐.
그래서 많이 설렌다. 아쉬움 따윈 한점 남기지 않고 돌아오리라.
건강하게 잘 다녀오리라. 꽤 괜찮은 사람이 되어서 돌아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