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 고흐의 도시 - 아를

김혜진200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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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les 도시 곳곳에 살아 숨쉬는 고흐
 
남프랑스의 휴양도시 아를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곳은 알퐁스 도데의 희곡 ‘아를의 여인’과 비제의 가곡 ‘아를의 여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엔 위대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도시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고흐가 이곳에 머문 기간은 115년 전 고작 15개월에 불과했고

아를은 수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지만

지금은 고흐를 통해 이 도시가 더욱 빛나고 있습니다.

고흐 때문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만 연간 수십만명에 이를 정도.

 

고흐가 아를을 찾은 이유는 태양 때문이었습니다.

고흐에게 아를의 햇볕은 자신의 영혼을 고무하고,

화풍에 생기를 불어넣을 유일한 횃불처럼 여겨졌습니다.

 

28살이라는 뒤늦은 나이에 화가를 꿈꾸기 시작한 고흐는

누구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파리에서의 생활을 청산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 건강을 회복하고 새로운 창작 의욕을 고취할 수단도 필요했습니다.

 

1888년 2월20일 고흐는 아를에 도착했고 곧 이 한적한 도시에 동화돼 갔습니다.

고흐는 자신이 작품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재정적인 지원을 해준

동생 테오에게 자신감 넘치는 편지를 보냈다.

 

 

고흐 작품의 3분의 1이상이 아를서 탄생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새롭다. 여기서 나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고흐는 이곳에서 전 생애의 작품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300여점을 그렸습니다.

화풍도 이전의 어두운 분위기를 벗고 밝은 색채가 조화를 이루기 시작했습니다.

‘아를의 공원 입구’ ‘해바라기’ ‘밤의 카페’ ‘아를의 도개교’ ‘정신병원의 정원’ 같은

주요 작품들이 이곳에서 탄생했습니다.

 

관광객들의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것은

110년 전 고흐가 이젤을 놓았던 바로 그 자리에서 고흐가 작품에 담았던 풍경을

거의 그대로 볼 수 있다는 점.

아를시는 그런 장소에 고흐의 그림을 새긴 돌비석을 세워놓아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했습니다.

 

예컨대 고흐가 입원했던 정신병원은 지금 미디어센터로 바뀌었지만

정원은 ‘정신병원의 정원’ 그림을 토대로 복원돼

에스파스 반 고흐(Espace Van Gogh)라는 이름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별이 빛나는 론 강변, 도개교, 밤의 카페, 투우경기장도

작품 속의 모습 그대로 복원되거나 유지되고 있습니다.

 

관광객을 열광케 하는 또 하나는 고흐의 드라마틱한 일화입니다.

고흐는 이곳에서 자신의 귀를 자를 만큼 격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 빠졌고,

그 대가로 자기만의 독특한 화풍을 완성했습니다.

그래서 아를 시내 골목길을 걷다 보면 어디에선가 고흐가

화구를 들고 툭 튀어나올 듯한 느낌에 사로잡힙니다.

 

생전에 자신의 작품을 단 두 점밖에 팔지 못했던 이 비운의 화가는

100년 뒤인 지금은 전 세계인들의 추앙을 받는 위대한 화가로 거듭났습니다.

아를도 그 덕분에 여러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요즘의 막대한 관광수익은 거저 얻은 것이 아닙니다.

아를은 철저하게 고흐의 유적을 복원해놓았고, 정부 차원의 지원도 계속됐왔습니다.

 

앙드레 말로는 문화부 장관 재직시 아를 시내에 집을 지을 경우 까다로운 절차를 밟도록 했습니다.

개인이 집을 지으려면 건설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고,

로마시대의 유산인 붉은색 기와지붕을 통일하도록 하는 등

아를의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런 노력이 쌓여 지금의 아를을 빛나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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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tips)

 

[ 가는 길 ]


샤를 드골공항에서 마르세유 공항까지 이동한 다음

기차를 타고 아를까지 거슬러 오는 게 가장 빠른 방법.

드골공항에서 기차(TGV)를 타는 것도 좋습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개 아침에 떠나기 때문에 드골공항에 도착하면 오후 5시가 넘습니다.

이날 바로 드골공항에서 TGV로 아를까지 이동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8시 6분발 TGV를 타면 11시17분에 아비뇽에 도착합니다.

‘연극의 도시’이자 ‘아비뇽 유수’로 유명한 이곳에서 1박하고 시내를 구경한 다음

아를로 이동해도 좋습니다.

 

아비뇽에서 아를까지는 기차로 40분 거리.

아를역에 도착하면 중심가까지 가는 노란색 봉고차가 15분마다 있습니다.

가격은 1유로. 짐이 많다면 택시를 타도 좋습니다.

자동차는 고속도로 A7, A54로 연결됩니다.

 

 

[ 볼거리 ]

 

주요 볼거리는 다 돈을 내고 봐야 합니다.

고대극장이 3유로, 원형경기장이 4유로 하는 식입니다.

시내의 관광안내센터에서 고흐 도개교까지는 약 3km 거리입니다. 택시 요금은 11유로.

알리스캉은 5~9월은 오전 9시~오후 6시30분까지 문을 열고,

10~4월은 오전 9시~오후 5시30분까지 문을 엽니다.

 

반 고흐를 사랑하는 화가들이 고흐의 작품을 다시 본인의 화풍으로 작업한 작품들이 전시된

반 고흐 재단(Foundation Van Gogh)은 화, 수, 목, 금요일에만 문을 엽니다.

 

아를에서는 고대와 현대 박물관을 동시에 만날 수 있습니다.

시내에서 론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20분쯤 걸어가면 고대 아를박물관이 나옵니다.

이곳에는 아를에서 출토된 1300종의 유물들이 소장돼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프레데릭 미스트랄이 만든 아를라탕 박물관은

프로방스 지방의 민속자료들이 소장돼 있어 흥미로운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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