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녀 현상을 보며

윤용근2006.08.16
조회76

최근 한국 사회는 전에 없는 급한 서구 문화화가 진행되어 가고

있다. 미국 드라마인 "섹스 & 시티"에 나오는 커리어 우먼들의

생활을 동경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문화적 이질감을

크게 느껴 나도 모르게 반성까지도 하게 된다.

어쩌면 일종의 유행처럼 그냥 지나갈 지도 모른다.
유사하거나 같은 현상들이 계속 존재해 왔는데 굳이 요즘에
유난히 신랄하게 비난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어느 인터넷 뉴스 매체의 보도에선 한 사회학교수가 이런 진단을

내리기까지 했다.
"미취업 남성들의 불만 표출 창구가 바로 된장녀가 되었다."
미시적인 저 공식에 취업 남성들을 대입시키면 결과가 달라질까?
그것도 장담할 수는 없다.

이번 "된장녀" 사건을 보면서 일부 네티즌들의 집단 마녀사냥이나
미취업자들의 스트레스 해소 차원과 같은 해석과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된장남은 없는가? 된장녀와 된장남. 자칫 성대결

구도로 흐를 수도 있는 이번 현상은  변증법적인 틀에서 하나의

반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 한 개인이 원하는 것들은 경제적 능력만

뒷받침 된다면 어떤  소비 형태를 보이든 상관이 없다.

아니 다소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넘어서 더라도 다른 필요  

요소들을 줄여도 우선 소비할 수 있다는 가치관이 있다.
어떤 이는 이것이 서구의 개인주의에서 왔다고도 말한다.

우선 비판보다는 이해가 앞서야 하는 또 하나의 가치관으로 두고

살펴보면 이번  된장녀 사건은 그에 반하는 문화적 충돌로 보인다.
그것은 소비 형태의 합리성과 공익성, 그리고 어느 정도의

반 서구문화에 대한 표출인 셈이다.

앞으로 무언가 새로운 합이 도출될텐데 이것이 어떤 모습일 지는

잘 모르겠다. 그것이 비판이 필요없는 완결한 것이 되는 것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 문화의 좋은 점이

더 많은 부분을 차지하길 개인적으로 소망한다.

된장녀라는 말 자체도 우리 문화에 대한 자기 비하적인 부분이

분명 있다. 사실 이 합성어부터가 언짢았다.
최근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아주 오래 묵은 된장에 엄청난

시가가 매겨지는 것을 보았다.  비단 그런 물질적인 가치 산정

외에도 된장은 우리 민족이 오랜 세월 그 효능과 영양적인  

우수함을 유지하고 발전 시켜온 일종의 자부심과도 같은 요소이다.
서구의 것과 우리의 것을 섞어야만 한다면 무엇이 주가 되어야

옳을 지 잘 판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